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대담] 탈북 청년이 전한 北 단속 실태는?

입력 2021.08.28 (08:47) 수정 2021.08.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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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럼 여기서 2016년에 탈북한 나민희 씨와 함께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나민희 씨 안녕하세요.

민희 씨도 20대 청년이지 않습니까?

오늘이 북한의 청년절이고요.

어제 노동신문에 이런 논설이 실렸어요.

그 내용을 좀 살펴보면, 오늘의 청년들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했다.

적대 세력들이 우리 청년들을 타락시키기 위해서 반동사상 문화를 침투시키고 있다.

이런 논설이 나왔는데 민희 씨가 보시기에는 북한이 왜 이렇게 청년세대들의 사상을 단속 하는 겁니까?

[답변]

당국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당국이 유도하는 반대로 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써는 청년들에 대한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앵커]

청년 세대라고 하면 아마 10대 후반에서 서른 살 정도까지 그런 청년들을 얘기 할 텐데요.

이 세대가 기존의 기성세대들과는 어떤 큰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답변]
뭐 일단은 옷차림부터 굉장히 차이가 크고요.

그리고 이제는 북한에서 하지 말라는 그런 옷차림을 막 요즘 세대는 입고 다니기도 하고 몰래 몰래.

그리고 직업 같은 경우에도 국가에서 배정해주는 배치해주는 그런 직업에 안 가려는 그런 경향 최근에는 결혼적령기도 조금씩 늦어지는 그런 변화도 있고 그리고 출산 같은 경우에도 이제는 아이 하나 낳아서 예쁘게 키우자 이런 생각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민희 씨의 말씀 하셨던 청년 세대의 특징이 과거보다 북한도 이렇게 자꾸 이렇게 변화되고 있다고 얘기하신 건데, 청년 세대들이 그렇게 자꾸 변하고 있는 이유, 뭐라고 생각하세요?

[답변]

가장 기본적으로는 90년대에 있었던 경제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제난을 겪으면서 그 공급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특히 90년대 태어난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로부터 어떤 공급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부모님들이 장마당에서 벌어온 돈으로 내가 컸기 때문에
그만큼 그 국가에 대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청년 세대가 변하고 있으면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청년 세대들이 남한의 문화를 접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이런 것들이 정말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잖아요?

단속도 엄청 심하겠네요?

[답변]

김정은 정권 들어서서 더 단속이 강화됐어요.

그래서 109라고 하는 대표적인 한류를 단속하는 그루빠가 있거든요.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이 109 그루빠를 감시하는 또 다른 그루빠가 나왔어요.

이 사람들이 뇌물을 받고 풀어주지 못하도록 더욱 철저히 지금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궁금한 게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정도로 그렇게 좋아하는 겁니까?

[답변]

그만큼 북한에서는 한류가 굉장히 유일한 탈출구?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녁에 몰래 이렇게 이어폰을 꽂고 한국 노래를 듣게 되면 한국 노래가 저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곡도 있구나. 해서 특히나 또 한국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러브 스토리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런 드라마들이 이제 젊은 친구들의 그런 심리를 공략하기에는 딱 적합하죠.

[앵커]

북한 당국이 청년 세대들을 이렇게 단속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변화의 흐름, 청년들의 움직임을 잘 막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좀 주춤하는 그런 경향도 있을 겁니다.

북한 전 지역에서 그렇게 단속하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커지게 되면 청년들 입장에서도 조금은 주춤은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게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조금 주춤하다가도 좀 단속이 느슨해지게 되면 어느새 다시 왕성해지거든요, 한국 드라마가.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단속과 통제가 청년들의 이런 흐름, 변화의 흐름을 막기에는 좀 역부족이다. 이런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나민희 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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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 대담] 탈북 청년이 전한 北 단속 실태는?
    • 입력 2021-08-28 08:47:10
    • 수정2021-08-28 08:50:26
    남북의 창
[앵커]

네, 그럼 여기서 2016년에 탈북한 나민희 씨와 함께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나민희 씨 안녕하세요.

민희 씨도 20대 청년이지 않습니까?

오늘이 북한의 청년절이고요.

어제 노동신문에 이런 논설이 실렸어요.

그 내용을 좀 살펴보면, 오늘의 청년들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했다.

적대 세력들이 우리 청년들을 타락시키기 위해서 반동사상 문화를 침투시키고 있다.

이런 논설이 나왔는데 민희 씨가 보시기에는 북한이 왜 이렇게 청년세대들의 사상을 단속 하는 겁니까?

[답변]

당국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당국이 유도하는 반대로 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써는 청년들에 대한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앵커]

청년 세대라고 하면 아마 10대 후반에서 서른 살 정도까지 그런 청년들을 얘기 할 텐데요.

이 세대가 기존의 기성세대들과는 어떤 큰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답변]
뭐 일단은 옷차림부터 굉장히 차이가 크고요.

그리고 이제는 북한에서 하지 말라는 그런 옷차림을 막 요즘 세대는 입고 다니기도 하고 몰래 몰래.

그리고 직업 같은 경우에도 국가에서 배정해주는 배치해주는 그런 직업에 안 가려는 그런 경향 최근에는 결혼적령기도 조금씩 늦어지는 그런 변화도 있고 그리고 출산 같은 경우에도 이제는 아이 하나 낳아서 예쁘게 키우자 이런 생각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민희 씨의 말씀 하셨던 청년 세대의 특징이 과거보다 북한도 이렇게 자꾸 이렇게 변화되고 있다고 얘기하신 건데, 청년 세대들이 그렇게 자꾸 변하고 있는 이유, 뭐라고 생각하세요?

[답변]

가장 기본적으로는 90년대에 있었던 경제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제난을 겪으면서 그 공급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특히 90년대 태어난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로부터 어떤 공급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부모님들이 장마당에서 벌어온 돈으로 내가 컸기 때문에
그만큼 그 국가에 대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청년 세대가 변하고 있으면 북한 정권 입장에서는 청년 세대들이 남한의 문화를 접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이런 것들이 정말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잖아요?

단속도 엄청 심하겠네요?

[답변]

김정은 정권 들어서서 더 단속이 강화됐어요.

그래서 109라고 하는 대표적인 한류를 단속하는 그루빠가 있거든요.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이 109 그루빠를 감시하는 또 다른 그루빠가 나왔어요.

이 사람들이 뇌물을 받고 풀어주지 못하도록 더욱 철저히 지금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궁금한 게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정도로 그렇게 좋아하는 겁니까?

[답변]

그만큼 북한에서는 한류가 굉장히 유일한 탈출구?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녁에 몰래 이렇게 이어폰을 꽂고 한국 노래를 듣게 되면 한국 노래가 저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세상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곡도 있구나. 해서 특히나 또 한국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러브 스토리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런 드라마들이 이제 젊은 친구들의 그런 심리를 공략하기에는 딱 적합하죠.

[앵커]

북한 당국이 청년 세대들을 이렇게 단속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변화의 흐름, 청년들의 움직임을 잘 막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좀 주춤하는 그런 경향도 있을 겁니다.

북한 전 지역에서 그렇게 단속하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커지게 되면 청년들 입장에서도 조금은 주춤은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게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조금 주춤하다가도 좀 단속이 느슨해지게 되면 어느새 다시 왕성해지거든요, 한국 드라마가.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단속과 통제가 청년들의 이런 흐름, 변화의 흐름을 막기에는 좀 역부족이다. 이런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나민희 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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