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고압 분사 한계…내부 깊고 복잡해 진화 어려워

입력 2021.06.18 (21:05) 수정 2021.06.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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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건 물류센터 내부 면적이 워낙 넓어서 건물 밖 소방차에서 분사한 물이 안쪽까지 충분히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소방관이 직접 들어가야 하는데 내부가 깊고 복잡한데다 불길이 워낙 거세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 2층의 제품들을 적재해 놓은 선반 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연기를 내뿜던 불씨는 곧이어 작은 불꽃으로 변했습니다.

한때 꺼져가는 듯했던 불길이 지하층 내부에 쌓여 있던 물건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다시 번졌고, 이틀 동안 건물을 불태웠습니다.

진화 작업이 오래 걸린 가장 큰 이유는 건물 밖 소방차의 고압 분사로는 깊은 내부의 불길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 특성 상 워낙에 면적이 넓어 소방차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한 내부 구조에 제품들로 가득찬 환경입니다.

이 곳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평상 시에도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김OO/前 쿠팡 덕평물류센터 단기직 : "그냥 미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길 잃었을 때) 구조를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관리자가 데려다 줄 정도로 복잡하다니까요."]

축구장 15개 면적에 쌓인 제품 대부분이 종이 상자, 비닐 등으로 포장돼 있는데 이 제품들이 타면서 불길이 거셌고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효과적인 진화가 힘들었던 겁니다.

[박수종/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그만 적재물만 있어도 진입하고 들어가는데 상당히 난항을 겪기 때문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천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2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경위와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안전 조치 이행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최석규/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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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차 고압 분사 한계…내부 깊고 복잡해 진화 어려워
    • 입력 2021-06-18 21:04:59
    • 수정2021-06-18 2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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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건 물류센터 내부 면적이 워낙 넓어서 건물 밖 소방차에서 분사한 물이 안쪽까지 충분히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소방관이 직접 들어가야 하는데 내부가 깊고 복잡한데다 불길이 워낙 거세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 2층의 제품들을 적재해 놓은 선반 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연기를 내뿜던 불씨는 곧이어 작은 불꽃으로 변했습니다.

한때 꺼져가는 듯했던 불길이 지하층 내부에 쌓여 있던 물건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다시 번졌고, 이틀 동안 건물을 불태웠습니다.

진화 작업이 오래 걸린 가장 큰 이유는 건물 밖 소방차의 고압 분사로는 깊은 내부의 불길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 특성 상 워낙에 면적이 넓어 소방차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복잡한 내부 구조에 제품들로 가득찬 환경입니다.

이 곳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평상 시에도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김OO/前 쿠팡 덕평물류센터 단기직 : "그냥 미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길 잃었을 때) 구조를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관리자가 데려다 줄 정도로 복잡하다니까요."]

축구장 15개 면적에 쌓인 제품 대부분이 종이 상자, 비닐 등으로 포장돼 있는데 이 제품들이 타면서 불길이 거셌고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효과적인 진화가 힘들었던 겁니다.

[박수종/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그만 적재물만 있어도 진입하고 들어가는데 상당히 난항을 겪기 때문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천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2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경위와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 여부 등 안전 조치 이행 여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최석규/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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