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물류난 일파만파…애타는 ‘8월의 크리스마스’

[앵커]

코로나19 이후 가뜩이나 국제 물류 배송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올라간 상황인데요.

최근 중국 주요 항구들이 코로나19로 잇달아 멈춰서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세계 최대의 크리스마스 상품 기지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도 예년보다 두세 달을 서두르고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눈 내리는 마을의 산타클로스.

'8월의 크리스마스'가 한창인 이곳은 중국 저장성 이우입니다.

전 세계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의 2/3가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그런데 예년 이 맘때 한창 밀려오던 크리스마스 상품 주문이 올해는 몇달씩 앞당겨졌습니다.

[가오얀/국제유통회사 영업사원 : "많은 화물주들이 미리 생산과 운송 계획을 세운 뒤, 한 달 심지어 더 앞당겨 수출 선실을 예약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지연을 우려해선데, 추가 변수가 터졌습니다

화물 물동량 세계 1위,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3위인 저장성 닝보-저우산 항에섭니다.

[CCTV 보도/8월 14일 : "닝보-저우산항 산하 닝보 메이둥 컨테이너 부두에서 코로나 핵산 검사중 양성의심자 1명이 발견됐습니다."]

항구 물동량의 1/4을 차지하는 터미널이 봉쇄됐습니다.

닝보항 인근 바다에 100여척 선박이 대기 중입니다.

5월 광둥성 옌톈항 폐쇄에 이은 또 한번의 악재입니다.

대체 항구를 찾는 배들이 밀리며 샤먼 등 인근 항구들도 선적과 하역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물류난은 기업 비용으로, 이는 곧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스티브 보울스/영국 물류회사 대표 :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느 때보다 물가가 비쌀 것입니다. 음식, 옷, 장난감, 트리 등 모두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세계 해운 물류 비용을 가늠하는 상하이 콘테이너 운임 지수가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닝보-저우산 항의 상황은 다음달 초쯤에야 정상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여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