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관광지 폐쇄에 선풍기 대란…역대급 무더위에 벌어진 일

입력 2021.07.05 (10:50) 수정 2021.07.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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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미지역과 유럽 등에서 40도가 넘는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작스런 폭염에 예상치 못한 일들도 벌어졌는데요.

<지구촌인>에서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땡볕에 놓아둔 젤리가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신맛이 매우 강한 젤리 서너 개를 제외하곤 불과 1시간 만에 완전히 녹아 물이 됐는데요.

최근 며칠 동안 기온이 50도까지 오른 캐나다의 무더위 상황입니다.

최근 북반구 곳곳에서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클레어 누리/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북미뿐 아니라) 아라비아반도와 동유럽, 이란, 인도 북서부, 러시아 서부 등에서도 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일,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한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그늘이 없어 햇볕이 강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출입을 금지한 건데요.

이날 아테네 시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으면서, 방문객들의 건강을 우려해 내린 결정입니다.

[프랑스인 관광객 : "오늘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방문했는데 무척 더웠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며칠 동안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자 지난 1일을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이날 수도 바그다드의 낮 기온은 50도를 넘었는데요.

무더위에 전기 사용량도 급증해 도시 전력이 마비됐습니다.

주민들은 여름만 되면 반복되는 정전사태에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마디 야세르/바그다드 주민 : "기온은 높고, 날은 뜨거운데 전기는 없습니다. 작은 집에서 버티려면, 아이들에게 물을 뿌려줘야만 합니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미국 포틀랜드는 부랴부랴 체육관을 무더위 쉼터로 만들어 제공했는데요.

길거리 곳곳에선 무료 식수를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포틀랜드시는 무더위로 인한 산불 피해 우려에, 당분간 폭죽 판매를 금지했는데요.

시애틀에선 선풍기와 에어컨 판매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있고,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원 : "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

무더위에 지친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전기가 끊긴 이라크 바그다드의 반려동물들은 냉수 샤워로 더위를 식히고요.

미국 포틀랜드의 동물원은 폭염에 지친 수달을 위해 얼음 침대를 제공했습니다.

이탈리아 등 알프스 주변 국가들은 빙하에 방수포를 덮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태양열과 빛을 막아 빙하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으로, 여름철 일상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험한 폭염이 더 많은 곳에서, 더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클레어 누리/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에서 예외적이고 위험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분명히 서늘한 기온에 더 익숙한 지역들입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19세기 이후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해는 2016년과 2019년으로, 지난해에도 2번째로 무더웠다는데요.

올해 여름이 그 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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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5 10:50:16
    • 수정2021-07-05 11:01:53
    지구촌뉴스
[앵커]

최근 북미지역과 유럽 등에서 40도가 넘는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작스런 폭염에 예상치 못한 일들도 벌어졌는데요.

<지구촌인>에서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땡볕에 놓아둔 젤리가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신맛이 매우 강한 젤리 서너 개를 제외하곤 불과 1시간 만에 완전히 녹아 물이 됐는데요.

최근 며칠 동안 기온이 50도까지 오른 캐나다의 무더위 상황입니다.

최근 북반구 곳곳에서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클레어 누리/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북미뿐 아니라) 아라비아반도와 동유럽, 이란, 인도 북서부, 러시아 서부 등에서도 폭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일,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한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그늘이 없어 햇볕이 강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출입을 금지한 건데요.

이날 아테네 시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으면서, 방문객들의 건강을 우려해 내린 결정입니다.

[프랑스인 관광객 : "오늘 아크로폴리스 언덕을 방문했는데 무척 더웠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최근 며칠 동안 5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자 지난 1일을 공휴일로 선포했습니다.

이날 수도 바그다드의 낮 기온은 50도를 넘었는데요.

무더위에 전기 사용량도 급증해 도시 전력이 마비됐습니다.

주민들은 여름만 되면 반복되는 정전사태에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마디 야세르/바그다드 주민 : "기온은 높고, 날은 뜨거운데 전기는 없습니다. 작은 집에서 버티려면, 아이들에게 물을 뿌려줘야만 합니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미국 포틀랜드는 부랴부랴 체육관을 무더위 쉼터로 만들어 제공했는데요.

길거리 곳곳에선 무료 식수를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포틀랜드시는 무더위로 인한 산불 피해 우려에, 당분간 폭죽 판매를 금지했는데요.

시애틀에선 선풍기와 에어컨 판매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있고,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원 : "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

무더위에 지친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전기가 끊긴 이라크 바그다드의 반려동물들은 냉수 샤워로 더위를 식히고요.

미국 포틀랜드의 동물원은 폭염에 지친 수달을 위해 얼음 침대를 제공했습니다.

이탈리아 등 알프스 주변 국가들은 빙하에 방수포를 덮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태양열과 빛을 막아 빙하가 녹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으로, 여름철 일상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위험한 폭염이 더 많은 곳에서, 더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클레어 누리/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에서 예외적이고 위험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분명히 서늘한 기온에 더 익숙한 지역들입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19세기 이후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해는 2016년과 2019년으로, 지난해에도 2번째로 무더웠다는데요.

올해 여름이 그 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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