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야권 붕괴 초읽기…노조·시민단체 해산 잇따라

입력 2021.08.13 (19:38) 수정 2021.08.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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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국이 홍콩의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홍콩 내 시민단체들의 해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10여 개 단체가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범민주 진영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9년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시위를 기획한 홍콩 대표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창립 19년 만에 해산을 예고했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거세지는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회원 9만 5천 명인 홍콩 내 최대 노조인 전문교사노조는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급변하는 정치,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게 이윱니다.

[펑와이와/홍콩 전문교사노조 대표 :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선택으로 해산을 결심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전문교사노조가 정치 조직으로 변질됐고, 2019년 시위 당시 홍콩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악성 종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노조와 모든 업무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친중 진영은 교육 정상화라는 올바른 길에 들어섰다며 환영했습니다.

[웡캄룽/홍콩 교육노동자연맹 회장 : "교육은 더 전문성을 가질 수 있고,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인권과 민주화에 앞장섰던 단체 13곳이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체포된 민주 인사가 100명을 넘는 등 홍콩 범민주 진영은 붕괴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1년 동안 홍콩을 떠난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4배나 많은 9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학업, 취업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려 때문에 이민을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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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야권 붕괴 초읽기…노조·시민단체 해산 잇따라
    • 입력 2021-08-13 19:38:31
    • 수정2021-08-13 19:49:03
    뉴스 7
[앵커]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국이 홍콩의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마찰을 빚는 가운데 홍콩 내 시민단체들의 해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10여 개 단체가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범민주 진영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9년 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시위를 기획한 홍콩 대표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창립 19년 만에 해산을 예고했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거세지는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회원 9만 5천 명인 홍콩 내 최대 노조인 전문교사노조는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급변하는 정치,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게 이윱니다.

[펑와이와/홍콩 전문교사노조 대표 :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선택으로 해산을 결심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전문교사노조가 정치 조직으로 변질됐고, 2019년 시위 당시 홍콩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악성 종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노조와 모든 업무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친중 진영은 교육 정상화라는 올바른 길에 들어섰다며 환영했습니다.

[웡캄룽/홍콩 교육노동자연맹 회장 : "교육은 더 전문성을 가질 수 있고,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인권과 민주화에 앞장섰던 단체 13곳이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체포된 민주 인사가 100명을 넘는 등 홍콩 범민주 진영은 붕괴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1년 동안 홍콩을 떠난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4배나 많은 9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학업, 취업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려 때문에 이민을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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