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종자 수 ‘고무줄’…‘방재대국 맞나’ 비판

입력 2021.07.06 (19:17) 수정 2021.07.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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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산사태가 일어난지 나흘째를 맞으며 구조당국은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발표하는 실종자 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당국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흙범벅이 된 자동차 주변에 혹시나 생존자가 있을까 구조대원이 살펴봅니다.

한편에선 산사태에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산사태 발생 나흘째 사고 현장엔 경찰과 소방, 자위대원 등 1,100명이 투입됐습니다.

구조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고 이후 72시간이 다가오자 피해지역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마을 주민 :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몇 명 있어요. 작은 마을이고 서로 다 아는 사이인데 어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문제는 정확한 실종자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사고 첫날 지자체는 생사 파악이 안 되는 인원이 20명이라고 했다가, 이 후 그 숫자를 113명으로 늘렸습니다.

주민등록상 피해 지역에 살고 있던 2백여 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들의 숫자라는 겁니다.

명단이 공개되고 일부 생존 확인 연락이 닿으면서 숫자는 다시 80명에서 64명, 밤사이 24명으로 줄었습니다.

[사이토 사카에/아타미 시장 : "아직도 24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부 불명확한 것으로, 빨리 확인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주민등록 명단엔 없는 사람들의 실종 신고가 추가되면서 다시 29명으로 늘었습니다.

구조와 수색에 중요한 정보인 실종자 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겁니다.

잇따른 부실 대응에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당국에 비판이 쏟아지면서, '방재 대국' 일본의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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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실종자 수 ‘고무줄’…‘방재대국 맞나’ 비판
    • 입력 2021-07-06 19:17:02
    • 수정2021-07-06 19: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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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산사태가 일어난지 나흘째를 맞으며 구조당국은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발표하는 실종자 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당국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흙범벅이 된 자동차 주변에 혹시나 생존자가 있을까 구조대원이 살펴봅니다.

한편에선 산사태에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산사태 발생 나흘째 사고 현장엔 경찰과 소방, 자위대원 등 1,100명이 투입됐습니다.

구조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고 이후 72시간이 다가오자 피해지역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마을 주민 :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몇 명 있어요. 작은 마을이고 서로 다 아는 사이인데 어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문제는 정확한 실종자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사고 첫날 지자체는 생사 파악이 안 되는 인원이 20명이라고 했다가, 이 후 그 숫자를 113명으로 늘렸습니다.

주민등록상 피해 지역에 살고 있던 2백여 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들의 숫자라는 겁니다.

명단이 공개되고 일부 생존 확인 연락이 닿으면서 숫자는 다시 80명에서 64명, 밤사이 24명으로 줄었습니다.

[사이토 사카에/아타미 시장 : "아직도 24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안부 불명확한 것으로, 빨리 확인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주민등록 명단엔 없는 사람들의 실종 신고가 추가되면서 다시 29명으로 늘었습니다.

구조와 수색에 중요한 정보인 실종자 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겁니다.

잇따른 부실 대응에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당국에 비판이 쏟아지면서, '방재 대국' 일본의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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