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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안 잡히는’ 장애인콜택시…이용자 불만
입력 2021.08.26 (21:50) 수정 2021.08.26 (22:04) 뉴스9(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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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승합차의 모습입니다.

'새빛콜'이라는 이름을 가진 광주 장애인 콜택시인데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해 자치단체가 마련한 교통 수단이죠.

광주에서만 이용자 만 3천여 명이 한 달에 3만 차례 이상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있습니다.

편리한 데다 이용료가 저렴해 장애인들에게는 이제 회사·학교·병원을 오가는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한 번 택시를 타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큽니다.

갈수록 콜택시 이용 수요는 늘고 있지만 서비스 품질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용자 불만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광주시 장애인콜택시 운행 실태를 짚어보는 집중보도, 먼저 택시를 부르고 타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다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민소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이강식 씨.

거동이 불편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지 않으면 병원에 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택시가 마음처럼 안 잡히는 일이 잦습니다.

3시간 가까이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강식/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배차 담당 직원은)‘차가 없다’는 소리만 하고…. 콜을 4시 반쯤에 했는데 계속 딜레이(지연) 해가지고, 7시 10분인가 그때 오더라고요."]

늦은 밤에는 콜택시 이용이 더 어려워 장애인들은 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영준/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4시간도 기다려 봤습니다. 주된 원인이 뭐냐면 (저녁) 8시가 지나면 차가 확 줄어듭니다. 8시가 넘어버리면 8대밖에 운영 안 하다 보니까…."]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 김민정 씨와 함께 퇴근 시간 직접 택시를 불러봤습니다.

콜택시를 호출한 지 1시간 가량이 지났습니다.

이제야 배차가 완료됐는데요,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잠시 더 기다려보겠습니다.

1시간 13분이 지나고 나서야 차량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도착했고, 김 씨는 그제서야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김민정/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퇴근 시간에는 5시 30분이나 콜을 잡았는데 7시 40분에 차가 배차가 된 거예요."]

운행 시작 13년이 지난 광주 장애인 콜택시, 배차 문제는 해묵은 숙제지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 긴 대기시간, 왜?…“배차 운영도 문제”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급증한 장애인 콜택시 수요를 차량 숫자와 서비스 품질이 따라잡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여기에 콜택시 배차가 합당하게 이뤄지는지 의구심의 눈길도 많은데요.

왜 그런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콜택시 수요가 급증한 건 2019년 장애인 등급제 폐지 이후입니다.

과거의 '1·2급 장애인' 외에도 '보행상 장애'가 있다면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제도가 바뀐 2년 사이 광주의 등록 이용자는 천7백여 명이 늘었습니다.

개인택시를 빌려 2018년 150여 대에서 올해 200여 대로 콜택시 대수를 늘리고, 혼잡한 시간에는 전용·일반 차량을 통합해 배차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강식/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차가 너무 적은 것 같아요. 인원은 많은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못 따라가는 것처럼…."]

상담원과 AI를 활용한 배차가 비합리적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는 센터 배차 시스템의 접속 비밀번호가 오랫동안 '1234' 등으로 고정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다른 직원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배차 정보를 고칠 수 있는 상태였던 겁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출발지, 도착지 바뀌고 경유지 바뀌고, 배차 방해 돼가지고 2중 배차가 됐거나…."]

이용자들은 배차 신청을 했는데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거나, 분명 빈 차량이 있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 등 배차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느낍니다.

[정환영/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센터에) 전화해도 차가 너무 (없다고 하는데), 그런데 대기 순서는 별로 없어요."]

센터는 배차 정보 수정 의혹에 대해서는 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시스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부분의 문제는 이용자나 상담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센터는 이용자 불만을 접수하는 위원회를 꾸려 불편 해소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병문/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운영의 한계,이런 것들이 엄연해서, 다양하게 많은 방안들을 강구 중에 있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투입을 통해서라도…."]

단기간에 차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법인택시와 대량으로 계약하는 '바우처 택시' 제도를 도입하거나, 상담원 등 직원 처우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 [집중취재] ‘안 잡히는’ 장애인콜택시…이용자 불만
    • 입력 2021-08-26 21:50:08
    • 수정2021-08-26 22:04:39
    뉴스9(광주)
[기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승합차의 모습입니다.

'새빛콜'이라는 이름을 가진 광주 장애인 콜택시인데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해 자치단체가 마련한 교통 수단이죠.

광주에서만 이용자 만 3천여 명이 한 달에 3만 차례 이상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있습니다.

편리한 데다 이용료가 저렴해 장애인들에게는 이제 회사·학교·병원을 오가는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한 번 택시를 타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큽니다.

갈수록 콜택시 이용 수요는 늘고 있지만 서비스 품질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용자 불만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광주시 장애인콜택시 운행 실태를 짚어보는 집중보도, 먼저 택시를 부르고 타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허다하다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민소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이강식 씨.

거동이 불편해 장애인 콜택시를 타지 않으면 병원에 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택시가 마음처럼 안 잡히는 일이 잦습니다.

3시간 가까이 기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강식/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배차 담당 직원은)‘차가 없다’는 소리만 하고…. 콜을 4시 반쯤에 했는데 계속 딜레이(지연) 해가지고, 7시 10분인가 그때 오더라고요."]

늦은 밤에는 콜택시 이용이 더 어려워 장애인들은 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영준/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4시간도 기다려 봤습니다. 주된 원인이 뭐냐면 (저녁) 8시가 지나면 차가 확 줄어듭니다. 8시가 넘어버리면 8대밖에 운영 안 하다 보니까…."]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 김민정 씨와 함께 퇴근 시간 직접 택시를 불러봤습니다.

콜택시를 호출한 지 1시간 가량이 지났습니다.

이제야 배차가 완료됐는데요,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잠시 더 기다려보겠습니다.

1시간 13분이 지나고 나서야 차량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도착했고, 김 씨는 그제서야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김민정/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퇴근 시간에는 5시 30분이나 콜을 잡았는데 7시 40분에 차가 배차가 된 거예요."]

운행 시작 13년이 지난 광주 장애인 콜택시, 배차 문제는 해묵은 숙제지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 긴 대기시간, 왜?…“배차 운영도 문제”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장애인 콜택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급증한 장애인 콜택시 수요를 차량 숫자와 서비스 품질이 따라잡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여기에 콜택시 배차가 합당하게 이뤄지는지 의구심의 눈길도 많은데요.

왜 그런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콜택시 수요가 급증한 건 2019년 장애인 등급제 폐지 이후입니다.

과거의 '1·2급 장애인' 외에도 '보행상 장애'가 있다면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제도가 바뀐 2년 사이 광주의 등록 이용자는 천7백여 명이 늘었습니다.

개인택시를 빌려 2018년 150여 대에서 올해 200여 대로 콜택시 대수를 늘리고, 혼잡한 시간에는 전용·일반 차량을 통합해 배차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강식/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차가 너무 적은 것 같아요. 인원은 많은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못 따라가는 것처럼…."]

상담원과 AI를 활용한 배차가 비합리적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는 센터 배차 시스템의 접속 비밀번호가 오랫동안 '1234' 등으로 고정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다른 직원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배차 정보를 고칠 수 있는 상태였던 겁니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출발지, 도착지 바뀌고 경유지 바뀌고, 배차 방해 돼가지고 2중 배차가 됐거나…."]

이용자들은 배차 신청을 했는데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거나, 분명 빈 차량이 있는데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 등 배차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고 느낍니다.

[정환영/장애인콜택시 이용자 : "(센터에) 전화해도 차가 너무 (없다고 하는데), 그런데 대기 순서는 별로 없어요."]

센터는 배차 정보 수정 의혹에 대해서는 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시스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부분의 문제는 이용자나 상담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센터는 이용자 불만을 접수하는 위원회를 꾸려 불편 해소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병문/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운영의 한계,이런 것들이 엄연해서, 다양하게 많은 방안들을 강구 중에 있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투입을 통해서라도…."]

단기간에 차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법인택시와 대량으로 계약하는 '바우처 택시' 제도를 도입하거나, 상담원 등 직원 처우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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