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확진자 2주 만에 200~300명 대로 줄긴 어려울 것”

입력 2021.07.10 (21:11) 수정 2021.08.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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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저녁 6시 기준으로 KBS 자체집계결과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950명으로 나왔습니다.

주말치고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7월 1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발표하고 공교롭게도 그걸 시행도 하기 전에 이번 사태를 맞았습니다.

결과론이긴 합니다만, 정부의 완화 조치 예고가, 그 예고만으로도 이번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실시하기 전부터 느는 조짐이 있었거든요.

사실은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400명 ~ 600명 끊임없이 환자 발생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코로나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 전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실시한다, 그리고 백신 접종 한 번으로 야외 노 마스크 인센티브를 준다, 이런 것들이 많은 국민한테 긴장감을 완화시켜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무장해제하는 영향이 있었고요.

더욱이 나빴던 것은 전염력이 2배 빠른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들어와서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작하기 전부터 환자가 늘었던 것이죠.

[앵커]

정부가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듣고 그러지 않습니까.

각종 위원회도 있고 말이죠.

방역전문가들 사이에선 완화 방침이 이르다는 지적을 했었는데, 혹시 정부쪽에서 뭐랄까요, 그런 이야기나 조언이 잘 안 먹히는 분위기가 있습니까?

[답변]

그런 것 같습니다.

생활방역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러 가지 환자 발생과 변이바이러스 대두 이런 것을 통해서 지금 완화하면 안 된다. 그런데 생활방역위원회라든지 여러 회의를 통해서 국민 피로감하고 서민 경제에 악영향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를 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우세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됐습니다.

저도 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좀 섣부르다, 우리가 좀 더 코로나19 통제를 확실히 하면서 긴장감을 가져가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

[앵커]

월요일부터 수도권이 4단계로 가는데, 예정된 2주 정도면 급한 불을 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오래 간다고 보십니까.

[답변]

네, 지금의 1,300명 대처럼 급격한 증가세는 꺾이긴 하겠지만, 과거처럼 200 ~ 300명 대로 2주 만에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500명 대가 이어졌고, 지금 델타 변이바이러스라는 변수를 생각하면,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전염력이 2배 빠르거든요.

과거보다 전염력이 빠르기 때문에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또 백신 1차 접종률도 30%에서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또 하나 상당히 거리두기 4단계가 높긴 하지만, 풍선 효과로 비수도권으로 휴가를 많이 가시면서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좀 더 경각심을 비수도권으로 여행을 가시는 국민들도 그 지역은 지금 1단계지만 거리두기 4단계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변이바이러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팩트 정리 차원에서 물어봅니다.

전파력이 강하다, 백신이 완벽하진 않아도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중증도나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좀 낮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답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이미 5~6월에 크게 유행해서 전염력은 2배 높고, 중증으로 입원하는 비율은 1.8배 높다, 사망률은 아직 높은지 잘 모르겠다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망률이 안 올라간다 하더라도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면 비례해서 중증 환자 사망자 수도 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중증도 관련해서 묻자면, 확진자가 많이 늘긴 했지만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진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들 가운데서도 그래서 일일 확진자 수에 연연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고 말이죠.

향후 장기적으로는 우리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말씀하신 대로 싱가포르가 대표적으로 백신 2차 접종률이 40%, 1차 접종률이 60%로 높다 보니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집계 안 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우리나라도 장래에는 그렇게 가야 하는데, 단 전제 조건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인구 집단의 집단 면역을 위해 70%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하고, 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있어야 하고, 이러한 몇 가지 조건이 달성되면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마 조만간 우리나라는 그렇게 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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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확진자 2주 만에 200~300명 대로 줄긴 어려울 것”
    • 입력 2021-07-10 21:11:13
    • 수정2021-08-14 2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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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저녁 6시 기준으로 KBS 자체집계결과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950명으로 나왔습니다.

주말치고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7월 1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발표하고 공교롭게도 그걸 시행도 하기 전에 이번 사태를 맞았습니다.

결과론이긴 합니다만, 정부의 완화 조치 예고가, 그 예고만으로도 이번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실시하기 전부터 느는 조짐이 있었거든요.

사실은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400명 ~ 600명 끊임없이 환자 발생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코로나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 전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실시한다, 그리고 백신 접종 한 번으로 야외 노 마스크 인센티브를 준다, 이런 것들이 많은 국민한테 긴장감을 완화시켜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는, 무장해제하는 영향이 있었고요.

더욱이 나빴던 것은 전염력이 2배 빠른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들어와서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작하기 전부터 환자가 늘었던 것이죠.

[앵커]

정부가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듣고 그러지 않습니까.

각종 위원회도 있고 말이죠.

방역전문가들 사이에선 완화 방침이 이르다는 지적을 했었는데, 혹시 정부쪽에서 뭐랄까요, 그런 이야기나 조언이 잘 안 먹히는 분위기가 있습니까?

[답변]

그런 것 같습니다.

생활방역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러 가지 환자 발생과 변이바이러스 대두 이런 것을 통해서 지금 완화하면 안 된다. 그런데 생활방역위원회라든지 여러 회의를 통해서 국민 피로감하고 서민 경제에 악영향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를 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우세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됐습니다.

저도 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좀 섣부르다, 우리가 좀 더 코로나19 통제를 확실히 하면서 긴장감을 가져가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

[앵커]

월요일부터 수도권이 4단계로 가는데, 예정된 2주 정도면 급한 불을 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더 오래 간다고 보십니까.

[답변]

네, 지금의 1,300명 대처럼 급격한 증가세는 꺾이긴 하겠지만, 과거처럼 200 ~ 300명 대로 2주 만에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500명 대가 이어졌고, 지금 델타 변이바이러스라는 변수를 생각하면,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전염력이 2배 빠르거든요.

과거보다 전염력이 빠르기 때문에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또 백신 1차 접종률도 30%에서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또 하나 상당히 거리두기 4단계가 높긴 하지만, 풍선 효과로 비수도권으로 휴가를 많이 가시면서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좀 더 경각심을 비수도권으로 여행을 가시는 국민들도 그 지역은 지금 1단계지만 거리두기 4단계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키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변이바이러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팩트 정리 차원에서 물어봅니다.

전파력이 강하다, 백신이 완벽하진 않아도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중증도나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좀 낮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답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이미 5~6월에 크게 유행해서 전염력은 2배 높고, 중증으로 입원하는 비율은 1.8배 높다, 사망률은 아직 높은지 잘 모르겠다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망률이 안 올라간다 하더라도 환자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면 비례해서 중증 환자 사망자 수도 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중증도 관련해서 묻자면, 확진자가 많이 늘긴 했지만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진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들 가운데서도 그래서 일일 확진자 수에 연연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고 말이죠.

향후 장기적으로는 우리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말씀하신 대로 싱가포르가 대표적으로 백신 2차 접종률이 40%, 1차 접종률이 60%로 높다 보니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집계 안 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우리나라도 장래에는 그렇게 가야 하는데, 단 전제 조건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인구 집단의 집단 면역을 위해 70%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하고, 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있어야 하고, 이러한 몇 가지 조건이 달성되면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마 조만간 우리나라는 그렇게 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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