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생태습지가 홍수 유발?…주민 불안
입력 2021.07.06 (08:23)
수정 2021.07.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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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 당국이 생태계 보호와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한 생태습지가 홍수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습지에 모래가 퇴적돼 하천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장마철을 맞아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산강 하류 지점에 있는 생태습지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철새 서식지 마련을 위해 조성했습니다.
매년 철새들이 찾아오지만 주민들은 습지에 토사가 쌓이면서 물길이 좁아져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박동목/경주 강동면 국당리 : "(호우가 오면 강물이 넘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일 년에 농사를 한 번밖에 안 짓는데. 낮은 집에는 물이 차서 부엌에서 물을 퍼내고."]
앞서 2018년 태풍 콩레이나 2019년 미탁 때도 강물이 넘쳐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목 제거와 하천 준설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리 당국은 습지 보전 등을 내세우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하천관리담당/음성변조 : "2020년 1월 1일에 (다른 부서에서) 형산강 부분을 인계를 받았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민원이 서면으로 접수됐는지 안 됐는지는..."]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습지관리담당/음성변조 : "수리 수문적인 부분은 아마 국토부에서 계획을 세워서 가지고 들어오실 거예요, 저희한테. 거기서 협의를 시작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에 따라 모래 채취조차 불가능한 만큼 지정 전에 풍수해 방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홍기/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 "(형산강 하류 구간은) 만곡이 심하고, 완경사 하천이기 때문에... 수해 상습위험이 있는 지역은 습지로 지정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환경보호정책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환경 당국이 생태계 보호와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한 생태습지가 홍수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습지에 모래가 퇴적돼 하천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장마철을 맞아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산강 하류 지점에 있는 생태습지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철새 서식지 마련을 위해 조성했습니다.
매년 철새들이 찾아오지만 주민들은 습지에 토사가 쌓이면서 물길이 좁아져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박동목/경주 강동면 국당리 : "(호우가 오면 강물이 넘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일 년에 농사를 한 번밖에 안 짓는데. 낮은 집에는 물이 차서 부엌에서 물을 퍼내고."]
앞서 2018년 태풍 콩레이나 2019년 미탁 때도 강물이 넘쳐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목 제거와 하천 준설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리 당국은 습지 보전 등을 내세우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하천관리담당/음성변조 : "2020년 1월 1일에 (다른 부서에서) 형산강 부분을 인계를 받았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민원이 서면으로 접수됐는지 안 됐는지는..."]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습지관리담당/음성변조 : "수리 수문적인 부분은 아마 국토부에서 계획을 세워서 가지고 들어오실 거예요, 저희한테. 거기서 협의를 시작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에 따라 모래 채취조차 불가능한 만큼 지정 전에 풍수해 방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홍기/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 "(형산강 하류 구간은) 만곡이 심하고, 완경사 하천이기 때문에... 수해 상습위험이 있는 지역은 습지로 지정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환경보호정책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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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보호 생태습지가 홍수 유발?…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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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당국이 생태계 보호와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한 생태습지가 홍수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습지에 모래가 퇴적돼 하천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장마철을 맞아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산강 하류 지점에 있는 생태습지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철새 서식지 마련을 위해 조성했습니다.
매년 철새들이 찾아오지만 주민들은 습지에 토사가 쌓이면서 물길이 좁아져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박동목/경주 강동면 국당리 : "(호우가 오면 강물이 넘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일 년에 농사를 한 번밖에 안 짓는데. 낮은 집에는 물이 차서 부엌에서 물을 퍼내고."]
앞서 2018년 태풍 콩레이나 2019년 미탁 때도 강물이 넘쳐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목 제거와 하천 준설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리 당국은 습지 보전 등을 내세우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하천관리담당/음성변조 : "2020년 1월 1일에 (다른 부서에서) 형산강 부분을 인계를 받았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민원이 서면으로 접수됐는지 안 됐는지는..."]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습지관리담당/음성변조 : "수리 수문적인 부분은 아마 국토부에서 계획을 세워서 가지고 들어오실 거예요, 저희한테. 거기서 협의를 시작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에 따라 모래 채취조차 불가능한 만큼 지정 전에 풍수해 방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홍기/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 "(형산강 하류 구간은) 만곡이 심하고, 완경사 하천이기 때문에... 수해 상습위험이 있는 지역은 습지로 지정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환경보호정책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환경 당국이 생태계 보호와 수질 정화를 위해 조성한 생태습지가 홍수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습지에 모래가 퇴적돼 하천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 장마철을 맞아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산강 하류 지점에 있는 생태습지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철새 서식지 마련을 위해 조성했습니다.
매년 철새들이 찾아오지만 주민들은 습지에 토사가 쌓이면서 물길이 좁아져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박동목/경주 강동면 국당리 : "(호우가 오면 강물이 넘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일 년에 농사를 한 번밖에 안 짓는데. 낮은 집에는 물이 차서 부엌에서 물을 퍼내고."]
앞서 2018년 태풍 콩레이나 2019년 미탁 때도 강물이 넘쳐 농경지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목 제거와 하천 준설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리 당국은 습지 보전 등을 내세우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하천관리담당/음성변조 : "2020년 1월 1일에 (다른 부서에서) 형산강 부분을 인계를 받았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민원이 서면으로 접수됐는지 안 됐는지는..."]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습지관리담당/음성변조 : "수리 수문적인 부분은 아마 국토부에서 계획을 세워서 가지고 들어오실 거예요, 저희한테. 거기서 협의를 시작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보전법에 따라 모래 채취조차 불가능한 만큼 지정 전에 풍수해 방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홍기/영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 "(형산강 하류 구간은) 만곡이 심하고, 완경사 하천이기 때문에... 수해 상습위험이 있는 지역은 습지로 지정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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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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