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신적자 처단하겠다”…120년 만에 드러낸 항일의병장 유인석 상소문
입력 2021.08.12 (19:23)
수정 2021.08.1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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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76회 광복절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기념해 오늘(12일) 강원도 춘천에선 대표적인 항일의병장 의암 유인석 선생이 쓴 상소문 초고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나라를 반드시 구하겠다는 굳은 충절이 담겨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선지를 빽빽하게 채운 힘있는 글씨체.
2.8미터나 이어집니다.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의병장인 의암 유인석 선생이 고종황제에게 올린 상소문의 초고입니다.
1896년 쓰여졌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의암의 상소문 초고본보다도 더 먼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암 선생의 고향을 지키는 증손자의 집 창고에서 지난달 발견됐습니다.
[유연창/유인석 선생 증손자 : "별것 아닌 줄 알고 버리려고 했는데 딱 보니까 의암의 상소문이라고... 마침 광복절을 기해서 발견이 돼서 감회가 깊습니다."]
이 상소문에는 암울했던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곤위께서 화를 당하셨다', '전하께서 치욕을 당하셨다',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 당하고, 고종은 단발까지 한 것을 통탄하는 내용입니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부모를 해치는 난신적자를 먼저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구절절하게 이어진 상소는 고종의 의병 해산 명령을 따르지 못한다는 신하의 비통한 결의로 마무리됩니다.
[엄찬호/의암학회 이사장 : "격렬하게 글을 썼는데 심히 두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이 상소를올린다라고 하는 것을 적고 있습니다."]
이 상소문은 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추진위원회에 기탁됐습니다.
강원도에도 독립기념관이 세워지길 바래섭니다.
[유남선/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 "이렇게 소중한 자료들 여기저기에 많이 흩어져 있어요. 강원도에 보관 장소가 없어서 다른 시도로 갑니다."]
120년 만에 빛을 보게 된 한 의병장의 구국의 결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제76회 광복절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기념해 오늘(12일) 강원도 춘천에선 대표적인 항일의병장 의암 유인석 선생이 쓴 상소문 초고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나라를 반드시 구하겠다는 굳은 충절이 담겨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선지를 빽빽하게 채운 힘있는 글씨체.
2.8미터나 이어집니다.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의병장인 의암 유인석 선생이 고종황제에게 올린 상소문의 초고입니다.
1896년 쓰여졌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의암의 상소문 초고본보다도 더 먼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암 선생의 고향을 지키는 증손자의 집 창고에서 지난달 발견됐습니다.
[유연창/유인석 선생 증손자 : "별것 아닌 줄 알고 버리려고 했는데 딱 보니까 의암의 상소문이라고... 마침 광복절을 기해서 발견이 돼서 감회가 깊습니다."]
이 상소문에는 암울했던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곤위께서 화를 당하셨다', '전하께서 치욕을 당하셨다',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 당하고, 고종은 단발까지 한 것을 통탄하는 내용입니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부모를 해치는 난신적자를 먼저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구절절하게 이어진 상소는 고종의 의병 해산 명령을 따르지 못한다는 신하의 비통한 결의로 마무리됩니다.
[엄찬호/의암학회 이사장 : "격렬하게 글을 썼는데 심히 두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이 상소를올린다라고 하는 것을 적고 있습니다."]
이 상소문은 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추진위원회에 기탁됐습니다.
강원도에도 독립기념관이 세워지길 바래섭니다.
[유남선/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 "이렇게 소중한 자료들 여기저기에 많이 흩어져 있어요. 강원도에 보관 장소가 없어서 다른 시도로 갑니다."]
120년 만에 빛을 보게 된 한 의병장의 구국의 결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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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광복절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기념해 오늘(12일) 강원도 춘천에선 대표적인 항일의병장 의암 유인석 선생이 쓴 상소문 초고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나라를 반드시 구하겠다는 굳은 충절이 담겨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선지를 빽빽하게 채운 힘있는 글씨체.
2.8미터나 이어집니다.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의병장인 의암 유인석 선생이 고종황제에게 올린 상소문의 초고입니다.
1896년 쓰여졌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의암의 상소문 초고본보다도 더 먼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암 선생의 고향을 지키는 증손자의 집 창고에서 지난달 발견됐습니다.
[유연창/유인석 선생 증손자 : "별것 아닌 줄 알고 버리려고 했는데 딱 보니까 의암의 상소문이라고... 마침 광복절을 기해서 발견이 돼서 감회가 깊습니다."]
이 상소문에는 암울했던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곤위께서 화를 당하셨다', '전하께서 치욕을 당하셨다',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 당하고, 고종은 단발까지 한 것을 통탄하는 내용입니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부모를 해치는 난신적자를 먼저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구절절하게 이어진 상소는 고종의 의병 해산 명령을 따르지 못한다는 신하의 비통한 결의로 마무리됩니다.
[엄찬호/의암학회 이사장 : "격렬하게 글을 썼는데 심히 두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이 상소를올린다라고 하는 것을 적고 있습니다."]
이 상소문은 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추진위원회에 기탁됐습니다.
강원도에도 독립기념관이 세워지길 바래섭니다.
[유남선/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 "이렇게 소중한 자료들 여기저기에 많이 흩어져 있어요. 강원도에 보관 장소가 없어서 다른 시도로 갑니다."]
120년 만에 빛을 보게 된 한 의병장의 구국의 결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제76회 광복절이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기념해 오늘(12일) 강원도 춘천에선 대표적인 항일의병장 의암 유인석 선생이 쓴 상소문 초고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나라를 반드시 구하겠다는 굳은 충절이 담겨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선지를 빽빽하게 채운 힘있는 글씨체.
2.8미터나 이어집니다.
구한말 대표적인 항일의병장인 의암 유인석 선생이 고종황제에게 올린 상소문의 초고입니다.
1896년 쓰여졌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의암의 상소문 초고본보다도 더 먼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암 선생의 고향을 지키는 증손자의 집 창고에서 지난달 발견됐습니다.
[유연창/유인석 선생 증손자 : "별것 아닌 줄 알고 버리려고 했는데 딱 보니까 의암의 상소문이라고... 마침 광복절을 기해서 발견이 돼서 감회가 깊습니다."]
이 상소문에는 암울했던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곤위께서 화를 당하셨다', '전하께서 치욕을 당하셨다',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 당하고, 고종은 단발까지 한 것을 통탄하는 내용입니다.
나라를 어지럽히고 부모를 해치는 난신적자를 먼저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구절절하게 이어진 상소는 고종의 의병 해산 명령을 따르지 못한다는 신하의 비통한 결의로 마무리됩니다.
[엄찬호/의암학회 이사장 : "격렬하게 글을 썼는데 심히 두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이 상소를올린다라고 하는 것을 적고 있습니다."]
이 상소문은 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추진위원회에 기탁됐습니다.
강원도에도 독립기념관이 세워지길 바래섭니다.
[유남선/강원도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 "이렇게 소중한 자료들 여기저기에 많이 흩어져 있어요. 강원도에 보관 장소가 없어서 다른 시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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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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