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감염’ 농협 마트, “알려지면 영업 영향” 직원 입단속

입력 2021.08.09 (21:17) 수정 2021.08.0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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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에서는 농협 마트를 고리로 감염이 번지면서 시민들이 며칠째 진단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협 측에서 매장 협력업체 직원이 처음 확진된 것을 알고도, 제때 영업을 중단하기는커녕 직원들에게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남창원농협 마트에 매장 협력업체 직원이 처음 확진된 것은 지난 2일.

이튿날 오전 남창원농협 마트 측이 농협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매장 협력업체 직원 위주로 확진자와 의심사례가 몇 차례 발생했다며, 영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외부에 이야기를 삼가라고 합니다.

일부 협력업체 직원이나 비정규직엔 아예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남창원농협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아는 동생이 출근하니까 분위기가 이상하다 하면서... 농협에서는 연락이 안 왔고.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남창원농협은 또 다른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조처였다고 해명합니다.

[남창원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루머(소문)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확산하면 곤란하니까..."]

당시 농협 60주년을 기념한 할인행사 기간이었습니다.

영업은 첫 확진이 나오고도 이틀이 지난 4일 저녁 6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직원과 접촉해 감염된 방문자만 14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이 지난 3일과 4일 마트를 다녀갔습니다.

이들로부터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과 지인도 3명입니다.

농협 마트 측이 신속히 알렸다면 관련 누적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남창원농협 마트' 관련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창원시민은 약 2만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서다은/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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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감염’ 농협 마트, “알려지면 영업 영향” 직원 입단속
    • 입력 2021-08-09 21:17:32
    • 수정2021-08-09 21: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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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에서는 농협 마트를 고리로 감염이 번지면서 시민들이 며칠째 진단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협 측에서 매장 협력업체 직원이 처음 확진된 것을 알고도, 제때 영업을 중단하기는커녕 직원들에게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남창원농협 마트에 매장 협력업체 직원이 처음 확진된 것은 지난 2일.

이튿날 오전 남창원농협 마트 측이 농협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매장 협력업체 직원 위주로 확진자와 의심사례가 몇 차례 발생했다며, 영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외부에 이야기를 삼가라고 합니다.

일부 협력업체 직원이나 비정규직엔 아예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남창원농협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아는 동생이 출근하니까 분위기가 이상하다 하면서... 농협에서는 연락이 안 왔고.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남창원농협은 또 다른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조처였다고 해명합니다.

[남창원농협 관계자/음성변조 :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루머(소문)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확산하면 곤란하니까..."]

당시 농협 60주년을 기념한 할인행사 기간이었습니다.

영업은 첫 확진이 나오고도 이틀이 지난 4일 저녁 6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직원과 접촉해 감염된 방문자만 14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이 지난 3일과 4일 마트를 다녀갔습니다.

이들로부터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과 지인도 3명입니다.

농협 마트 측이 신속히 알렸다면 관련 누적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남창원농협 마트' 관련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창원시민은 약 2만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서다은/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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