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다급한 소리에 달려가 초등학생 3명 구조

입력 2021.07.13 (21:46) 수정 2021.07.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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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진 초등학생 3명이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 주저없이 물에 뛰어들어 3명을 모두 구해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하천 옆 산책로를 따라 내달립니다.

하천 옆에선 12살 초등학생이 온몸이 물에 젖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피도 나오고, 코에서 나옵니다. 빨리 조치를."]

이 어린이와 함께 물놀이하던 9살과 8살 형제가 물에 빠진 건 어제 오후.

인근에서 운동하다가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하천에 달려간 사람은 마을 주민 46살 이동근 씨.

주저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동근/구조자 : "부모로서 저희 아이들 생각도 났었고, 아이들이 많이 위급해 보였고,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씨가 아이 3명을 구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분 남짓.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동근/구조자 : "세 명째 (구조)할 때는 저도 체력이 떨어져 가지고 아 많이 힘들다. 이러다 나도 잘못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장맛비로 사고 당시 하천 수심이 2m 가까이 깊은 상태였습니다.

물 밖에서 보면 수심이 매우 얕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하천 안으로 조금만 들어와도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찰 만큼 급격히 깊어집니다.

[이진혁/경남 함안소방서/당시 출동 대원 : "시민분께서 구하지 않았었다면 아이들 목숨은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아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소방본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구한 이 씨를 '소방청 119의인상' 대상자로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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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주세요” 다급한 소리에 달려가 초등학생 3명 구조
    • 입력 2021-07-13 21:46:57
    • 수정2021-07-13 22: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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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진 초등학생 3명이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 주저없이 물에 뛰어들어 3명을 모두 구해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하천 옆 산책로를 따라 내달립니다.

하천 옆에선 12살 초등학생이 온몸이 물에 젖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피도 나오고, 코에서 나옵니다. 빨리 조치를."]

이 어린이와 함께 물놀이하던 9살과 8살 형제가 물에 빠진 건 어제 오후.

인근에서 운동하다가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하천에 달려간 사람은 마을 주민 46살 이동근 씨.

주저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동근/구조자 : "부모로서 저희 아이들 생각도 났었고, 아이들이 많이 위급해 보였고,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뛰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씨가 아이 3명을 구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4분 남짓.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동근/구조자 : "세 명째 (구조)할 때는 저도 체력이 떨어져 가지고 아 많이 힘들다. 이러다 나도 잘못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장맛비로 사고 당시 하천 수심이 2m 가까이 깊은 상태였습니다.

물 밖에서 보면 수심이 매우 얕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하천 안으로 조금만 들어와도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찰 만큼 급격히 깊어집니다.

[이진혁/경남 함안소방서/당시 출동 대원 : "시민분께서 구하지 않았었다면 아이들 목숨은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아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소방본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구한 이 씨를 '소방청 119의인상' 대상자로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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