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찬스’ 10억 집 산 10대 탈세…금수저 세무조사

입력 2021.08.19 (12:14) 수정 2021.08.19 (1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부모 찬스'로 고가의 집을 사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사회초년생들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들어 20대 이하 젊은층의 주택 구입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세무 검증도 더 강화될 예정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대 후반의 A씨.

소득이 전혀 없었지만, 수억 원의 보증금이 필요한 음식점을 열고, 이듬해엔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돈을 모았나, 국세청이 들여다 봤더니, 가게 창업자금과 주택 구입자금 모두 고액 자산가인 아버지에게서 나온 돈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신고는 없었습니다.

개발 예정지역에서 수 억 원짜리 빌라를 취득한 20대 초반의 B씨.

소득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받은 연간 몇백 만 원이 전부였지만, 자금조달계획서에는 억 대의 자기 자금이 있다고 써냈습니다.

국세청이 추적해봤더니, 역시 아버지에게서 몰래 증여받은 돈이었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면서, 자금을 편법 증여 받은 걸로 의심되는 20대 이하 젊은층 수십 명에 대해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재형/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대다수가 경제활동 전이거나 자산형성 초기여서 주택취득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분석결과 취득자금을 증여받은 혐의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주택 거래량은 감소 추세지만, 20대 이하 젊은층의 구입 비중은 크게 늘고 있다며, 관련 세무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모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자녀 명의를 빌려 집을 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모찬스’ 10억 집 산 10대 탈세…금수저 세무조사
    • 입력 2021-08-19 12:14:53
    • 수정2021-08-19 12:22:16
    뉴스 12
[앵커]

이른바 '부모 찬스'로 고가의 집을 사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사회초년생들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들어 20대 이하 젊은층의 주택 구입 비중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세무 검증도 더 강화될 예정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대 후반의 A씨.

소득이 전혀 없었지만, 수억 원의 보증금이 필요한 음식점을 열고, 이듬해엔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돈을 모았나, 국세청이 들여다 봤더니, 가게 창업자금과 주택 구입자금 모두 고액 자산가인 아버지에게서 나온 돈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 신고는 없었습니다.

개발 예정지역에서 수 억 원짜리 빌라를 취득한 20대 초반의 B씨.

소득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받은 연간 몇백 만 원이 전부였지만, 자금조달계획서에는 억 대의 자기 자금이 있다고 써냈습니다.

국세청이 추적해봤더니, 역시 아버지에게서 몰래 증여받은 돈이었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면서, 자금을 편법 증여 받은 걸로 의심되는 20대 이하 젊은층 수십 명에 대해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재형/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대다수가 경제활동 전이거나 자산형성 초기여서 주택취득에 필요한 자금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분석결과 취득자금을 증여받은 혐의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주택 거래량은 감소 추세지만, 20대 이하 젊은층의 구입 비중은 크게 늘고 있다며, 관련 세무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모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자녀 명의를 빌려 집을 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