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부터라는데…한국 야구는 9회가 끝?

[앵커]

야구는 9회 말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후반기 프로야구는 9회에 끝납니다.

연장전이 폐지됐기 때문인데….

없앤 이유가 있지만,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맥이 빠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9회 최재훈이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트립니다.

한화는 9회에만 무려 6점을 따라가 7대 7을 만들었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SSG도 김강민이 9회 말 짜릿한 동점 홈런을 쳤지만 기쁨도 잠시, 끝은 다소 허무했습니다.

7월 일부 선수들의 음주 파문으로 전반기가 일찍 끝나면서. KBO는 144경기를 다 치르기 위해 연장전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4경기나 무승부가 나오는 등 허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로는 승부를 가려야 한다" "올림픽처럼 승부치기도 고려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도 연속경기 1차전은 7이닝만 한다"며 "현실적인 제도 변경"이라고 주장합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위 팀이 유리하고 하위 팀에 불리한 무승부 승률 계산 방식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성호/KBS 야구 해설위원 :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무승부 때문에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 마련이 안되는 거죠. 특히 상승세의 롯데같은 경우가 (불리하죠.)"]

전반기 26번의 연장 승부가 나온 만큼 향후 무승부가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있어, 9이닝 야구는 순위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