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건물 붕괴보다 비구조물 낙하가 위험
입력 2021.07.07 (21:44)
수정 2021.07.0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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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와 포항에 잇따른 지진 이후 건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지진 규모에 따라 건물 자체 붕괴보다는 외벽 등 자재가 부서져 입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뚜렷한 안전 기준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5.4 규모의 포항 지진으로,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고, 유리창이 떨어져 산산 조각났습니다.
지진이 나 밖으로 대피할 때는 이런 낙하물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물에 부착된 각종 자재가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3층 크기의 가상의 건물을 실험실 진동대에 올려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으로 흔들었습니다.
내진 설계 기준의 30% 수준의 약한 진동에서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지고, 포항 지진과 비슷한 60% 수준에서는 내부 경량 칸막이와 외부 석재 패널이 파손됐습니다.
[박재한/부산대 연구원 : "(천장재는) 양 모서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패널들이 탈락해 있는 모습이고…."]
이번엔 천장과 외벽, 배관 등에 내진 설계를 적용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내진 설계기준 100%인 규모 7까지 더 강하게 흔들어도 내진 설계 적용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파손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둥과 벽 같은 하중을 견디는 건축 구조물의 내진 설계는 물론, 내외장재와 천장재 등 비구조물의 내진설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비구조물에 대한 내진 설계 적용이 최근에서야 법제화됐습니다.
[오상훈/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 "(비구조물 내진설계가 법제화되긴 했지만) 어떻게 해라, 어느 정도 성능을 가져야 한다는 검증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연구를 통해서 내진 설계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등을…."]
부산대는 국내 건축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이번 실험 결과를 비구조물 내진 설계와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경주와 포항에 잇따른 지진 이후 건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지진 규모에 따라 건물 자체 붕괴보다는 외벽 등 자재가 부서져 입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뚜렷한 안전 기준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5.4 규모의 포항 지진으로,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고, 유리창이 떨어져 산산 조각났습니다.
지진이 나 밖으로 대피할 때는 이런 낙하물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물에 부착된 각종 자재가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3층 크기의 가상의 건물을 실험실 진동대에 올려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으로 흔들었습니다.
내진 설계 기준의 30% 수준의 약한 진동에서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지고, 포항 지진과 비슷한 60% 수준에서는 내부 경량 칸막이와 외부 석재 패널이 파손됐습니다.
[박재한/부산대 연구원 : "(천장재는) 양 모서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패널들이 탈락해 있는 모습이고…."]
이번엔 천장과 외벽, 배관 등에 내진 설계를 적용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내진 설계기준 100%인 규모 7까지 더 강하게 흔들어도 내진 설계 적용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파손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둥과 벽 같은 하중을 견디는 건축 구조물의 내진 설계는 물론, 내외장재와 천장재 등 비구조물의 내진설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비구조물에 대한 내진 설계 적용이 최근에서야 법제화됐습니다.
[오상훈/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 "(비구조물 내진설계가 법제화되긴 했지만) 어떻게 해라, 어느 정도 성능을 가져야 한다는 검증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연구를 통해서 내진 설계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등을…."]
부산대는 국내 건축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이번 실험 결과를 비구조물 내진 설계와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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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피해, 건물 붕괴보다 비구조물 낙하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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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7-07 2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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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포항에 잇따른 지진 이후 건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지진 규모에 따라 건물 자체 붕괴보다는 외벽 등 자재가 부서져 입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뚜렷한 안전 기준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5.4 규모의 포항 지진으로,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고, 유리창이 떨어져 산산 조각났습니다.
지진이 나 밖으로 대피할 때는 이런 낙하물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물에 부착된 각종 자재가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3층 크기의 가상의 건물을 실험실 진동대에 올려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으로 흔들었습니다.
내진 설계 기준의 30% 수준의 약한 진동에서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지고, 포항 지진과 비슷한 60% 수준에서는 내부 경량 칸막이와 외부 석재 패널이 파손됐습니다.
[박재한/부산대 연구원 : "(천장재는) 양 모서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패널들이 탈락해 있는 모습이고…."]
이번엔 천장과 외벽, 배관 등에 내진 설계를 적용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내진 설계기준 100%인 규모 7까지 더 강하게 흔들어도 내진 설계 적용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파손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둥과 벽 같은 하중을 견디는 건축 구조물의 내진 설계는 물론, 내외장재와 천장재 등 비구조물의 내진설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비구조물에 대한 내진 설계 적용이 최근에서야 법제화됐습니다.
[오상훈/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 "(비구조물 내진설계가 법제화되긴 했지만) 어떻게 해라, 어느 정도 성능을 가져야 한다는 검증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연구를 통해서 내진 설계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등을…."]
부산대는 국내 건축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이번 실험 결과를 비구조물 내진 설계와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경주와 포항에 잇따른 지진 이후 건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지진 규모에 따라 건물 자체 붕괴보다는 외벽 등 자재가 부서져 입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뚜렷한 안전 기준이 아직 없다는 겁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5.4 규모의 포항 지진으로, 건물 외벽에 붙어 있던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고, 유리창이 떨어져 산산 조각났습니다.
지진이 나 밖으로 대피할 때는 이런 낙하물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건물에 부착된 각종 자재가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3층 크기의 가상의 건물을 실험실 진동대에 올려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으로 흔들었습니다.
내진 설계 기준의 30% 수준의 약한 진동에서 천장 석고보드가 떨어지고, 포항 지진과 비슷한 60% 수준에서는 내부 경량 칸막이와 외부 석재 패널이 파손됐습니다.
[박재한/부산대 연구원 : "(천장재는) 양 모서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패널들이 탈락해 있는 모습이고…."]
이번엔 천장과 외벽, 배관 등에 내진 설계를 적용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내진 설계기준 100%인 규모 7까지 더 강하게 흔들어도 내진 설계 적용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파손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둥과 벽 같은 하중을 견디는 건축 구조물의 내진 설계는 물론, 내외장재와 천장재 등 비구조물의 내진설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비구조물에 대한 내진 설계 적용이 최근에서야 법제화됐습니다.
[오상훈/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 "(비구조물 내진설계가 법제화되긴 했지만) 어떻게 해라, 어느 정도 성능을 가져야 한다는 검증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 연구를 통해서 내진 설계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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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애 기자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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