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서 잇단 사망…환자 관리 구멍?

입력 2021.08.20 (21:14) 수정 2021.08.20 (21: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관리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생활치료센터의 입소자 관리에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성용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입니다.

이틀 전 오후 1시 반쯤 60대 남성이 병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남성의 딸이 1시간 전 아버지와 연락이 안 된다며 생활치료센터에 확인을 요청했고, 근무자가 경찰과 함께 잠긴 병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뒤에야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지난 12일) 입소 당시에 X-ray상에서는 정상 소견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생활치료센터에서 그렇게 상황이 나빠지셔서 사망한 케이스가 되겠는데요."]

해당 생활치료센터는 오전과 오후 한 번씩 입소자가 직접 입력한 진단 결과를 앱으로 확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숨진 남성은 앱을 다루지 못해 그동안 전화통화로 상태를 보고했지만, 숨진 당일 오전에는 전화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실 앞에는 도시락도 두 개나 그대로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소자의 신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는데도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현재 해당 생활치료센터는 간호사 25명이 3교대로 입소자 520여 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1명이 60여 명을 관리하는 셈입니다.

[이상호/보건노조 대전충남본부 조직부장 : "관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인력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지 않은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천만다행인 수준인 거죠."]

전국 생활치료시설은 84곳.

입소자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경증 입소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중환자 병실로 이송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만들 계획입니다.

숨진 남성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생활치료센터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유민철/영상편집:임희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활치료센터서 잇단 사망…환자 관리 구멍?
    • 입력 2021-08-20 21:14:04
    • 수정2021-08-20 21:25:40
    뉴스 9
[앵커]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관리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생활치료센터의 입소자 관리에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성용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입니다.

이틀 전 오후 1시 반쯤 60대 남성이 병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남성의 딸이 1시간 전 아버지와 연락이 안 된다며 생활치료센터에 확인을 요청했고, 근무자가 경찰과 함께 잠긴 병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뒤에야 숨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지난 12일) 입소 당시에 X-ray상에서는 정상 소견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생활치료센터에서 그렇게 상황이 나빠지셔서 사망한 케이스가 되겠는데요."]

해당 생활치료센터는 오전과 오후 한 번씩 입소자가 직접 입력한 진단 결과를 앱으로 확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숨진 남성은 앱을 다루지 못해 그동안 전화통화로 상태를 보고했지만, 숨진 당일 오전에는 전화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실 앞에는 도시락도 두 개나 그대로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소자의 신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는데도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현재 해당 생활치료센터는 간호사 25명이 3교대로 입소자 520여 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1명이 60여 명을 관리하는 셈입니다.

[이상호/보건노조 대전충남본부 조직부장 : "관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인력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지지 않은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천만다행인 수준인 거죠."]

전국 생활치료시설은 84곳.

입소자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경증 입소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중환자 병실로 이송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만들 계획입니다.

숨진 남성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생활치료센터의 관리감독이 소홀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유민철/영상편집:임희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