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서 물놀이하던 10대 숨져…전문 안전요원 부족

입력 2021.08.05 (19:22) 수정 2021.08.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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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를 피해 가까운 도심 계곡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계곡은 해수욕장보다 전문 안전요원이 부족한 만큼 안전사고에 더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도심 계곡.

물웅덩이를 따라 접근을 막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고교생 한 명이 빠져 숨졌습니다.

[현장 안전관리 요원/음성변조 : "친구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하다가 우리 전문 요원이 와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상황에 제가 도착해서…."]

애기소 깊이는 평균 1.6m에, 깊은 곳은 2m에 달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고교생은 수영을 잘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곡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실제 물에 들어가면 보기보다 깊어 사고 위험이 큽니다.

[윤석환/부산 북구 : "지금도 봐도 안 깊어 보이는데 많이 깊다고 하시니깐 좀 많이 꺼려지긴 하죠. 무서워지기도 하고."]

특히 사고가 난 계곡은 지난 2016년, 안전사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하는 물놀이 안전명소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해당 계곡에는 14명의 안전 요원이 있지만 심폐소생술 자격증 등 안전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4명뿐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계곡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사고가 난 계곡을 뺀 부산시 물놀이 관리지역 계곡 3곳에는 모두 16명의 안전관리요원이 있지만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없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계곡은) 사실 수상 안전요원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전문가들이 배치돼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그런 안전요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어떤 법 제도도 좀 개선돼야…."]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물놀이하다 숨진 158명 가운데 계곡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3명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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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서 물놀이하던 10대 숨져…전문 안전요원 부족
    • 입력 2021-08-05 19:22:05
    • 수정2021-08-05 19:54:00
    뉴스7(부산)
[앵커]

무더위를 피해 가까운 도심 계곡을 찾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계곡은 해수욕장보다 전문 안전요원이 부족한 만큼 안전사고에 더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도심 계곡.

물웅덩이를 따라 접근을 막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고교생 한 명이 빠져 숨졌습니다.

[현장 안전관리 요원/음성변조 : "친구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하다가 우리 전문 요원이 와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상황에 제가 도착해서…."]

애기소 깊이는 평균 1.6m에, 깊은 곳은 2m에 달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고교생은 수영을 잘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곡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실제 물에 들어가면 보기보다 깊어 사고 위험이 큽니다.

[윤석환/부산 북구 : "지금도 봐도 안 깊어 보이는데 많이 깊다고 하시니깐 좀 많이 꺼려지긴 하죠. 무서워지기도 하고."]

특히 사고가 난 계곡은 지난 2016년, 안전사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하는 물놀이 안전명소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런데도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해당 계곡에는 14명의 안전 요원이 있지만 심폐소생술 자격증 등 안전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4명뿐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른 계곡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사고가 난 계곡을 뺀 부산시 물놀이 관리지역 계곡 3곳에는 모두 16명의 안전관리요원이 있지만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없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계곡은) 사실 수상 안전요원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전문가들이 배치돼 있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그런 안전요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어떤 법 제도도 좀 개선돼야…."]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물놀이하다 숨진 158명 가운데 계곡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33명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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