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고통에도…시(詩)로 전달하는 삶의 희망

입력 2021.08.25 (21:36) 수정 2021.08.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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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 패럴림픽이 어제 개막했는데요.

장애나 병마를 극복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큰 감동을 전달합니다.

불치병인 파킨슨병에 힘겨워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시집을 출간한 한 시인을 박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침대 위 작은 책상.

최강순 시인의 작업 공간입니다.

시인은 5년 전부터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주변 일상, 옛 추억, 그리고 자신의 불치병까지….

담담한 시구로 써내려 갔습니다.

["내 인생 삶 속에 행복은 내게 와서 마당에 서성이다 훌쩍 가 버렸다. 흘러가는 세월의 절망과 고통의 삶이다. 파킨슨병과 싸움 도전하면서 살았다."]

20여 년 전, 예고 없이 찾아온 파킨슨병, 그리고 점차 굳어가는 몸.

장애인이 된 뒤 평범했던 삶의 기반은 뿌리째 흔들렸지만, 우연히 마주한 시 쓰기는 절망 속에서 찾은 작은 희망이 됐습니다.

[최강순/시인 : "저처럼 장애인인 사람은 누구에게 대화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대화할 상대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글로써 표현한다는 게 희망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은 정식 등단이라는 열매를 맺었고, 시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이택휘/남편 : "불편한 와중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참여한다는 것에 참 칭찬하고 싶습니다."]

몸의 불편이 결코 마음의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시인.

자신의 시가 다른 이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노을이 멋있게 지고 있다. 벚꽃이 바람에 지고 있다. 우리들 젊은 날 빠르게 지나가고 인생은 홍시처럼 붉게 익어간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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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킨슨병 고통에도…시(詩)로 전달하는 삶의 희망
    • 입력 2021-08-25 21:36:16
    • 수정2021-08-25 22:06:17
    뉴스9(전주)
[앵커]

도쿄 패럴림픽이 어제 개막했는데요.

장애나 병마를 극복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큰 감동을 전달합니다.

불치병인 파킨슨병에 힘겨워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시집을 출간한 한 시인을 박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침대 위 작은 책상.

최강순 시인의 작업 공간입니다.

시인은 5년 전부터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주변 일상, 옛 추억, 그리고 자신의 불치병까지….

담담한 시구로 써내려 갔습니다.

["내 인생 삶 속에 행복은 내게 와서 마당에 서성이다 훌쩍 가 버렸다. 흘러가는 세월의 절망과 고통의 삶이다. 파킨슨병과 싸움 도전하면서 살았다."]

20여 년 전, 예고 없이 찾아온 파킨슨병, 그리고 점차 굳어가는 몸.

장애인이 된 뒤 평범했던 삶의 기반은 뿌리째 흔들렸지만, 우연히 마주한 시 쓰기는 절망 속에서 찾은 작은 희망이 됐습니다.

[최강순/시인 : "저처럼 장애인인 사람은 누구에게 대화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대화할 상대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글로써 표현한다는 게 희망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은 정식 등단이라는 열매를 맺었고, 시인으로서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이택휘/남편 : "불편한 와중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참여한다는 것에 참 칭찬하고 싶습니다."]

몸의 불편이 결코 마음의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시인.

자신의 시가 다른 이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노을이 멋있게 지고 있다. 벚꽃이 바람에 지고 있다. 우리들 젊은 날 빠르게 지나가고 인생은 홍시처럼 붉게 익어간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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