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음압병실…의료진·보육교사의 배려와 헌신

입력 2021.08.19 (21:50) 수정 2021.08.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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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확진자들이 치료 받는 음압병실에서 어린 환자를 위한 배려와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사연을 백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음압병실에 병상 대신 연두색 이불이 깔려 있습니다.

이불 위에는 생후 13개월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달 26일 입원한 아이인데, 낯선 환경에 불안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이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병실을 꾸민 겁니다.

[정미희/간호사 :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우려되고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계속 우니까. 매트리스로 바닥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한번 도와드려 보자..."]

침대를 빼내고 바닥을 일일이 소독한 뒤 이불을 깔고 인형과 장난감, 책을 넣어줬습니다.

방호복만 보면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는 며칠 새 의료진과 인사를 나눌 정도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아이는 열흘 뒤 완치 판정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아이 보호자 : "약부터 시작해서 아기 치료 방법까지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아이와) 놀아주시고 어떻게든 잘 케어해주려고 하셨던 게 저는 너무너무 감사해요."]

자신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된 7살 원아와 함께 입원을 택한 보육원 교사도 있습니다.

교사는 음압병실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이를 사흘 동안 돌봤습니다.

[김동연/보육원 상담교사 : "그 상황 되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저 아니라도. 당연히 가야 된다라는 생각밖에..."]

방역 최전선, 음압병실에서 피어난 배려와 헌신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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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특별한 음압병실…의료진·보육교사의 배려와 헌신
    • 입력 2021-08-19 21:50:20
    • 수정2021-08-19 22:01:00
    뉴스 9
[앵커]

코로나 확진자들이 치료 받는 음압병실에서 어린 환자를 위한 배려와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슴 따뜻한 사연을 백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음압병실에 병상 대신 연두색 이불이 깔려 있습니다.

이불 위에는 생후 13개월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달 26일 입원한 아이인데, 낯선 환경에 불안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이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병실을 꾸민 겁니다.

[정미희/간호사 :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우려되고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계속 우니까. 매트리스로 바닥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한번 도와드려 보자..."]

침대를 빼내고 바닥을 일일이 소독한 뒤 이불을 깔고 인형과 장난감, 책을 넣어줬습니다.

방호복만 보면 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는 며칠 새 의료진과 인사를 나눌 정도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아이는 열흘 뒤 완치 판정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아이 보호자 : "약부터 시작해서 아기 치료 방법까지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아이와) 놀아주시고 어떻게든 잘 케어해주려고 하셨던 게 저는 너무너무 감사해요."]

자신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된 7살 원아와 함께 입원을 택한 보육원 교사도 있습니다.

교사는 음압병실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이를 사흘 동안 돌봤습니다.

[김동연/보육원 상담교사 : "그 상황 되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저 아니라도. 당연히 가야 된다라는 생각밖에..."]

방역 최전선, 음압병실에서 피어난 배려와 헌신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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