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규 확진자 첫 만 명대…긴급사태 확대할 듯

입력 2021.07.29 (21:23) 수정 2021.07.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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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뜨거워지는 올림픽 열기 속에서 ​일본의 코로나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늘(29일) 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도쿄 등에 내려진 긴급사태는 다른 지역으로까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박원기 특파원! ​개최 도시 도쿄에서도 최다 확진자가 나왔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쿄에 어제(28일) 첫 3천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오늘은 약 7백 명이 더 늘어나 4천 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지역 상황도 함께 안 좋아지면서 일본에선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만 명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지금의 확산세를 못 잡으면 약 한 달 뒤 열리는 패럴림픽 개막에 즈음해선 도쿄에서만 5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 예측도 나왔습니다.

수도권 3개 지역 또한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와 오키나와, 이 2곳에만 발령 중인 긴급사태를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종 결정은 내일(30일) 이뤄집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일본 정부는 지금껏 사용을 보류해 왔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0,50대 연령층에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을 앞두고 대책을 세웠을텐데, 왜 이렇게 상황이 악화됐을까요?

[기자]

네, 도쿄에는 보름 전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은 술을 팔지 못하고, 영업도 저녁 8시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관련자에게도 '플레이 북'이란 방역 지침이 적용되는데요.

식사를 할 경우, 가능하면 자기 방에서 혼자서 하라는 식입니다.

문제는 이런 지침 자체가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건데요.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술집 응원전·심야 고성방가…‘허술한 방역’이 화 불러 ▼

[리포트]

도쿄 시내 한 술집.

올림픽 경기가 중계 중이지만,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저녁 8시까지만 영업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역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엔 '올림픽 중계 중'이란 안내문이 내걸린 음식점.

가게 안을 꽉 채운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큰 소리로 응원 중입니다.

'코로나19 긴급사태'에 따른 술 판매 금지 조치가 무색합니다.

올림픽을 위해 해외에서 온 대회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 지역 언론 종사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

새벽 5시인데도 호텔 바깥 계단에서 여러 명이 술을 마시며 고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호텔 인근 주민 : "1시간 정도 시끄러워서 아침에 보니까 외국인들이 떠들고 있었어요. 역시 (올림픽을) 하지 않는 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들의 행동이 '플레이 북', 즉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제재를 검토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분위기가 코로나를 가볍게 보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합니다.

[하라다 다카유키/일본 쓰쿠바대학 교수 :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면서 (코로나19 관련) 듣고 싶지 않은 메시지는 지나쳐 버리는 심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긴급사태와 플레이 북, 일본 정부가 내놓은 방역 대책의 두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고응용/그래픽:한종헌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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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신규 확진자 첫 만 명대…긴급사태 확대할 듯
    • 입력 2021-07-29 21:23:23
    • 수정2021-07-29 22:12:38
    뉴스 9
[앵커]

뜨거워지는 올림픽 열기 속에서 ​일본의 코로나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늘(29일) 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도쿄 등에 내려진 긴급사태는 다른 지역으로까지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박원기 특파원! ​개최 도시 도쿄에서도 최다 확진자가 나왔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도쿄에 어제(28일) 첫 3천 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오늘은 약 7백 명이 더 늘어나 4천 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지역 상황도 함께 안 좋아지면서 일본에선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만 명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지금의 확산세를 못 잡으면 약 한 달 뒤 열리는 패럴림픽 개막에 즈음해선 도쿄에서만 5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 예측도 나왔습니다.

수도권 3개 지역 또한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와 오키나와, 이 2곳에만 발령 중인 긴급사태를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종 결정은 내일(30일) 이뤄집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일본 정부는 지금껏 사용을 보류해 왔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0,50대 연령층에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을 앞두고 대책을 세웠을텐데, 왜 이렇게 상황이 악화됐을까요?

[기자]

네, 도쿄에는 보름 전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은 술을 팔지 못하고, 영업도 저녁 8시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관련자에게도 '플레이 북'이란 방역 지침이 적용되는데요.

식사를 할 경우, 가능하면 자기 방에서 혼자서 하라는 식입니다.

문제는 이런 지침 자체가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건데요.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술집 응원전·심야 고성방가…‘허술한 방역’이 화 불러 ▼

[리포트]

도쿄 시내 한 술집.

올림픽 경기가 중계 중이지만,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저녁 8시까지만 영업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방역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엔 '올림픽 중계 중'이란 안내문이 내걸린 음식점.

가게 안을 꽉 채운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큰 소리로 응원 중입니다.

'코로나19 긴급사태'에 따른 술 판매 금지 조치가 무색합니다.

올림픽을 위해 해외에서 온 대회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 지역 언론 종사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

새벽 5시인데도 호텔 바깥 계단에서 여러 명이 술을 마시며 고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호텔 인근 주민 : "1시간 정도 시끄러워서 아침에 보니까 외국인들이 떠들고 있었어요. 역시 (올림픽을) 하지 않는 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들의 행동이 '플레이 북', 즉 방역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제재를 검토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분위기가 코로나를 가볍게 보게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합니다.

[하라다 다카유키/일본 쓰쿠바대학 교수 :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면서 (코로나19 관련) 듣고 싶지 않은 메시지는 지나쳐 버리는 심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긴급사태와 플레이 북, 일본 정부가 내놓은 방역 대책의 두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 고응용/그래픽:한종헌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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