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지리산 물 달라”…부산시 취수원 방안 ‘논란’

입력 2021.08.20 (21:44) 수정 2021.08.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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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시가 경상남도와 협의도 없이 남강 물 취수 방안을 추진했다는 KBS 창원의 보도 이후, 부산시는 공문을 통해 경상남도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까지 약속했는데요.

이번에는 산청군 지리산에 댐을 건설해 취수원을 확보하려는 부산시의 또 다른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작성된 부산시의 '맑은 취수원 확보를 위한 대안' 문건입니다.

최적의 방안으로 산청군 지리산에 '덕산댐' 건설이 제시됐습니다.

댐 높이는 100m, 저수량은 10억 8천 톤 규모입니다.

검토 배경에서부터 사업 개요와 타당성, 지역 동향까지 매우 구체적입니다.

특히 지난 6월 정부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과 관련해서는 합천 황강과 창녕 강변여과수 부산 공급의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댐 건설이 대안이라고 제시했습니다.

댐 대상지는 지리산 일대인 산청군 삼장면과 시천면.

경남에서 유일한 '찬성' 지역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첨부된 이장단 협의회 건의문에도 주민 85% 이상 찬성이라고 돼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황당해합니다.

[조정환/산청군 시천면 이장단협의회 회장 : "들어본 적도 없고 논의도 한 적도 없는 이런 사실을 80%가 동의했다는 건 우리 시천 면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앞서 함안군에 대형 저수지를 만들어 남강 물을 식수원으로 공급하려던 부산시.

KBS 창원 보도 뒤 이를 공식 철회하고, 부시장이 공문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통합 물관리방안 준수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또 다른 취수원 확보 방안이 계속 검토되고 있었던 겁니다.

최근까지 지역의 유력 인사를 만나 댐 건설에 협조를 구했습니다.

경남도의원들은 주민 동의서와 군수와 군의원 찬성 동향 등 허위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며 부산시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장규석/경남도의회 부의장 : "부산 최고 책임자이신 시장님이 나오셔서 거기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공무원 한 명의 연구보고서로써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번이나 반복된 논란에 부산시는 해당 공무원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을 위해서 그 보고서를 준비해 온 것인데 공무원의 개인 연구보고서입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식수원 확보를 위해 앞뒤가 다른 부산시의 이상한 시도들,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경남과 부산의 신뢰 관계에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안민식/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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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는 지리산 물 달라”…부산시 취수원 방안 ‘논란’
    • 입력 2021-08-20 21:44:53
    • 수정2021-08-20 22:01:51
    뉴스9(창원)
[앵커]

부산시가 경상남도와 협의도 없이 남강 물 취수 방안을 추진했다는 KBS 창원의 보도 이후, 부산시는 공문을 통해 경상남도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까지 약속했는데요.

이번에는 산청군 지리산에 댐을 건설해 취수원을 확보하려는 부산시의 또 다른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작성된 부산시의 '맑은 취수원 확보를 위한 대안' 문건입니다.

최적의 방안으로 산청군 지리산에 '덕산댐' 건설이 제시됐습니다.

댐 높이는 100m, 저수량은 10억 8천 톤 규모입니다.

검토 배경에서부터 사업 개요와 타당성, 지역 동향까지 매우 구체적입니다.

특히 지난 6월 정부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과 관련해서는 합천 황강과 창녕 강변여과수 부산 공급의 한계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댐 건설이 대안이라고 제시했습니다.

댐 대상지는 지리산 일대인 산청군 삼장면과 시천면.

경남에서 유일한 '찬성' 지역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첨부된 이장단 협의회 건의문에도 주민 85% 이상 찬성이라고 돼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황당해합니다.

[조정환/산청군 시천면 이장단협의회 회장 : "들어본 적도 없고 논의도 한 적도 없는 이런 사실을 80%가 동의했다는 건 우리 시천 면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앞서 함안군에 대형 저수지를 만들어 남강 물을 식수원으로 공급하려던 부산시.

KBS 창원 보도 뒤 이를 공식 철회하고, 부시장이 공문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통합 물관리방안 준수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또 다른 취수원 확보 방안이 계속 검토되고 있었던 겁니다.

최근까지 지역의 유력 인사를 만나 댐 건설에 협조를 구했습니다.

경남도의원들은 주민 동의서와 군수와 군의원 찬성 동향 등 허위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며 부산시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장규석/경남도의회 부의장 : "부산 최고 책임자이신 시장님이 나오셔서 거기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을 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공무원 한 명의 연구보고서로써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번이나 반복된 논란에 부산시는 해당 공무원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을 위해서 그 보고서를 준비해 온 것인데 공무원의 개인 연구보고서입니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식수원 확보를 위해 앞뒤가 다른 부산시의 이상한 시도들,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경남과 부산의 신뢰 관계에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안민식/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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