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성추행 피해자 또 극단적 선택…문 대통령 “엄정 수사하라”

[앵커]

해군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한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성추행 피해 발생 70여 일 만에 피해자의 정식 신고로 수사가 진행되던 중이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12일) 오후 해군 중사 A 씨가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지난 5월 27일 같은 부대의 선임 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고, 이달 9일 정식 신고해 수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부대 밖 식당에서 식사 중 손금을 봐주겠다며 A씨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당일 A 씨는 주임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외부에 노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해 정식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이달 7일 부대장과 면담하면서 성추행 피해사실을 보고했고, 이틀 뒤 정식 신고를 요청했습니다.

피해 발생 77일이 지나서야 해군 군사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가해자와의 분리도 이때서야 이뤄졌습니다.

A 씨는 숨지기 이틀 전 피해자 조사를 받았고, 하루 전에는 가해자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가 사망한 어제, 군사경찰은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과거 유사한 성추행이 있었는지와 2차 가해 여부 등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에 이어 해군에서 유사 사고가 거듭된 것에 격노하고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국방부에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