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국경세’ 장벽에 철강·자동차 ‘걱정’…탄소 감축 총력

입력 2021.07.15 (21:44) 수정 2021.07.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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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는 한국의 3대 수출시장입니다.

또 한국은 세계 8위의 탄소수출국이기도 하죠.

EU가 탄소배출 많은 지역에서 만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 '탄소 국경세'라는 장벽을 세우면서 특히 철강과 자동차 관련 업체들 걱정이 커졌습니다.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제철소가 시뻘건 쇳물을 쏟아냅니다.

이 쇳물을 만들기 위해 용광로에 철광석과 함께 막대한 양의 석탄이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국내 산업계 탄소 배출 가운데 철강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큽니다.

EU의 탄소국경세가 철강업을 정조준한 가장 큰 이윱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EU에 수출한 철강은 15억 달러어치.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면 수출이 11% 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제현정/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 : "아무래도 수출에 부담이 되고, 특히나 행정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당장은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지만 다른 업종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특히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팔지 못할 위기에 놓은 자동차 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현대차의 2035년 전기차 목표 비중은 4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항공과 선박 연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까지 EU가 내놓으면서 관련 업종도 비상입니다.

다만, 이미 국내에 시행 중인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EU와 동등한 것으로 인정되면 타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윱니다.

[박진규/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배출권 거래제도와 탄소 중립을 위한 주요 분야의 다양한 정책을 충분히 설명해 동등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번 EU의 조치를 시작으로 주요 수출 시장이 속속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만큼 탄소 감축은 이제 우리 산업의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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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국경세’ 장벽에 철강·자동차 ‘걱정’…탄소 감축 총력
    • 입력 2021-07-15 21:44:27
    • 수정2021-07-15 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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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는 한국의 3대 수출시장입니다.

또 한국은 세계 8위의 탄소수출국이기도 하죠.

EU가 탄소배출 많은 지역에서 만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이 '탄소 국경세'라는 장벽을 세우면서 특히 철강과 자동차 관련 업체들 걱정이 커졌습니다.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제철소가 시뻘건 쇳물을 쏟아냅니다.

이 쇳물을 만들기 위해 용광로에 철광석과 함께 막대한 양의 석탄이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국내 산업계 탄소 배출 가운데 철강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큽니다.

EU의 탄소국경세가 철강업을 정조준한 가장 큰 이윱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EU에 수출한 철강은 15억 달러어치.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면 수출이 11% 넘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제현정/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 : "아무래도 수출에 부담이 되고, 특히나 행정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당장은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지만 다른 업종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특히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팔지 못할 위기에 놓은 자동차 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현대차의 2035년 전기차 목표 비중은 4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항공과 선박 연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까지 EU가 내놓으면서 관련 업종도 비상입니다.

다만, 이미 국내에 시행 중인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EU와 동등한 것으로 인정되면 타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윱니다.

[박진규/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배출권 거래제도와 탄소 중립을 위한 주요 분야의 다양한 정책을 충분히 설명해 동등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번 EU의 조치를 시작으로 주요 수출 시장이 속속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만큼 탄소 감축은 이제 우리 산업의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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