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김정은 “대화·대결 모두 준비”…바이든 정부에 첫 메시지

입력 2021.06.19 (08:09) 수정 2021.06.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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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대외 메시지인데요.

미국의 대화 제의에 침묵을 유지하던 북한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에 대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앤한반도에서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대내외 환경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현송월 부부장의 의전을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합니다.

당 고위 간부들은 입구에서 꼼꼼히 손 소독을 하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방역 장기화에도 경제 전반을 유지하고 주민의 의식주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6일 : "지난해의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번 전원회의에서 그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공개 석상에서 식량난을 인정하고, 북한 매체가 그대로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열악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최대 100만 톤에 이른다며, 북한 자체적으로 해결할 범위를 넘어섰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6월 중반 기준으로 봤을 때 쌀값은 7천 원 정도, 옥수숫값은 5천 원 이상을 넘어가고 있어요. 이 얘긴 평시보다 쌀값은 60 내지 70%, 옥수숫값은 이미 100% 이상 두 배 이상 가격이 뛴 상황이거든요. 이건 김정은 정권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특히 중국 러시아 국제사회로부터의, 외부로부터의 식량 지원에 대한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그런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원회의 6가지 의제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국제정세와 대응 방향은 사흘째 회의에서 논의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대남, 대미 메시지였습니다.

미국이나 남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여러 가지 산적한 경제문제 내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미 관계 개선이란 돌파구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미 바이든 정부는 북한의 핵 능력 축소형, 실용적인 스몰딜, 단계별 핵 능력을 축소하는 스몰딜을 하겠다고 실용적 접근법을 얘기해 놨거든요. 이건 상당부분 북한 입장과 부합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김 위원장은 또,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북미 관계는 물론 미중 갈등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 7월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에 대한 북한의 고위 관료의 파견, 김정은의 방중, 중국으로부터 또는 러시아로부터 지원문제, 이런 문제를 다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개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 문제 해법이 국제사회의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G7 정상회의에선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을 공유하고 공동성명에 담았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북미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11일 영국 콘월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영국, EU, 독일 정상들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핵심 의제는 코로나19와 경제 협력이었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지 요청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G7 정상들은 대북 메시지를 포함해 모두 70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G7 정상들은 먼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불가역적인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주변국과의 협의 하에 대북정책을 마련한 미국의 노력을 환영하면서, 북한에는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또, 중국을 겨냥한 듯 모든 국가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현지시간 6월 13일 : "저는 우리가 중국 자체가 아니라 전 세계의 독재자, 독재 정부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G7 정상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정상들도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에 핵전력과 탄도미사일 폐기를 종용하면서,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던 2019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여전히 묵묵부답인 가운데, 지난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6·15 공동선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한다면 코로나 백신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분단 이후 첫 남북 정상 간 만남... 두 정상은 화해와 협력, 평화 통일 노력을 약속한 6·15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김대중/前 대통령/2000년 6월 : "우리 두 사람이 공동성명에 대해 완전히 합의를 봤습니다. 여러분 축하해 주십시오."]

6·15 공동선언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다양한 남북 교류사업의 마중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21년이 지난 지금 경색된 남북 관계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현지시간 6월 14일 :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됩니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협력에 대해선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현재 북한의 코로나에 대한 대응정책은 첫째가 방역이고 두 번째가 백신 공급인데요. 현재는 방역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당장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6·15 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민간단체 기념행사를 통해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부겸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이산가족 화상 상봉부터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의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6월 15일 :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6월에 피는 꽃들 중에 스텔라 원추리의 꽃말은‘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당국자들에게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번 나오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역시 인도적 영역에서부터 대화와 협력을 다시 시작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6월 15일 : "미국은 대북 특별대표 임명을 통해 조기에 북미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북측으로서도 다시 대화로 나오기에 ‘꽤 괜찮은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21년 전 성과와 남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 단 한 줄의 논평도 없었습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연락 채널 복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북미 관계 개선 추이란 노력이 진행됐거든요. 근데 북한은 원했던 성과를 못 얻었거든요. 그 불만이 북미 비핵화 협상, 북미 관계 개선을 주선했던 한국 정부에 몰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은 당분간 관련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식량난 타개를 위한 내부 통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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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김정은 “대화·대결 모두 준비”…바이든 정부에 첫 메시지
    • 입력 2021-06-19 08:09:24
    • 수정2021-06-19 08: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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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대외 메시지인데요.

미국의 대화 제의에 침묵을 유지하던 북한 태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북한에 대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국제사회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앤한반도에서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대내외 환경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현송월 부부장의 의전을 받으며 회의장에 입장합니다.

당 고위 간부들은 입구에서 꼼꼼히 손 소독을 하는 모습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방역 장기화에도 경제 전반을 유지하고 주민의 의식주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6일 : "지난해의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하시면서 이번 전원회의에서 그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공개 석상에서 식량난을 인정하고, 북한 매체가 그대로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열악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최대 100만 톤에 이른다며, 북한 자체적으로 해결할 범위를 넘어섰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금 6월 중반 기준으로 봤을 때 쌀값은 7천 원 정도, 옥수숫값은 5천 원 이상을 넘어가고 있어요. 이 얘긴 평시보다 쌀값은 60 내지 70%, 옥수숫값은 이미 100% 이상 두 배 이상 가격이 뛴 상황이거든요. 이건 김정은 정권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특히 중국 러시아 국제사회로부터의, 외부로부터의 식량 지원에 대한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그런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원회의 6가지 의제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국제정세와 대응 방향은 사흘째 회의에서 논의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대북 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대화와 대결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대남, 대미 메시지였습니다.

미국이나 남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여러 가지 산적한 경제문제 내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미 관계 개선이란 돌파구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미 바이든 정부는 북한의 핵 능력 축소형, 실용적인 스몰딜, 단계별 핵 능력을 축소하는 스몰딜을 하겠다고 실용적 접근법을 얘기해 놨거든요. 이건 상당부분 북한 입장과 부합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김 위원장은 또,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북미 관계는 물론 미중 갈등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 7월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에 대한 북한의 고위 관료의 파견, 김정은의 방중, 중국으로부터 또는 러시아로부터 지원문제, 이런 문제를 다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개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 문제 해법이 국제사회의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G7 정상회의에선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을 공유하고 공동성명에 담았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북미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11일 영국 콘월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영국, EU, 독일 정상들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핵심 의제는 코로나19와 경제 협력이었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지 요청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G7 정상들은 대북 메시지를 포함해 모두 70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G7 정상들은 먼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불가역적인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주변국과의 협의 하에 대북정책을 마련한 미국의 노력을 환영하면서, 북한에는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또, 중국을 겨냥한 듯 모든 국가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현지시간 6월 13일 : "저는 우리가 중국 자체가 아니라 전 세계의 독재자, 독재 정부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G7 정상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정상들도 북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에 핵전력과 탄도미사일 폐기를 종용하면서,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던 2019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여전히 묵묵부답인 가운데, 지난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6·15 공동선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한다면 코로나 백신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분단 이후 첫 남북 정상 간 만남... 두 정상은 화해와 협력, 평화 통일 노력을 약속한 6·15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김대중/前 대통령/2000년 6월 : "우리 두 사람이 공동성명에 대해 완전히 합의를 봤습니다. 여러분 축하해 주십시오."]

6·15 공동선언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다양한 남북 교류사업의 마중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21년이 지난 지금 경색된 남북 관계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현지시간 6월 14일 :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됩니다.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협력에 대해선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현재 북한의 코로나에 대한 대응정책은 첫째가 방역이고 두 번째가 백신 공급인데요. 현재는 방역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당장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6·15 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민간단체 기념행사를 통해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부겸 총리는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이산가족 화상 상봉부터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의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6월 15일 :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6월에 피는 꽃들 중에 스텔라 원추리의 꽃말은‘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당국자들에게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화와 화해의 장으로 다시 한번 나오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역시 인도적 영역에서부터 대화와 협력을 다시 시작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6월 15일 : "미국은 대북 특별대표 임명을 통해 조기에 북미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북측으로서도 다시 대화로 나오기에 ‘꽤 괜찮은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21년 전 성과와 남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 단 한 줄의 논평도 없었습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연락 채널 복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북미 관계 개선 추이란 노력이 진행됐거든요. 근데 북한은 원했던 성과를 못 얻었거든요. 그 불만이 북미 비핵화 협상, 북미 관계 개선을 주선했던 한국 정부에 몰려 있는 상황이거든요."]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은 당분간 관련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식량난 타개를 위한 내부 통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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