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택 휩쓴 폭우·산사태…최소 20명 실종

입력 2021.07.03 (21:08) 수정 2021.07.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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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집중호우 때문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사흘 동안 폭우가 계속돼 산사태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스무 명이 실종돼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아! 괜찮아요?"]

토요일 오전 한가로운 주택가에 느닷없이 산사태가 밀려듭니다.

산에서 흘러 내린 토사 더미를 정통으로 맞은 주택들이 마치 녹아 없어지듯 급류에 사라집니다.

전신주는 성냥개비처럼 꺾이고, 전선에 강한 불꽃이 튀며 아찔함을 더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일어난 산사태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주택 10여 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피난 주민 : "(산사태가 바로) 눈앞까지 와서... 위로도 아래로도 안 되겠는 거야. 그래서 사다리로 올라가게 됐어요. (소리는 어땠습니까?) 무서웠어요."]

이 사고로 지금까지 20명의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있고, 2천8백여 가구에 전원 공급이 끊겼습니다.

흘러내린 토사는 발생 지점에서 약 6백 미터 떨어진 바다까지 흘러갔는데, 심폐정지 상태인 2명도 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쑥대밭이 된 현장엔 경찰 소방은 물론 자위대까지 투입됐습니다.

시즈오카현은 추가 붕괴 우려로 시내 2만여 가구에 최고 경계 수준인 5단계 '긴급안전확보'를 발령했습니다.

[가와카쓰 헤이타/시즈오카현 지사 : "위험한 곳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피난해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데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타미시엔 오늘 오후까지 사흘 동안 4백 밀리미터 가까운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평년 7월의 한 달 강수량인 2백42밀리미터를 훨씬 웃도는 양입니다.

사고 지역엔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빗줄기는 다소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약해진 지반과 여전한 토사 위험으로 피해 주민들은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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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주택 휩쓴 폭우·산사태…최소 20명 실종
    • 입력 2021-07-03 21:08:54
    • 수정2021-07-04 22:04:50
    뉴스 9
[앵커]

일본에서는 집중호우 때문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사흘 동안 폭우가 계속돼 산사태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스무 명이 실종돼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아! 괜찮아요?"]

토요일 오전 한가로운 주택가에 느닷없이 산사태가 밀려듭니다.

산에서 흘러 내린 토사 더미를 정통으로 맞은 주택들이 마치 녹아 없어지듯 급류에 사라집니다.

전신주는 성냥개비처럼 꺾이고, 전선에 강한 불꽃이 튀며 아찔함을 더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일어난 산사태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주택 10여 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피난 주민 : "(산사태가 바로) 눈앞까지 와서... 위로도 아래로도 안 되겠는 거야. 그래서 사다리로 올라가게 됐어요. (소리는 어땠습니까?) 무서웠어요."]

이 사고로 지금까지 20명의 생사 확인이 안 되고 있고, 2천8백여 가구에 전원 공급이 끊겼습니다.

흘러내린 토사는 발생 지점에서 약 6백 미터 떨어진 바다까지 흘러갔는데, 심폐정지 상태인 2명도 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쑥대밭이 된 현장엔 경찰 소방은 물론 자위대까지 투입됐습니다.

시즈오카현은 추가 붕괴 우려로 시내 2만여 가구에 최고 경계 수준인 5단계 '긴급안전확보'를 발령했습니다.

[가와카쓰 헤이타/시즈오카현 지사 : "위험한 곳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피난해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데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타미시엔 오늘 오후까지 사흘 동안 4백 밀리미터 가까운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평년 7월의 한 달 강수량인 2백42밀리미터를 훨씬 웃도는 양입니다.

사고 지역엔 비구름이 이동하면서 빗줄기는 다소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약해진 지반과 여전한 토사 위험으로 피해 주민들은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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