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할인’ 돌연 중단…이어지는 환불 행렬

입력 2021.08.13 (21:33) 수정 2021.08.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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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던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품권을 산 소비자들의 환불요구가 줄을 이었고, 가맹점들 피해도 우려됩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12일)부터 머지포인트 본사로 몰려들기 시작한 고객들.

상품권 환불을 요구하는 줄은 온 종일 이어졌습니다.

이 업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20% 정도 싸게 판매해 왔습니다.

'무제한 20%'라는 입소문을 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전자금융거래법상 등록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 최근 협의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겁니다.

[김소영/머지포인트 이용자 : "200만 원 정도 충전했는데... 다음 달에 있는 추석 선물세트로 많이 이용할 수 있어서 대형마트나 와인 숍이 여기 입점돼 있어 가지고..."]

쇄도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환불이 시작되긴 했지만 돌려받은 금액은 상품권 액면가의 48% 수준에 그쳤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공기청정기 같은 집기까지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성훈/머지포인트 이용자 : "절반도 안 되는 환불 금액인데 찾기 위해서 저도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고, 제 뒤에도 수백 분이 지금 환불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파는 소규모 가맹점으로도 번졌습니다.

일부 가입자들이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 남은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전영호/커피숍 운영 : "손님한테 그냥 받은 돈을 당장 줄 수 없으니까 (머지포인트가) 가맹점주한테 돈을 빼서 이렇게 싹 하는 폭탄 돌려막기 같은데, 이렇게 하면 소상공인들은 정말 힘들거든요."]

[고깃집 사장 : "배신감을 느꼈죠. 요새 가뜩이나 어려운데. 가게가 위태위태한데..."]

머지포인트 측은 법적인 절차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고 다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조은경/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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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할인’ 돌연 중단…이어지는 환불 행렬
    • 입력 2021-08-13 21:33:33
    • 수정2021-08-13 22:06:49
    뉴스 9
[앵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무제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던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품권을 산 소비자들의 환불요구가 줄을 이었고, 가맹점들 피해도 우려됩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12일)부터 머지포인트 본사로 몰려들기 시작한 고객들.

상품권 환불을 요구하는 줄은 온 종일 이어졌습니다.

이 업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20% 정도 싸게 판매해 왔습니다.

'무제한 20%'라는 입소문을 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전자금융거래법상 등록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 최근 협의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겁니다.

[김소영/머지포인트 이용자 : "200만 원 정도 충전했는데... 다음 달에 있는 추석 선물세트로 많이 이용할 수 있어서 대형마트나 와인 숍이 여기 입점돼 있어 가지고..."]

쇄도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환불이 시작되긴 했지만 돌려받은 금액은 상품권 액면가의 48% 수준에 그쳤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공기청정기 같은 집기까지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성훈/머지포인트 이용자 : "절반도 안 되는 환불 금액인데 찾기 위해서 저도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고, 제 뒤에도 수백 분이 지금 환불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파는 소규모 가맹점으로도 번졌습니다.

일부 가입자들이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 남은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전영호/커피숍 운영 : "손님한테 그냥 받은 돈을 당장 줄 수 없으니까 (머지포인트가) 가맹점주한테 돈을 빼서 이렇게 싹 하는 폭탄 돌려막기 같은데, 이렇게 하면 소상공인들은 정말 힘들거든요."]

[고깃집 사장 : "배신감을 느꼈죠. 요새 가뜩이나 어려운데. 가게가 위태위태한데..."]

머지포인트 측은 법적인 절차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고 다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아직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조은경/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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