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공사 중단에 욕설까지…‘이슬람 사원’ 신축 현장 갈등 격화
입력 2021.08.17 (19:30) 수정 2021.08.17 (19:45) 뉴스 7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대구에 생기는 이슬람 사원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무슬림 간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측이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지자체가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주택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입니다.

인근 경북대학교에 유학 중인 무슬림들이 기도처로 쓰던 가정집을 두 동짜리 이슬람 사원으로 증축하는 공사입니다.

하지만 반 년째 공사가 중지된 상태입니다.

인근 주민 350명이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올해 2월 민원을 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공사현장 입구에 차를 대놓고 장비 반입을 막고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천막을 치고 새벽 5시부터 교대로 보초를 섭니다.

주민들은 지난 6~7년간 기도 소음과 향신료 냄새로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정식 사원이 들어서면 이 지역이 슬럼화될 거라고 걱정합니다.

[김정애/인근 주민 :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막 100명씩 이렇게 하루에 다섯 번 기도 하는데.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안정을 취할 수 있겠습니까."]

무슬림 유학생들은 주민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으로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무아즈 라작/무슬림 유학생 : "인근의 무슬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슬픈 것은 경찰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부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쓰레기를 모은 뒤 구청에 신고하고, 욕설을 했다고도 주장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지옥으로 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 당장! 테러리스트!"]

구청이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도 중재에 나섰지만 사실상 '중재 불능' 상태입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막연한 우려 때문에 정당한 권리 행사를 막는 것은 옳지가 않고요. 소음이나 악취가 문제가 된다라고 한다면 구체적인 조사나 검증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전국에는 이슬람 사원 20여 개와 기도실 130여 개가 있는데, 새 사원을 지을 때마다 비슷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 공사 중단에 욕설까지…‘이슬람 사원’ 신축 현장 갈등 격화
    • 입력 2021-08-17 19:30:26
    • 수정2021-08-17 19:45:43
    뉴스 7
[앵커]

대구에 생기는 이슬람 사원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무슬림 간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양측이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지자체가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소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주택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 공사 현장입니다.

인근 경북대학교에 유학 중인 무슬림들이 기도처로 쓰던 가정집을 두 동짜리 이슬람 사원으로 증축하는 공사입니다.

하지만 반 년째 공사가 중지된 상태입니다.

인근 주민 350명이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올해 2월 민원을 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이렇게 공사현장 입구에 차를 대놓고 장비 반입을 막고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천막을 치고 새벽 5시부터 교대로 보초를 섭니다.

주민들은 지난 6~7년간 기도 소음과 향신료 냄새로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정식 사원이 들어서면 이 지역이 슬럼화될 거라고 걱정합니다.

[김정애/인근 주민 :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막 100명씩 이렇게 하루에 다섯 번 기도 하는데.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안정을 취할 수 있겠습니까."]

무슬림 유학생들은 주민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으로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무아즈 라작/무슬림 유학생 : "인근의 무슬림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슬픈 것은 경찰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부 주민들이 공사현장에 쓰레기를 모은 뒤 구청에 신고하고, 욕설을 했다고도 주장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지옥으로 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 당장! 테러리스트!"]

구청이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도 중재에 나섰지만 사실상 '중재 불능' 상태입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막연한 우려 때문에 정당한 권리 행사를 막는 것은 옳지가 않고요. 소음이나 악취가 문제가 된다라고 한다면 구체적인 조사나 검증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전국에는 이슬람 사원 20여 개와 기도실 130여 개가 있는데, 새 사원을 지을 때마다 비슷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7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