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효과는 아직” 협력업체 원자재 상승·인력난에 고통

입력 2021.08.17 (09:54) 수정 2021.08.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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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조선업체들은 잇따른 수주로 호황을 기대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아직까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협력업체까지 물량이 내려오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값 상승에 인력 수급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조선소에 해양플랜트 배관을 공급하는 기자재업체입니다.

해양플랜트 관련 일감이 2년째 없다시피 해 부득이 발전소나 화학공장의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대형 조선소로부터의 일감 수주는 1년 정도 기다려야 해 내년까지 버텨야 합니다.

[최석균/해승KPP 대표이사 : "설계에서부터 구매발주 등 이런 기간들을 거치기 때문에 작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야만 중소기업들에게 물량이 배분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재 업체들은 일감이 없는 동안 저가수주를 감내한 데다, 최근 철강 가격이 올 초 대비 60%나 올라 타격이 큽니다.

[나영우/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 : "오르는 그 가격만큼 다는 못하더라도 일부라도 보전할 수 있는 그렇게 해주면 그나마 버텨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여력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조차도 안되면…."]

숙련된 인력 확보도 고민입니다.

2015년 9만여 명이던 경남의 조선 인력은 계속된 불황에 해마다 감소해 올해 4만 4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경기도 건설 현장 등으로 빠져나간 조선 인력들은 과거의 고임금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작업 환경이 열악한 조선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재성/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장 :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특잔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돼 있고. 직종 구분 없이 최저시급을 동일하게 적용하니까 힘들게 조선소에서 근무할 메리트가 없어졌습니다."]

대형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석 달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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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수효과는 아직” 협력업체 원자재 상승·인력난에 고통
    • 입력 2021-08-17 09:54:12
    • 수정2021-08-17 10:52:38
    930뉴스(창원)
[앵커]

대형 조선업체들은 잇따른 수주로 호황을 기대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아직까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협력업체까지 물량이 내려오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값 상승에 인력 수급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조선소에 해양플랜트 배관을 공급하는 기자재업체입니다.

해양플랜트 관련 일감이 2년째 없다시피 해 부득이 발전소나 화학공장의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대형 조선소로부터의 일감 수주는 1년 정도 기다려야 해 내년까지 버텨야 합니다.

[최석균/해승KPP 대표이사 : "설계에서부터 구매발주 등 이런 기간들을 거치기 때문에 작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야만 중소기업들에게 물량이 배분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재 업체들은 일감이 없는 동안 저가수주를 감내한 데다, 최근 철강 가격이 올 초 대비 60%나 올라 타격이 큽니다.

[나영우/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 : "오르는 그 가격만큼 다는 못하더라도 일부라도 보전할 수 있는 그렇게 해주면 그나마 버텨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여력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조차도 안되면…."]

숙련된 인력 확보도 고민입니다.

2015년 9만여 명이던 경남의 조선 인력은 계속된 불황에 해마다 감소해 올해 4만 4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경기도 건설 현장 등으로 빠져나간 조선 인력들은 과거의 고임금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작업 환경이 열악한 조선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재성/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장 :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특잔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돼 있고. 직종 구분 없이 최저시급을 동일하게 적용하니까 힘들게 조선소에서 근무할 메리트가 없어졌습니다."]

대형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석 달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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