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16시간 진료 공백…40대 산모의 신생아 뇌사

입력 2021.07.06 (08:23) 수정 2021.07.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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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중이던 40대 산모의 아기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태아 심박 수가 급격히 오르는 응급 상황이었는데도 산모가 16시간 동안 의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동안의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임신을 한 40대 여성.

지난해 2월, 대구 달서구의 한 산부인과로부터 유도 분만을 권유받고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입원 직후 심야 시간 태아 심박 수가 급격히 오르며 응급 상황에 빠졌습니다.

[해당 산모 남편/음성변조 : "16시간 정도 아무런 의사가 오지 않았어요. 한 번도 보지도 않았고, (새벽에) 갑자기 심박 수가 올라간다고. 그런데 간호조무사만 와서 '아, 이게 왜 자꾸 올라가지?'(라고만)…."]

이 여성은 결국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출산을 시작했고, 급격한 자궁수축으로 쇼크에 빠졌습니다.

[해당 산모 남편/음성변조 : "아내가 눈이 흰자가 뒤 집혀져 있어요. 호흡을 못 하더라고요. 의사는 아무도 없고 그런데도 간호사는 힘 더 주라고."]

이 여성은 뒤늦게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송 과정에서 아기는 뇌사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해당 산모/음성변조 : "노산이고 초산이니까 고위험군인거죠. 그들도 충분히 인지는 하고 있는데, 준비가 전혀 안 됐던 거죠. 이렇게 됐는데도 아무런 말도 없고…."]

병원 측은 KBS의 거듭된 취재 요청에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고 할 말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산모 가족은 유도분만제도 의사진찰 없이 간호조무사 혼자 투여하는 등 전문의의 방치 속에 일어난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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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서 16시간 진료 공백…40대 산모의 신생아 뇌사
    • 입력 2021-07-06 08:23:28
    • 수정2021-07-06 09: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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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 중이던 40대 산모의 아기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태아 심박 수가 급격히 오르는 응급 상황이었는데도 산모가 16시간 동안 의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동안의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임신을 한 40대 여성.

지난해 2월, 대구 달서구의 한 산부인과로부터 유도 분만을 권유받고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입원 직후 심야 시간 태아 심박 수가 급격히 오르며 응급 상황에 빠졌습니다.

[해당 산모 남편/음성변조 : "16시간 정도 아무런 의사가 오지 않았어요. 한 번도 보지도 않았고, (새벽에) 갑자기 심박 수가 올라간다고. 그런데 간호조무사만 와서 '아, 이게 왜 자꾸 올라가지?'(라고만)…."]

이 여성은 결국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출산을 시작했고, 급격한 자궁수축으로 쇼크에 빠졌습니다.

[해당 산모 남편/음성변조 : "아내가 눈이 흰자가 뒤 집혀져 있어요. 호흡을 못 하더라고요. 의사는 아무도 없고 그런데도 간호사는 힘 더 주라고."]

이 여성은 뒤늦게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송 과정에서 아기는 뇌사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해당 산모/음성변조 : "노산이고 초산이니까 고위험군인거죠. 그들도 충분히 인지는 하고 있는데, 준비가 전혀 안 됐던 거죠. 이렇게 됐는데도 아무런 말도 없고…."]

병원 측은 KBS의 거듭된 취재 요청에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고 할 말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산모 가족은 유도분만제도 의사진찰 없이 간호조무사 혼자 투여하는 등 전문의의 방치 속에 일어난 의료사고라고 주장하며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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