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다변화에 찬반 ‘격화’

입력 2021.06.23 (21:48) 수정 2021.06.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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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중동부지역과 부산에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하겠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취수원 다변화를 두고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고, 환경단체는 낙동강 본류 개선 사업에 먼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내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취수원 다변화 안 의결을 앞두고 쟁점이 무엇인지, 손원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수질 오염 사건인 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

2004년과 2009년 다이옥산이, 2018년에는 과불화화합물이 문제가 됐습니다.

여기다 보 건설에 따른 녹조까지.

낙동강 물에 대한 불안감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방안은 취수원 다변화!

1조 8천억 원을 들여 합천 황강에서 하루 45만 톤, 창녕 강변여과수 45만 톤을 확보해 낙동강 원수를 먹고 있는 경남 중동부지역에 48만 톤을, 부산에 42만 톤을 공급하는 내용입니다.

쟁점은 다양합니다.

합천 농민들은 취수원이 만들어질 황강의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고, 창녕 농민들도 강변여과수가 개발로 지하수 수위가 내려간다며 농사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송종경/강변여과수개발저지 비상대책위원회 : "(농사에) 지표수를 많이 씁니다. 땅 속 6m 지점에. 그런데 만약에 (연구자료대로) 5미터 수위 하강이 오면 그 물을 못 쓰겠죠."]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는 것을 막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경상남도는 상류 댐과의 연계 운용을 통해 농사 피해가 없도록 경남에 용수를 우선 공급할 예정입니다.

[조용정/경상남도 수질관리과장 : "창녕, 합천지역에 우선적으로 물이 이용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정해놨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도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

환경부는 취수원 지역에 새로운 규제를 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고, 물이용부담금으로 합천군과 창녕군에 해마다 70억 원씩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질환경 문제는 첨예한 쟁점입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본류 개선이 가장 큰 과제라며 취수원 다변화는 낙동강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정선/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보) 수문 개방을 하고, 거기서 수질을 좋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그 물을 먹는 거지 본류 수를 포기하고 지류 찾아서 움직인다는 건 (해결책이 아닌 거죠.)"]

이에 환경부는 취수원 다변화를 하더라도 대구·경북과 부산에서 낙동강 물 하루 100톤을 먹어야 한다며 4조 원을 투입해 수질 개선을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박현건/국립경상대 환경공학과 교수 : "(제시된 방안으로)더 수질개선을 위한 정책들이 도입되고 보 개방에 대한 문제들이 서둘러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농민들과 환경단체는 내일, 취수원 다변화 안을 의결하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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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물 다변화에 찬반 ‘격화’
    • 입력 2021-06-23 21:48:09
    • 수정2021-06-23 22:01:23
    뉴스9(창원)
[앵커]

경남 중동부지역과 부산에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하겠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취수원 다변화를 두고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고, 환경단체는 낙동강 본류 개선 사업에 먼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내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취수원 다변화 안 의결을 앞두고 쟁점이 무엇인지, 손원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수질 오염 사건인 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

2004년과 2009년 다이옥산이, 2018년에는 과불화화합물이 문제가 됐습니다.

여기다 보 건설에 따른 녹조까지.

낙동강 물에 대한 불안감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방안은 취수원 다변화!

1조 8천억 원을 들여 합천 황강에서 하루 45만 톤, 창녕 강변여과수 45만 톤을 확보해 낙동강 원수를 먹고 있는 경남 중동부지역에 48만 톤을, 부산에 42만 톤을 공급하는 내용입니다.

쟁점은 다양합니다.

합천 농민들은 취수원이 만들어질 황강의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고, 창녕 농민들도 강변여과수가 개발로 지하수 수위가 내려간다며 농사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송종경/강변여과수개발저지 비상대책위원회 : "(농사에) 지표수를 많이 씁니다. 땅 속 6m 지점에. 그런데 만약에 (연구자료대로) 5미터 수위 하강이 오면 그 물을 못 쓰겠죠."]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는 것을 막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경상남도는 상류 댐과의 연계 운용을 통해 농사 피해가 없도록 경남에 용수를 우선 공급할 예정입니다.

[조용정/경상남도 수질관리과장 : "창녕, 합천지역에 우선적으로 물이 이용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정해놨습니다.)"]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도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

환경부는 취수원 지역에 새로운 규제를 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고, 물이용부담금으로 합천군과 창녕군에 해마다 70억 원씩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질환경 문제는 첨예한 쟁점입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본류 개선이 가장 큰 과제라며 취수원 다변화는 낙동강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정선/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보) 수문 개방을 하고, 거기서 수질을 좋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그 물을 먹는 거지 본류 수를 포기하고 지류 찾아서 움직인다는 건 (해결책이 아닌 거죠.)"]

이에 환경부는 취수원 다변화를 하더라도 대구·경북과 부산에서 낙동강 물 하루 100톤을 먹어야 한다며 4조 원을 투입해 수질 개선을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박현건/국립경상대 환경공학과 교수 : "(제시된 방안으로)더 수질개선을 위한 정책들이 도입되고 보 개방에 대한 문제들이 서둘러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농민들과 환경단체는 내일, 취수원 다변화 안을 의결하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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