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 달라진 여론…“방역 신뢰하지만 코로나19 통제 어려워”

입력 2021.07.27 (15:52) 수정 2021.07.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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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넘게 날마다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어제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40%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가 뚜렷해졌던 지난주 초, 국민 여론이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KBS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매 달 백신 접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을 듣고 있습니다.

7월 조사에선 지난 3~6월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던 일종의 '공식'이 처음으로 깨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어떤 공식이 깨졌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코로나19 스트레스 극심" 39.7%…"백신 접종 의향 있음" 조사 이래 최고치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85.1%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고,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응답도 39.7%에 이르렀습니다.

거리두기가 지속 되면서 일상이 제약되고 각종 계획에 차질이 생겨 힘들다는 경우가 48.3%,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감염 위험이 늘까봐 걱정된다는 답변이 42.4%였습니다.

이 같은 스트레스는 백신을 맞겠다는 의지로 이어졌습니다.


백신을 이미 맞았거나 앞으로 맞겠다는 응답자 비중이 86.4%로, 3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월과 비교하면 약 24%p 뛰어올랐습니다.

■ "정부 대응 신뢰" 66%…백신 접종순위·사전예약 대응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아


응답자의 66%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부가 백신 접종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나 사전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 11월 집단면역 '비관' 우세…일상회복 기대감 줄어

지난 3~6월 조사에서는 백신 접종 의지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모두 높을 경우, 집단면역 달성과 일상생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일종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7월 조사에서 그 공식이 처음 깨졌습니다.


7월 조사에서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비관한다"는 의견은 "낙관한다"는 응답을 앞질렀습니다. 지난달 조사에서 53.9%였던 낙관 여론은 한 달 만에 47.4%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42.3%로 줄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의 60.2%는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국가에서 환자가 다시 급증했다"며 "백신을 맞더라도 완전한 일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을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정도이면 안정적인 일상 회복 가능" 48.4%

그렇다면 '일상 회복'의 기준은 뭘까요? 신규 확진자가 하루 몇 명 정도일 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48.4%가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수준일 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0명'을 일상 회복의 기준점으로 본 응답자는 25.6%에 그쳤습니다. 우리 국민이 코로나19와 공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기업별 백신 분배 공정한가? 의견 '팽팽'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기업별 백신 분배가 공정한지에 대해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점입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직장별 분배가 공정하다는 의견은 51.2%, 공정하지 않다는 답변이 48.8%였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표출하는 여러 의구심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방안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느 측면에서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효능감을 강조하면서 공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받기]7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7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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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유행에 달라진 여론…“방역 신뢰하지만 코로나19 통제 어려워”
    • 입력 2021-07-27 15:52:32
    • 수정2021-07-28 17:33:41
    취재K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넘게 날마다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지면서, 어제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40%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가 뚜렷해졌던 지난주 초, 국민 여론이 어떤지 알아봤습니다. KBS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매 달 백신 접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을 듣고 있습니다.

7월 조사에선 지난 3~6월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던 일종의 '공식'이 처음으로 깨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어떤 공식이 깨졌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코로나19 스트레스 극심" 39.7%…"백신 접종 의향 있음" 조사 이래 최고치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85.1%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고,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응답도 39.7%에 이르렀습니다.

거리두기가 지속 되면서 일상이 제약되고 각종 계획에 차질이 생겨 힘들다는 경우가 48.3%,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감염 위험이 늘까봐 걱정된다는 답변이 42.4%였습니다.

이 같은 스트레스는 백신을 맞겠다는 의지로 이어졌습니다.


백신을 이미 맞았거나 앞으로 맞겠다는 응답자 비중이 86.4%로, 3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월과 비교하면 약 24%p 뛰어올랐습니다.

■ "정부 대응 신뢰" 66%…백신 접종순위·사전예약 대응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아


응답자의 66%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부가 백신 접종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나 사전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 11월 집단면역 '비관' 우세…일상회복 기대감 줄어

지난 3~6월 조사에서는 백신 접종 의지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모두 높을 경우, 집단면역 달성과 일상생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일종의 '공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7월 조사에서 그 공식이 처음 깨졌습니다.


7월 조사에서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비관한다"는 의견은 "낙관한다"는 응답을 앞질렀습니다. 지난달 조사에서 53.9%였던 낙관 여론은 한 달 만에 47.4%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42.3%로 줄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의 60.2%는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국가에서 환자가 다시 급증했다"며 "백신을 맞더라도 완전한 일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을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정도이면 안정적인 일상 회복 가능" 48.4%

그렇다면 '일상 회복'의 기준은 뭘까요? 신규 확진자가 하루 몇 명 정도일 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응답자의 48.4%가 '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수준일 때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0명'을 일상 회복의 기준점으로 본 응답자는 25.6%에 그쳤습니다. 우리 국민이 코로나19와 공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기업별 백신 분배 공정한가? 의견 '팽팽'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기업별 백신 분배가 공정한지에 대해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점입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직장별 분배가 공정하다는 의견은 51.2%, 공정하지 않다는 답변이 48.8%였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표출하는 여러 의구심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방안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느 측면에서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효능감을 강조하면서 공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전체 질문지와 조사 결과는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려받기]7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7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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