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실험장 영국, ‘프리덤 데이’ 한 달 성과는?

입력 2021.08.20 (12:34) 수정 2021.08.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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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봉쇄에 지친 국민과 경제 회복을 위해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게 바로 '위드 코로나'인 데요.

영국은 지난달 19일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는 상황에서도 '프리덤 데이'를 선언하고 모든 코로나 방역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프리덤 데이' 한 달을 맞은 영국 현지를 유원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모든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해제한 영국.

나이트클럽들도 이때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런던의 한 클럽은 낮시간 백신 센터로 변신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베가 칩즈/백신 접종자 : "백신 여권 도입된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는 연예계에 종사하는데 일을 못하면 안 되잖아요."]

오밀조밀 모여 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시민들,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영국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풍경입니다.

[찰리/영국 런던 : "확실히 나아졌습니다.이렇게 밖에 나와서 쇼핑하려고 줄 서 있는 것도 좋아요."]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지만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3만 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앤디/노팅엄 주민 : "(예전 (봉쇄 당시)으로 돌아가면 기분이 어떨까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니까 결국 따라야겠죠."]

희망적인 면도 보입니다.

최근 영국 코로나 19 치명률은 0.35% 수준.

과거 비슷한 확진자 수가 나올 때와 비교하면 1/7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이 G7 국가 중에서 꼴찌였던 영국은 최근 소비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7% 성장이 예상됐습니다.

[리시 수낙/영국 재무장관 : "이번 경제성장률 수치는 G7 국가 가운데 분기별로 가장 높고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걸 보여줍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해제로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졌고 다시 초기 코로나 19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어서 사망자가 느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다만 영국처럼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을 한국 사회가 용인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영국의 성패,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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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실험장 영국, ‘프리덤 데이’ 한 달 성과는?
    • 입력 2021-08-20 12:34:43
    • 수정2021-08-20 12:38:57
    뉴스 12
[앵커]

오랜 봉쇄에 지친 국민과 경제 회복을 위해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게 바로 '위드 코로나'인 데요.

영국은 지난달 19일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는 상황에서도 '프리덤 데이'를 선언하고 모든 코로나 방역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프리덤 데이' 한 달을 맞은 영국 현지를 유원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모든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해제한 영국.

나이트클럽들도 이때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런던의 한 클럽은 낮시간 백신 센터로 변신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베가 칩즈/백신 접종자 : "백신 여권 도입된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는 연예계에 종사하는데 일을 못하면 안 되잖아요."]

오밀조밀 모여 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시민들,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영국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풍경입니다.

[찰리/영국 런던 : "확실히 나아졌습니다.이렇게 밖에 나와서 쇼핑하려고 줄 서 있는 것도 좋아요."]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지만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3만 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앤디/노팅엄 주민 : "(예전 (봉쇄 당시)으로 돌아가면 기분이 어떨까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니까 결국 따라야겠죠."]

희망적인 면도 보입니다.

최근 영국 코로나 19 치명률은 0.35% 수준.

과거 비슷한 확진자 수가 나올 때와 비교하면 1/7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이 G7 국가 중에서 꼴찌였던 영국은 최근 소비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7% 성장이 예상됐습니다.

[리시 수낙/영국 재무장관 : "이번 경제성장률 수치는 G7 국가 가운데 분기별로 가장 높고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는 걸 보여줍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해제로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이 커졌고 다시 초기 코로나 19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어서 사망자가 느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다만 영국처럼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을 한국 사회가 용인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영국의 성패,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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