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 아래도 30도…인삼밭 고사 피해 확산

입력 2021.07.29 (07:44) 수정 2021.07.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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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5도 안팎의 폭염이 20일 가까이 맹위를 떨치면서 가축폐사와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인삼 종주도시인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 잎이 말라 비틀어거지나 고사하는 고온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임홍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산군의 한 인삼밭입니다.

한창 새파랗게 자라야 할 인삼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말라 비틀어져 낙엽처럼 떨어져 있습니다.

주로 뿌리 발달이 늦은 1, 2년생 인삼으로, 정상적으로 자란 인삼 잎과 비교해 차이가 확연합니다.

인삼의 경우 보통 18도에서 25도사이에서 잘 자라는데, 그늘막 아래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기면서 고온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벌써 성장을 멈춰 내년에 다시 자란다 해도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크게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남/금산인삼연구회장 : "(다른 작물은) 2~3개월 농사, 반 년 농사 하면 되는데 인삼은 알다시피 5년, 6년 이렇게 하다 보니까 올해 같은 경우는 인삼밭이 1년을 놓치게 된 거죠."]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된 지난 2018년 여름 전국 인삼 밭의 4분의 1 정도인 3,600헥타르가 고온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충남농업기술원은 고온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토양수분과 통풍, 해가림 시설 조절 등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지무근/충남농기원 인삼약초연구소 연구사 : "고온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면렴이나 개량 울타리를 설치해 주시고요. 아침에 관수를 통해서 지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폭염 피해의 경우 폭설이나 수해와 달리 보상이 까다롭고 제한적이어서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열 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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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막 아래도 30도…인삼밭 고사 피해 확산
    • 입력 2021-07-29 07:44:41
    • 수정2021-07-29 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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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5도 안팎의 폭염이 20일 가까이 맹위를 떨치면서 가축폐사와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인삼 종주도시인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 잎이 말라 비틀어거지나 고사하는 고온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임홍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산군의 한 인삼밭입니다.

한창 새파랗게 자라야 할 인삼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말라 비틀어져 낙엽처럼 떨어져 있습니다.

주로 뿌리 발달이 늦은 1, 2년생 인삼으로, 정상적으로 자란 인삼 잎과 비교해 차이가 확연합니다.

인삼의 경우 보통 18도에서 25도사이에서 잘 자라는데, 그늘막 아래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기면서 고온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벌써 성장을 멈춰 내년에 다시 자란다 해도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크게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남/금산인삼연구회장 : "(다른 작물은) 2~3개월 농사, 반 년 농사 하면 되는데 인삼은 알다시피 5년, 6년 이렇게 하다 보니까 올해 같은 경우는 인삼밭이 1년을 놓치게 된 거죠."]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된 지난 2018년 여름 전국 인삼 밭의 4분의 1 정도인 3,600헥타르가 고온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충남농업기술원은 고온피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토양수분과 통풍, 해가림 시설 조절 등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지무근/충남농기원 인삼약초연구소 연구사 : "고온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면렴이나 개량 울타리를 설치해 주시고요. 아침에 관수를 통해서 지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폭염 피해의 경우 폭설이나 수해와 달리 보상이 까다롭고 제한적이어서 농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홍열 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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