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미배정에 줄줄이 폐교?…위기의 사립고

입력 2021.08.06 (07:36) 수정 2021.08.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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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삼일여고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내년에도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전진단에 따른 건물 개축 통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인데, 내년 폐교를 앞둔 세인고에 이어 폐교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3년에 개교한 남구 삼일여고.

지난해 교육부의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 등급을 받아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2년 안에 건물을 개축 즉 다시 지을 것'을 재단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을 개축하려면 국유지인 학교용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재단은 무단점유에 따른 변상금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개축 이행이 지연되면서 울산시교육청은 내년에도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 측은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원칙 아래 개축과 이전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확답은 피했습니다.

[삼일여고 관계자/음성변조 : "둘다 고려하고 있습니다. (개축과 이전을?) 정확한 확답을 못드리는 것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게다가 부적정한 이사회 운영과 비위 의혹 등으로 지난해 말 재단 이사들이 모두 승인 취소됐습니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내후년의 신입생 배정도 어렵다는 게 울산시교육청의 판단입니다.

[이강민/울산시교육청 교육여건개선과 : "내년에 착공하더라도 학생들을 배치할 임시교사를 확보하지 않는 한 학생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내후년 신입생 배정은 어려울 것으로..."]

지난해 울주군 웅촌면 옛 검단분교로 옮겨온 세인고등학교는 내년 2월 폐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단은 2015년 이사장을 해임한데 이어 2016년 학교명도 바꾸고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전 예정지마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신입생도 모집이 어려워 결국 폐교를 요청했습니다.

한쪽은 비위 재단이라는 이미지로, 다른 곳은 재정난으로 사립고교가 잇따라 폐교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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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미배정에 줄줄이 폐교?…위기의 사립고
    • 입력 2021-08-06 07:36:38
    • 수정2021-08-06 08:05:43
    뉴스광장(울산)
[앵커]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삼일여고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내년에도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전진단에 따른 건물 개축 통보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인데, 내년 폐교를 앞둔 세인고에 이어 폐교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3년에 개교한 남구 삼일여고.

지난해 교육부의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 등급을 받아 올해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울산시교육청은 '2년 안에 건물을 개축 즉 다시 지을 것'을 재단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을 개축하려면 국유지인 학교용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재단은 무단점유에 따른 변상금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개축 이행이 지연되면서 울산시교육청은 내년에도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학교 측은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원칙 아래 개축과 이전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확답은 피했습니다.

[삼일여고 관계자/음성변조 : "둘다 고려하고 있습니다. (개축과 이전을?) 정확한 확답을 못드리는 것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게다가 부적정한 이사회 운영과 비위 의혹 등으로 지난해 말 재단 이사들이 모두 승인 취소됐습니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내후년의 신입생 배정도 어렵다는 게 울산시교육청의 판단입니다.

[이강민/울산시교육청 교육여건개선과 : "내년에 착공하더라도 학생들을 배치할 임시교사를 확보하지 않는 한 학생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내후년 신입생 배정은 어려울 것으로..."]

지난해 울주군 웅촌면 옛 검단분교로 옮겨온 세인고등학교는 내년 2월 폐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단은 2015년 이사장을 해임한데 이어 2016년 학교명도 바꾸고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전 예정지마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신입생도 모집이 어려워 결국 폐교를 요청했습니다.

한쪽은 비위 재단이라는 이미지로, 다른 곳은 재정난으로 사립고교가 잇따라 폐교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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