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열돔’…다음주 본격 무더위

입력 2021.07.13 (23:59) 수정 2021.07.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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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던 장마전선이 중국으로 이동해 큰비를 퍼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마전선, 우리나라에는 폭염을 만들고 있다는데요.

올 여름은 이 폭염이 문제라고 합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연일 폭염이 기승인데, 이게 장마 때문이라고요?

무슨 소리죠?

[기자]

네, 먼저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11일, 중국 쓰촨성의 모습인데요.

폭우에 불어난 강물이 도시를 휩쓸며 내려가고 차도, 사람도 속수무책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간당 200mm에 달하는 폭우에 이재민이 70만 명이 넘었고요.

침수와 홍수,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도 오렌지 색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비가 이어졌고,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중국에 기록적인 비를 퍼붓고 있는 원인은 바로 지난주 우리나라에 큰비를 내렸던 장마전선 때문입니다.

일기도 상의 장마전선을 보면 현재 반으로 갈라져 중국과 일본에 머물러 있는데요.

중국 쪽에선 강한 저기압을 동반한 가운데 큰비를 몰고 왔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기압이 끌어올린 덥고 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장마전선 때문에 중국은 폭우, 우리는 폭염이 발생했다는 건데, 그럼 우리나라는 장마가 끝난 건가요?

[기자]

네, 공식적으로는 아닙니다.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들었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적인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보기 이르다는 게 기상청의 공식 입장입니다.

오는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 사이 전국에 한 차례 비가 더 내린 뒤에 장마가 끝날 거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국지성 호우가 잇따르는 상황에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하게 되면, 대비가 소홀해질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보이고 있는 거로 풀이됩니다.

정리하자면, 다음 주 화요일쯤 되면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날 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장마가 끝나고가 문제라던데 지난 밤에도 서울에서 첫 열대야가 23일이나 빨라 시작됐어요?

올 여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며칠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계속 내려지고 있죠.

오늘 낮 경주 등지에서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랐는데요.

다음 주 장마가 끝난 뒤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데다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도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기 상·하층이 모두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거대한 '열돔'처럼 변할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이명인/울산과기대 폭염연구센터장 : "상층의 고기압이 강하게 있으면 공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밑에서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눌러주는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역대 최장 폭염이 찾아왔었는데요.

이때도 열돔이 한반도를 에워싸면서 열사병 등으로 48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올 여름 폭염이 2018년과 유사한 형태로 가고 있다는 건데요.

올해 폭염이 얼마나 강할지는 더위의 지속 기간에 달려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강수 일수가 1주일에 불과해 예년보다 강한 폭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더위가 약했던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와 맞는 사실상 첫 폭염이기 때문에 취약계층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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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덮친 ‘열돔’…다음주 본격 무더위
    • 입력 2021-07-13 23:59:12
    • 수정2021-07-14 0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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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던 장마전선이 중국으로 이동해 큰비를 퍼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마전선, 우리나라에는 폭염을 만들고 있다는데요.

올 여름은 이 폭염이 문제라고 합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연일 폭염이 기승인데, 이게 장마 때문이라고요?

무슨 소리죠?

[기자]

네, 먼저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11일, 중국 쓰촨성의 모습인데요.

폭우에 불어난 강물이 도시를 휩쓸며 내려가고 차도, 사람도 속수무책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간당 200mm에 달하는 폭우에 이재민이 70만 명이 넘었고요.

침수와 홍수,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도 오렌지 색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비가 이어졌고,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중국에 기록적인 비를 퍼붓고 있는 원인은 바로 지난주 우리나라에 큰비를 내렸던 장마전선 때문입니다.

일기도 상의 장마전선을 보면 현재 반으로 갈라져 중국과 일본에 머물러 있는데요.

중국 쪽에선 강한 저기압을 동반한 가운데 큰비를 몰고 왔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기압이 끌어올린 덥고 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장마전선 때문에 중국은 폭우, 우리는 폭염이 발생했다는 건데, 그럼 우리나라는 장마가 끝난 건가요?

[기자]

네, 공식적으로는 아닙니다.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들었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적인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보기 이르다는 게 기상청의 공식 입장입니다.

오는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 사이 전국에 한 차례 비가 더 내린 뒤에 장마가 끝날 거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국지성 호우가 잇따르는 상황에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하게 되면, 대비가 소홀해질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보이고 있는 거로 풀이됩니다.

정리하자면, 다음 주 화요일쯤 되면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날 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장마가 끝나고가 문제라던데 지난 밤에도 서울에서 첫 열대야가 23일이나 빨라 시작됐어요?

올 여름 많이 덥습니까?

[기자]

네, 며칠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계속 내려지고 있죠.

오늘 낮 경주 등지에서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랐는데요.

다음 주 장마가 끝난 뒤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겠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데다 서쪽의 티베트 고기압도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기 상·하층이 모두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거대한 '열돔'처럼 변할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이명인/울산과기대 폭염연구센터장 : "상층의 고기압이 강하게 있으면 공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밑에서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눌러주는 역할을 하면서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역대 최장 폭염이 찾아왔었는데요.

이때도 열돔이 한반도를 에워싸면서 열사병 등으로 48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올 여름 폭염이 2018년과 유사한 형태로 가고 있다는 건데요.

올해 폭염이 얼마나 강할지는 더위의 지속 기간에 달려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장마가 늦게 시작된 데다 강수 일수가 1주일에 불과해 예년보다 강한 폭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더위가 약했던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와 맞는 사실상 첫 폭염이기 때문에 취약계층의 피해가 없도록 대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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