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티겠어요”…공습에 더 절박해진 ‘미라클 SOS’

입력 2021.08.28 (21:07) 수정 2021.08.28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4백 명 가까운 아프간 사람들이 한국으로 들어와서 지금 진천에 머물고 있는데, 아프간 현지에서는 여전히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한국으로 보내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오승목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오늘(28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현지에서 KBS에 보내 온 영상 메시지입니다.

[A 씨/한국-아프간 직업훈련원 강사/음성변조 : "탈레반은 사방에서 우리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원조를 위해 세웠던 직업훈련원에서 13년째 일한 A씨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정국 불안으로 신변에 대한 위협은 더 커진 상황.

단지 한국이 지어준 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자신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아프간 직업훈련원장/음성변조 : "탈레반이 (한국이 세워준) 직업훈련원 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기관 이름에 '한국'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학업의 꿈을 이루던 학생들도 코로나 19 탓에 고향에 돌아갔다가 그대로 발이 묶였습니다.

[B 씨/아프간인 한국 유학생/음성변조 : "이건 제 학생증입니다. 상황이 안 좋아 학교로 못 돌아갑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이들은 최근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온 아프간인들처럼 한국 정부가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대사관이 지난 15일 긴박하게 철수하면서, 현지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지난 26일 : "과거의 고용 관계라든가 신원 등을 감안해서 지원 여부 및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31일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와 함께 탈출길도 막힐 것으로 보여, 현지의 절박함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강정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더는 못 버티겠어요”…공습에 더 절박해진 ‘미라클 SOS’
    • 입력 2021-08-28 21:07:37
    • 수정2021-08-28 21:45:26
    뉴스 9
[앵커]

그런가 하면, 4백 명 가까운 아프간 사람들이 한국으로 들어와서 지금 진천에 머물고 있는데, 아프간 현지에서는 여전히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한국으로 보내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오승목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오늘(28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현지에서 KBS에 보내 온 영상 메시지입니다.

[A 씨/한국-아프간 직업훈련원 강사/음성변조 : "탈레반은 사방에서 우리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원조를 위해 세웠던 직업훈련원에서 13년째 일한 A씨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정국 불안으로 신변에 대한 위협은 더 커진 상황.

단지 한국이 지어준 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자신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아프간 직업훈련원장/음성변조 : "탈레반이 (한국이 세워준) 직업훈련원 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기관 이름에 '한국'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학업의 꿈을 이루던 학생들도 코로나 19 탓에 고향에 돌아갔다가 그대로 발이 묶였습니다.

[B 씨/아프간인 한국 유학생/음성변조 : "이건 제 학생증입니다. 상황이 안 좋아 학교로 못 돌아갑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이들은 최근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온 아프간인들처럼 한국 정부가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대사관이 지난 15일 긴박하게 철수하면서, 현지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지난 26일 : "과거의 고용 관계라든가 신원 등을 감안해서 지원 여부 및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31일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와 함께 탈출길도 막힐 것으로 보여, 현지의 절박함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강정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