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국가 이익 우선’…美 ‘추가 접종’ 결정에 WHO “확산 방지가 더 중요”

입력 2021.08.19 (21:12) 수정 2021.08.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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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지 않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각 국의 고민도, 또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먼저 미국은 백신 싹쓸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에게 추가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당초 면역이 약한 고위험군에게만 백신 추가 접종을 하겠다던 미국.

한 주도 안 돼 추가 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시점은 다음 달 20일부터, 화이자, 모더나 접종자가 대상입니다.

백신의 보호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고, 델타 변이 확산에 힘입어 가벼운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조차 줄어드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백악관 수석의료고문 :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감소시키는 델타 변이 같은 걸 계속 쫓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앞서나가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게 추가 접종을 결정한 이유입니다."]

미국 12세 이상의 60%, 1억 6,900만여 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 인구의 17%에 해당합니다.

공급이 한정된 백신 특성상 그만큼 다른 나라에 돌아갈 몫은 적어집니다.

부자 나라의 백신 싹쓸이라는 비판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인들을 돌보면서 다른 나라를 돕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다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세계가 연결돼 있는데, 지도자들이 좁은 국가주의적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별로 득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오른 값을 치르면서까지 추가 접종을 염두에 둔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만류는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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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국가 이익 우선’…美 ‘추가 접종’ 결정에 WHO “확산 방지가 더 중요”
    • 입력 2021-08-19 21:12:23
    • 수정2021-08-19 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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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지 않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각 국의 고민도, 또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먼저 미국은 백신 싹쓸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에게 추가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당초 면역이 약한 고위험군에게만 백신 추가 접종을 하겠다던 미국.

한 주도 안 돼 추가 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시점은 다음 달 20일부터, 화이자, 모더나 접종자가 대상입니다.

백신의 보호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고, 델타 변이 확산에 힘입어 가벼운 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조차 줄어드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백악관 수석의료고문 :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감소시키는 델타 변이 같은 걸 계속 쫓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앞서나가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게 추가 접종을 결정한 이유입니다."]

미국 12세 이상의 60%, 1억 6,900만여 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 인구의 17%에 해당합니다.

공급이 한정된 백신 특성상 그만큼 다른 나라에 돌아갈 몫은 적어집니다.

부자 나라의 백신 싹쓸이라는 비판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인들을 돌보면서 다른 나라를 돕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다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세계가 연결돼 있는데, 지도자들이 좁은 국가주의적 목표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별로 득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오른 값을 치르면서까지 추가 접종을 염두에 둔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만류는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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