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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중국 “애국 기업만 살려준다”…틱톡도 상장 포기
입력 2021.07.14 (18:05) 수정 2021.07.14 (18:19)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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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죠?

중국 기업인 이 틱톡이 미국 상장을 추진하다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압박 때문이라는데요,

<글로벌 ET>에서 서영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상장을 접은 이유가 정말 중국 정부 때문인가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 저널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이나 홍콩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지난 3월에 접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게 중국의 '빅 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사이버 감독기구 인터넷정보판공실, CAC와의 면담 뒤에 내린 결정이다,

당시 CAC가 '데이터 보안을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건 상장을 하려다 겁이 나서 못 했다는 이야기 같고, 상장한 디디추싱은 지금 최대 위기예요?

[기자]

네, 흔히 '중국판 우버'라고 알려진 디디추싱, 차량 호출 서비스인데요.

이용자 5억 명, 시장의 90%를 장악한 앱입니다.

그런데 아까 틱톡 압박했다는 CAC, 같은 곳에서 디디추싱에 대한 '안보 심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앱 스토어에선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했습니다.

시장 퇴출을 염두에 둔 충격적인 조치라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앵커]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미국에 상장해서 자금 조달을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뉴욕증시 상장 이틀 만에 조사와 규제가 시작됐는데, 무슨 일이냐, 그때부터 언론이 난리가 났죠.

알고 보니까, 중국 당국이 이미 대대적인 경고를 했었습니다.

4월 중순에 인터넷정보판공실과 시장관리감독총국(공정위), 세무총국(국세청) 이 세 개 기관이 디디추싱은 물론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메이퇀 등 중국에서 제일 큰 독과점 플랫폼 기업 34곳, 소환합니다.

'플랫폼 경제에 독과점, 정보 독점 등 위험 요인이 너무 커졌다, 규제하겠다' '지금은 해외 상장 추진할 때가 아니다' 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경고했는데 안 들었으니 본보기를 보인다?

[기자]

네. 디디추싱만이 아니고요.

취업포털인 '보스즈핀' 화물판 디디추싱인 '윈만만' 같이 최근에 미국 증시 상장한 회사들을 다 제재합니다.

[앵커]

미·중 갈등 와중이라 더 큰 화를 입은 건가요?

[기자]

규제 회사들 보면 지리 정보나 인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합니다.

중국은 지도 한 장 반입, 반출하는 것도 금지하는 나라거든요.

그런데, 미국 증시 상장했으니 미국에 기업 정보를 어느 정도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논리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미국에선 어떤 구체적인 중국 기업 압박 움직임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미 의회에서 법이 하나 통과됩니다.

외국기업 책임법.

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 외국 정부의 통제 받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야 하고, 미국의 회계 감독규정 준수해야 한다, 자료도 내야 한다는 내용.

사실상 중국 겨냥한 법인데, 반중파로 유명한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몇 년 전부터 '월가가 중국 기업 지원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 '미국에서 중국기업 퇴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정부가 미국 상장 가만두면, 기업에 대한 장악력 떨어지고 국가 안보 정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요,

규제는 결국 중국 기업 손해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기자]

디디추싱이 제재받은 당일, 홍콩에 상장된 4대 중국 회사,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콰이쇼우 합해서 70조 원 증발했습니다.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떠날테니 그 대가가 최대 5경 원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런데도 중국 공산당이 기업 통제에 나선 것에 대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디디추싱에 대한 공격은 중국 공산당이 통제에 대해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권위주의 독재 정부를 유지하면서 혁신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제를 병행하는 어려운 도전에 나섰다는 겁니다.

[앵커]

미국 월가 손해도 만만찮을텐데요?

[기자]

현재 미국에는 240여 개 중국 기업이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2천4백조 원에 달합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 중국 기업 상장 도우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챙긴 수수료만 240억 달러, 27조 원이 넘습니다.

미국 투자자들도 그동안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서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앞으로는 투자 기회 자체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기승전 '미·중 경쟁'이군요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ET] 중국 “애국 기업만 살려준다”…틱톡도 상장 포기
    • 입력 2021-07-14 18:05:45
    • 수정2021-07-14 18:19:58
    통합뉴스룸ET
[앵커]

요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죠?

중국 기업인 이 틱톡이 미국 상장을 추진하다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압박 때문이라는데요,

<글로벌 ET>에서 서영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상장을 접은 이유가 정말 중국 정부 때문인가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 저널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이나 홍콩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지난 3월에 접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게 중국의 '빅 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사이버 감독기구 인터넷정보판공실, CAC와의 면담 뒤에 내린 결정이다,

당시 CAC가 '데이터 보안을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건 상장을 하려다 겁이 나서 못 했다는 이야기 같고, 상장한 디디추싱은 지금 최대 위기예요?

[기자]

네, 흔히 '중국판 우버'라고 알려진 디디추싱, 차량 호출 서비스인데요.

이용자 5억 명, 시장의 90%를 장악한 앱입니다.

그런데 아까 틱톡 압박했다는 CAC, 같은 곳에서 디디추싱에 대한 '안보 심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앱 스토어에선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했습니다.

시장 퇴출을 염두에 둔 충격적인 조치라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앵커]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미국에 상장해서 자금 조달을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뉴욕증시 상장 이틀 만에 조사와 규제가 시작됐는데, 무슨 일이냐, 그때부터 언론이 난리가 났죠.

알고 보니까, 중국 당국이 이미 대대적인 경고를 했었습니다.

4월 중순에 인터넷정보판공실과 시장관리감독총국(공정위), 세무총국(국세청) 이 세 개 기관이 디디추싱은 물론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메이퇀 등 중국에서 제일 큰 독과점 플랫폼 기업 34곳, 소환합니다.

'플랫폼 경제에 독과점, 정보 독점 등 위험 요인이 너무 커졌다, 규제하겠다' '지금은 해외 상장 추진할 때가 아니다' 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경고했는데 안 들었으니 본보기를 보인다?

[기자]

네. 디디추싱만이 아니고요.

취업포털인 '보스즈핀' 화물판 디디추싱인 '윈만만' 같이 최근에 미국 증시 상장한 회사들을 다 제재합니다.

[앵커]

미·중 갈등 와중이라 더 큰 화를 입은 건가요?

[기자]

규제 회사들 보면 지리 정보나 인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합니다.

중국은 지도 한 장 반입, 반출하는 것도 금지하는 나라거든요.

그런데, 미국 증시 상장했으니 미국에 기업 정보를 어느 정도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논리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실제로 미국에선 어떤 구체적인 중국 기업 압박 움직임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미 의회에서 법이 하나 통과됩니다.

외국기업 책임법.

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 외국 정부의 통제 받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야 하고, 미국의 회계 감독규정 준수해야 한다, 자료도 내야 한다는 내용.

사실상 중국 겨냥한 법인데, 반중파로 유명한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몇 년 전부터 '월가가 중국 기업 지원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 '미국에서 중국기업 퇴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정부가 미국 상장 가만두면, 기업에 대한 장악력 떨어지고 국가 안보 정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요,

규제는 결국 중국 기업 손해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기자]

디디추싱이 제재받은 당일, 홍콩에 상장된 4대 중국 회사,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콰이쇼우 합해서 70조 원 증발했습니다.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떠날테니 그 대가가 최대 5경 원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런데도 중국 공산당이 기업 통제에 나선 것에 대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디디추싱에 대한 공격은 중국 공산당이 통제에 대해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중국이 권위주의 독재 정부를 유지하면서 혁신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제를 병행하는 어려운 도전에 나섰다는 겁니다.

[앵커]

미국 월가 손해도 만만찮을텐데요?

[기자]

현재 미국에는 240여 개 중국 기업이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2천4백조 원에 달합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 중국 기업 상장 도우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챙긴 수수료만 240억 달러, 27조 원이 넘습니다.

미국 투자자들도 그동안 중국 기업에 투자하면서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앞으로는 투자 기회 자체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기승전 '미·중 경쟁'이군요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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