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추격전 끝에 절도범 검거 도운 10대 배달노동자

입력 2021.07.21 (21:46) 수정 2021.07.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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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 시간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들이 1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등학생이 체포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요.

이들을 직접 추격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습니다.

​KBS는 이 학생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과 이름을 비공개로 보도합니다.

허솔지 기잡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금은방 앞, 한 남성이 두리번 거리다 갑자기 품 속에서 망치를 꺼내 출입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진열대까지 부수며 2천여 만원 상당의 시계와 귀금속을 쓸어담는 사이, 오토바이 한 대가 뭔가 수상한 듯 금은방 주변을 살핍니다.

불과 2분 만에 범행을 마친 절도범이 빠져나가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들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깨진 출입문이 수상해 지켜보던 18살 고등학생 김모군이 절도범들을 쫓기 시작한 겁니다.

[김 모 군/고등학생 : "경보기 소리가 유리창 깨는 소리 하고 나길래 혹시나 해서 유턴해서 앞에 섰더니, 훔쳐서 나가는 걸 봐서 신고하면서 따라갔어요."]

절도범은 공범과 함께 오토바이로 달아나고, 김군은 인천 월미도와 청라동 등을 거쳐 약 30km를 따라가며 1시간여 동안 경찰에 절도범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렸습니다.

[김 모 군/고등학생 : "여기 사장님도 잘 알고 해서 잡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제 위치랑 절도범 오토바이 색깔, 어디로 도망가는지 (신고했죠)."]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인천 서구의 길거리에서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최한수/피해 금은방 사장 : "쉽지 않죠. 무기를 들었잖아요. 쫓아가면서도 지혜롭게 잘 대처한 것 같아요. 너무 고맙죠, 이런 이웃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맙죠."]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금은방과 중고 명품 가게를 터는 상습 절도범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강원도 속초와 양양 등에서 관련된 일당 6명을 추가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검거를 도운 김군에게 표창장과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화면제공:인천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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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의 추격전 끝에 절도범 검거 도운 10대 배달노동자
    • 입력 2021-07-21 21:46:08
    • 수정2021-07-21 22:02:19
    뉴스 9
[앵커]

새벽 시간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던 절도범들이 1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등학생이 체포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요.

이들을 직접 추격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습니다.

​KBS는 이 학생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과 이름을 비공개로 보도합니다.

허솔지 기잡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금은방 앞, 한 남성이 두리번 거리다 갑자기 품 속에서 망치를 꺼내 출입문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진열대까지 부수며 2천여 만원 상당의 시계와 귀금속을 쓸어담는 사이, 오토바이 한 대가 뭔가 수상한 듯 금은방 주변을 살핍니다.

불과 2분 만에 범행을 마친 절도범이 빠져나가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들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깨진 출입문이 수상해 지켜보던 18살 고등학생 김모군이 절도범들을 쫓기 시작한 겁니다.

[김 모 군/고등학생 : "경보기 소리가 유리창 깨는 소리 하고 나길래 혹시나 해서 유턴해서 앞에 섰더니, 훔쳐서 나가는 걸 봐서 신고하면서 따라갔어요."]

절도범은 공범과 함께 오토바이로 달아나고, 김군은 인천 월미도와 청라동 등을 거쳐 약 30km를 따라가며 1시간여 동안 경찰에 절도범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렸습니다.

[김 모 군/고등학생 : "여기 사장님도 잘 알고 해서 잡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제 위치랑 절도범 오토바이 색깔, 어디로 도망가는지 (신고했죠)."]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인천 서구의 길거리에서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최한수/피해 금은방 사장 : "쉽지 않죠. 무기를 들었잖아요. 쫓아가면서도 지혜롭게 잘 대처한 것 같아요. 너무 고맙죠, 이런 이웃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맙죠."]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금은방과 중고 명품 가게를 터는 상습 절도범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강원도 속초와 양양 등에서 관련된 일당 6명을 추가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검거를 도운 김군에게 표창장과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화면제공:인천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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