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6년, 한·일 경제·경쟁력 ‘추월의 시대’

입력 2021.08.14 (21:22) 수정 2021.08.14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제대국으로 불렸던 일본,

한 때는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조업 경쟁력과 구매력으로 따져본 1인당 GDP 등은 ​최근 몇년새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 시대의 기대를 짊어지고 초특급 히카리 신칸센이 도쿄역를 출발합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 신칸센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KTX보다 40년 빨랐습니다.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불렸던 일본.

한 때 넘기 어려운 벽으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1989년 세계 1위던 일본은 올해 31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창민/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 : "(일본은) 1989년에서 1992년 사이에 전 분야 걸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었습니다. 국가경쟁력지수가 계속 이제 하락을 하는 거죠."]

양국 대표 산업인 제조업 경쟁력 분야도 역전됐습니다.

한국이 30년 동안 17위에서 3위로 올라선 사이 일본은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고가 시게아키/전 일본 경제산업성 관료 : "(일본은) 제조업이 압도적으로 강했어요. 그런데 현 상황에서, 자동차 분야의 도요타를 제외하면, (제조업)세계 1위라고는 말할 수 없게 되었지요."]

PPP, 그러니까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GDP는 1980년 4배 넘게 차이가 났지만 2018년 한국이 역전했습니다.

[이창민/한국외대 교수 : "명목 GDP는 일본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도시근로자의 명목 급여수준을 보면은 일본이 한국보다는 높지만 사실은 급여를 가지고 얼마만큼 살 수 있느냐 라고 생각해보면 한국 근로자가 더 많은걸 누릴 수 있다 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다른 경제 지표도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1965년 한일수교 당시 한국 GDP는 일본의 3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엔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부문에서 일본이 우위를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테가트 머피/일본의 굴레 저자 : "일본은 소재, 부품 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위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쇠퇴 정도를 과장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소재부품 분야 적자는 한국 전체 대일적자의 73%를 차지했습니다.

24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기초과학 저력도 건재합니다.

[박상준 : "매출액 대비 R&D투자가 한국이 더 적어요. 일본이 그만큼 R&D에 열심이고 기술력조차 놓치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 쇠퇴의 뿌리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그 속도가 더 빠릅니다.

[박상준 : "고령화가 심하고 인구감소가 있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이 와도 사람들이 금방 기업도 투자를 축소하고 사람들도 소비를 줄이거든요 그러니까 금방 국내경기가 위축이 되고."]

본격적인 추월의 시대에 접어든 한국.

하지만 오늘의 일본의 침체는 우리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오건영/신한은행 IPS기획부 부부장 : "일본이 했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생산성을 올려줄 수 있는 부분에 과감한 투자라는 것들 이런 것도 있는데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광복 76년, 한·일 경제·경쟁력 ‘추월의 시대’
    • 입력 2021-08-14 21:22:17
    • 수정2021-08-14 21:47:04
    뉴스 9
[앵커]

경제대국으로 불렸던 일본,

한 때는 넘기 힘든 벽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조업 경쟁력과 구매력으로 따져본 1인당 GDP 등은 ​최근 몇년새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 시대의 기대를 짊어지고 초특급 히카리 신칸센이 도쿄역를 출발합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 신칸센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KTX보다 40년 빨랐습니다.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불렸던 일본.

한 때 넘기 어려운 벽으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1989년 세계 1위던 일본은 올해 31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창민/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 : "(일본은) 1989년에서 1992년 사이에 전 분야 걸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었습니다. 국가경쟁력지수가 계속 이제 하락을 하는 거죠."]

양국 대표 산업인 제조업 경쟁력 분야도 역전됐습니다.

한국이 30년 동안 17위에서 3위로 올라선 사이 일본은 2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고가 시게아키/전 일본 경제산업성 관료 : "(일본은) 제조업이 압도적으로 강했어요. 그런데 현 상황에서, 자동차 분야의 도요타를 제외하면, (제조업)세계 1위라고는 말할 수 없게 되었지요."]

PPP, 그러니까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GDP는 1980년 4배 넘게 차이가 났지만 2018년 한국이 역전했습니다.

[이창민/한국외대 교수 : "명목 GDP는 일본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도시근로자의 명목 급여수준을 보면은 일본이 한국보다는 높지만 사실은 급여를 가지고 얼마만큼 살 수 있느냐 라고 생각해보면 한국 근로자가 더 많은걸 누릴 수 있다 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다른 경제 지표도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1965년 한일수교 당시 한국 GDP는 일본의 3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엔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여전히 많은 부문에서 일본이 우위를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테가트 머피/일본의 굴레 저자 : "일본은 소재, 부품 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위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쇠퇴 정도를 과장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소재부품 분야 적자는 한국 전체 대일적자의 73%를 차지했습니다.

24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기초과학 저력도 건재합니다.

[박상준 : "매출액 대비 R&D투자가 한국이 더 적어요. 일본이 그만큼 R&D에 열심이고 기술력조차 놓치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 쇠퇴의 뿌리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그 속도가 더 빠릅니다.

[박상준 : "고령화가 심하고 인구감소가 있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이 와도 사람들이 금방 기업도 투자를 축소하고 사람들도 소비를 줄이거든요 그러니까 금방 국내경기가 위축이 되고."]

본격적인 추월의 시대에 접어든 한국.

하지만 오늘의 일본의 침체는 우리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오건영/신한은행 IPS기획부 부부장 : "일본이 했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생산성을 올려줄 수 있는 부분에 과감한 투자라는 것들 이런 것도 있는데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