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사망자 2,000명 육박…열대성 폭풍까지 덮쳐

입력 2021.08.18 (19:31) 수정 2021.08.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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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규모 7.2의 강진 피해를 본 아이티의 사망자 수가 2천 명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열대성 폭풍까지 몰아쳐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8백만 달러를 긴급 배정하는 등 국제사회가 속속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안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퍼내 보지만 바깥 도로도 온통 물바다입니다.

열대성 저기압인 그레이스가 아이티에 상륙한 것은 현지 시간 16일 밤.

이후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커지면서 지진 피해 지역에 강풍과 함께 엄청난 비를 쏟아붓고 지나갔습니다.

[마리/지진 피해자 : "집이 완전히 파괴됐어요.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지을 수도 없고,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데 지난 밤엔 비에 젖어 버렸네요."]

지진 피해 실종자를 찾는 구조 작업도 한때 중단됐고, 이재민들은 당장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의료 시스템도 사실상 마비돼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아이티 재난 당국은 현지 시간 화요일 현재 사망자가 1,900여 명, 부상자는 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방부는 아이티 합동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추가 지원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군 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의료 시설을 긴급 지원하고, 이번 주말까지 피해 현장에 야전병원 4곳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는 미국 해안경비대를 배치했고, 남부사령부는 이와 같은 인간의 비극과 재난에 필요한 비상 대응을 제공하기 위해 물류와 기타 지원을 동원했습니다."]

유엔이 8백만 달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3백만 유로를 각각 긴급 제공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구호의 손길이 미치기엔 현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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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 지진 사망자 2,000명 육박…열대성 폭풍까지 덮쳐
    • 입력 2021-08-18 19:31:06
    • 수정2021-08-18 2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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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규모 7.2의 강진 피해를 본 아이티의 사망자 수가 2천 명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열대성 폭풍까지 몰아쳐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8백만 달러를 긴급 배정하는 등 국제사회가 속속 지원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안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퍼내 보지만 바깥 도로도 온통 물바다입니다.

열대성 저기압인 그레이스가 아이티에 상륙한 것은 현지 시간 16일 밤.

이후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커지면서 지진 피해 지역에 강풍과 함께 엄청난 비를 쏟아붓고 지나갔습니다.

[마리/지진 피해자 : "집이 완전히 파괴됐어요. 앞으로 어디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지을 수도 없고,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데 지난 밤엔 비에 젖어 버렸네요."]

지진 피해 실종자를 찾는 구조 작업도 한때 중단됐고, 이재민들은 당장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의료 시스템도 사실상 마비돼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아이티 재난 당국은 현지 시간 화요일 현재 사망자가 1,900여 명, 부상자는 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방부는 아이티 합동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추가 지원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군 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의료 시설을 긴급 지원하고, 이번 주말까지 피해 현장에 야전병원 4곳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는 미국 해안경비대를 배치했고, 남부사령부는 이와 같은 인간의 비극과 재난에 필요한 비상 대응을 제공하기 위해 물류와 기타 지원을 동원했습니다."]

유엔이 8백만 달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3백만 유로를 각각 긴급 제공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구호의 손길이 미치기엔 현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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