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 속 전세계 ‘3차 대유행’ 초입…방역 다른 길

입력 2021.07.19 (21:17) 수정 2021.07.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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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따져보면 지금이 3차 대유행 초입이라는 게 세계보건기구, WHO의 판단입니다.

2019년 말 코로나가 첫 발견된 뒤 2020년 3월에 1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겨울철로 접어드는 10월 말부터 2차 대유행이 있었습니다.

올 들어 본격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기세가 꺾인듯 하더니 지난달 중순 확산세로 돌아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55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4월 말부터 두 달 넘게 감소세였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번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가 100개 넘는 나라에서 빠르게 번졌기 때문인데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람다, 델타플러스 같은 새로운 변이까지 출현하면서 이제는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방역 방침을 바꾸겠다고 선포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영국과 싱가포르인데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유원중 특파원! 영국 현지시각 오늘 0시부터 모든 방역조치가 해제된 거죠?

[기자]

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마지막 방역조치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금지됐던 나이트클럽 영업이 재개됐는데요.

오늘 0시에 펼쳐진 모습 보시죠.

한국의 눈으로 봐선 델타 변이로 하루 5만 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수 있을 텐데요.

영국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만약 지금 방역 해제를 하지 않으면 올 가을이나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추운 겨울에 해야 합니다."]

[앵커]

싱가포르는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데 김원장특파원! 그렇다고 바로 마스크를 벗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물론입니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 백신을 두번씩 맞아서 이제 가벼운 증상은 아예 집계도 하지 않겠단 겁니다.

영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합니다.

전국민의 3/2가 백신을 두번 다 맞는 다음달 초쯤 시작되는데요.

점진적으로 식사나 모임, 영화관, 결혼식, 종교행사 대부분 풀어주겠단 겁니다.

하지만 방역은 꼼꼼하게 합니다.

예를들어 식당이나 미용실직원은 2주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는 백신을 맞고도 120여명이 '돌파감염' 됐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합니다.

그러니 백신 맞고 혹시 감염이 되더라도 집에서 '독감처럼' 치료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소수의 중증환자만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단 겁니다

영국 방역조치 완전 해제…"무모한 실험"

[앵커]

다시 영국으로 가보죠. 거대한 실험장이 된 상황인 듯한데요. 전문가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영국은 오늘을 자유 즉 '프리덤데이'로 이름 붙였는데요.

황당한 일은 프리덤데이 직전에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자비드 장관이 2차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존슨 총리 등 내각의 1인자와 2인자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언론들은 곧바로 프리덤 데이의 덤을 영어로 멍청하다는 뜻으로 바꿔 부르며 조롱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이런 비난 속에서도 방역조치 해제에 나선 이유, 위험성을 안고라도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것이 다시 사망률을 높이거나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에서도 우려가 많은데..

싱가포르는 올 초에도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기도 했잖습니까?

그런데도 코로나와 같이 살겠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핵심은, 백신때문에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는데, 언제까지 꽁꽁 닫아놓고 살 것이냐는 겁니다.

물론 확진자는 다시 늘고 있는데 사망률은 0.1% 수준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지금까지 코로나의 사망률은 2.15%인데, 고위험군이 백신을 맞으면서 거의 1/20로 떨어진 겁니다.

독감의 사망률이 보통 0.1%입니다.

사망 비율이 거의 독감 수준까지 떨어졌으니 중증환자만 관리하면서 이제 코로나와 같이 살겠단 겁니다.

이 영국과 싱가포르 실험의 성패 여부는... 우리에게도 상당한 나침반이 될겁니다.

촬영:김성현/편집:이현모 한찬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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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이 확산 속 전세계 ‘3차 대유행’ 초입…방역 다른 길
    • 입력 2021-07-19 21:17:36
    • 수정2021-07-20 07: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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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따져보면 지금이 3차 대유행 초입이라는 게 세계보건기구, WHO의 판단입니다.

2019년 말 코로나가 첫 발견된 뒤 2020년 3월에 1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겨울철로 접어드는 10월 말부터 2차 대유행이 있었습니다.

올 들어 본격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기세가 꺾인듯 하더니 지난달 중순 확산세로 돌아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55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4월 말부터 두 달 넘게 감소세였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번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가 100개 넘는 나라에서 빠르게 번졌기 때문인데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람다, 델타플러스 같은 새로운 변이까지 출현하면서 이제는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방역 방침을 바꾸겠다고 선포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영국과 싱가포르인데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유원중 특파원! 영국 현지시각 오늘 0시부터 모든 방역조치가 해제된 거죠?

[기자]

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마지막 방역조치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금지됐던 나이트클럽 영업이 재개됐는데요.

오늘 0시에 펼쳐진 모습 보시죠.

한국의 눈으로 봐선 델타 변이로 하루 5만 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수 있을 텐데요.

영국 총리의 말 들어보시죠.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만약 지금 방역 해제를 하지 않으면 올 가을이나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추운 겨울에 해야 합니다."]

[앵커]

싱가포르는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데 김원장특파원! 그렇다고 바로 마스크를 벗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물론입니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 백신을 두번씩 맞아서 이제 가벼운 증상은 아예 집계도 하지 않겠단 겁니다.

영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합니다.

전국민의 3/2가 백신을 두번 다 맞는 다음달 초쯤 시작되는데요.

점진적으로 식사나 모임, 영화관, 결혼식, 종교행사 대부분 풀어주겠단 겁니다.

하지만 방역은 꼼꼼하게 합니다.

예를들어 식당이나 미용실직원은 2주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는 백신을 맞고도 120여명이 '돌파감염' 됐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합니다.

그러니 백신 맞고 혹시 감염이 되더라도 집에서 '독감처럼' 치료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소수의 중증환자만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단 겁니다

영국 방역조치 완전 해제…"무모한 실험"

[앵커]

다시 영국으로 가보죠. 거대한 실험장이 된 상황인 듯한데요. 전문가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영국은 오늘을 자유 즉 '프리덤데이'로 이름 붙였는데요.

황당한 일은 프리덤데이 직전에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자비드 장관이 2차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존슨 총리 등 내각의 1인자와 2인자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언론들은 곧바로 프리덤 데이의 덤을 영어로 멍청하다는 뜻으로 바꿔 부르며 조롱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이런 비난 속에서도 방역조치 해제에 나선 이유, 위험성을 안고라도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것이 다시 사망률을 높이거나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에서도 우려가 많은데..

싱가포르는 올 초에도 거리두기를 완화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기도 했잖습니까?

그런데도 코로나와 같이 살겠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핵심은, 백신때문에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는데, 언제까지 꽁꽁 닫아놓고 살 것이냐는 겁니다.

물론 확진자는 다시 늘고 있는데 사망률은 0.1% 수준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지금까지 코로나의 사망률은 2.15%인데, 고위험군이 백신을 맞으면서 거의 1/20로 떨어진 겁니다.

독감의 사망률이 보통 0.1%입니다.

사망 비율이 거의 독감 수준까지 떨어졌으니 중증환자만 관리하면서 이제 코로나와 같이 살겠단 겁니다.

이 영국과 싱가포르 실험의 성패 여부는... 우리에게도 상당한 나침반이 될겁니다.

촬영:김성현/편집:이현모 한찬의/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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