양산시장 친인척·측근…관급공사 대거 수주

입력 2021.06.16 (19:10) 수정 2021.06.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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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일권 양산시장 취임 3년 동안 양산시가 맺은 2천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 공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 시장 친인척과 측근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이 많은 공사를 따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들 측근 회사는 김 시장 취임 직후 만들어진 신생업체인데도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대거 따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양산시 예산 2천만 원으로 보행등 정비 공사가 진행된 양산의 한 공원.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전기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전기업체 사내이사/음성변조 : "(시장님 사모님이 언니 되시죠?) 예, (시장님 사모님이) 예.(시장님은 처제가 사업하시는 것은 아시죠?) 아, 예. 당연히 알죠."]

김일권 양산시장 처제가 사내 이사로, 그의 남편인 동서가 대표입니다.

김 시장 취임 전후 3년 동안 이 업체의 수의계약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김 시장 취임 전 3년 동안 수의계약 건수가 5건에 불과했던 이 업체, 취임 뒤 3년 동안 7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액수로는 4억 3천만 원으로 13배 넘게 올랐습니다.

[양산시 계약담당 부서 관계자 : "내용을 자꾸 보면 합리적 의심은 든다고 봅니다. 이런 수치가 왜 이렇게 나왔냐 하면 제가 설명이 안 되고요."]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의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인 경우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토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권 시장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준/국민권익위원회 행동강령과장 :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되고요. (이를) 안 했을 경우는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한 거죠."]

양산시 한 게이트볼 연습장, 바닥 모래를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사 예산은 모두 1,900만 원,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한 업체는 양산지역 한 조경회사입니다.

이 업체가 설립된 시기는 2018년 9월.

김 시장 취임 두 달 만입니다.

이 조경업체는 설립 다음 달부터 4건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3년 동안 모두 40건, 3억 8천만 원을 계약했습니다.

같은 기간 양산시와 수의계약을 한 2백여 개 조경 관련 업체 가운데 건수로 3위, 금액으로 4위입니다.

이 업체의 사실상 대표는 김 시장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확인된 김 모씨, 김 시장이 양산시의원을 그만둔 2008년 이후 자신이 김 시장을 직원으로 채용해 월급을 줄 만큼 각별했다고 말합니다.

[김○○/△△조경업체 사실상 대표 :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인가 (김 시장을) 직원으로 등재해서 (월급을) 2백만 원씩 줬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시장 실세다 측근이다, 이러니까 알아서 이렇게 (관급 공사를) 챙겨줬어요."]

또 다른 양산의 조경업체, 이 업체는 김 시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1일 설립됐습니다.

이 업체는 양산시 조경 관련 공사 가운데 47건, 4억 5천여만 원을 수주받았습니다.

전체 2백여 개 업체 가운데 2위입니다.

신생업체인데도 관급 실적을 크게 올린 이 업체의 사내이사는 김 시장 측근을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조경업체 사내이사/사실상 대표 : "제가 도움을 좀 받기는 받았습니다. 어딜 가나 (시장) 측근들 일하잖아요. (시장 측근을) 안 잡았으면 1년에 수의계약 5천만 원이나 하겠습니까. 절대 못 합니다."]

두 업체가 맺은 수의계약은 각각 40건과 47건.

이 기간 나머지 200여 개 조경 관련 회사들의 계약 건수는 평균 5건에 불과합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KBS의 수차례 해명 요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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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시장 친인척·측근…관급공사 대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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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6-16 19: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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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일권 양산시장 취임 3년 동안 양산시가 맺은 2천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 공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 시장 친인척과 측근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이 많은 공사를 따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들 측근 회사는 김 시장 취임 직후 만들어진 신생업체인데도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대거 따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양산시 예산 2천만 원으로 보행등 정비 공사가 진행된 양산의 한 공원.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전기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전기업체 사내이사/음성변조 : "(시장님 사모님이 언니 되시죠?) 예, (시장님 사모님이) 예.(시장님은 처제가 사업하시는 것은 아시죠?) 아, 예. 당연히 알죠."]

김일권 양산시장 처제가 사내 이사로, 그의 남편인 동서가 대표입니다.

김 시장 취임 전후 3년 동안 이 업체의 수의계약 실적을 살펴봤습니다.

김 시장 취임 전 3년 동안 수의계약 건수가 5건에 불과했던 이 업체, 취임 뒤 3년 동안 7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액수로는 4억 3천만 원으로 13배 넘게 올랐습니다.

[양산시 계약담당 부서 관계자 : "내용을 자꾸 보면 합리적 의심은 든다고 봅니다. 이런 수치가 왜 이렇게 나왔냐 하면 제가 설명이 안 되고요."]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의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인 경우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토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일권 시장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준/국민권익위원회 행동강령과장 :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되고요. (이를) 안 했을 경우는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한 거죠."]

양산시 한 게이트볼 연습장, 바닥 모래를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사 예산은 모두 1,900만 원, 경쟁 없이 수의계약을 한 업체는 양산지역 한 조경회사입니다.

이 업체가 설립된 시기는 2018년 9월.

김 시장 취임 두 달 만입니다.

이 조경업체는 설립 다음 달부터 4건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3년 동안 모두 40건, 3억 8천만 원을 계약했습니다.

같은 기간 양산시와 수의계약을 한 2백여 개 조경 관련 업체 가운데 건수로 3위, 금액으로 4위입니다.

이 업체의 사실상 대표는 김 시장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확인된 김 모씨, 김 시장이 양산시의원을 그만둔 2008년 이후 자신이 김 시장을 직원으로 채용해 월급을 줄 만큼 각별했다고 말합니다.

[김○○/△△조경업체 사실상 대표 :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인가 (김 시장을) 직원으로 등재해서 (월급을) 2백만 원씩 줬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시장 실세다 측근이다, 이러니까 알아서 이렇게 (관급 공사를) 챙겨줬어요."]

또 다른 양산의 조경업체, 이 업체는 김 시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1일 설립됐습니다.

이 업체는 양산시 조경 관련 공사 가운데 47건, 4억 5천여만 원을 수주받았습니다.

전체 2백여 개 업체 가운데 2위입니다.

신생업체인데도 관급 실적을 크게 올린 이 업체의 사내이사는 김 시장 측근을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조경업체 사내이사/사실상 대표 : "제가 도움을 좀 받기는 받았습니다. 어딜 가나 (시장) 측근들 일하잖아요. (시장 측근을) 안 잡았으면 1년에 수의계약 5천만 원이나 하겠습니까. 절대 못 합니다."]

두 업체가 맺은 수의계약은 각각 40건과 47건.

이 기간 나머지 200여 개 조경 관련 회사들의 계약 건수는 평균 5건에 불과합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KBS의 수차례 해명 요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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