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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기자들Q] 언론이 이름붙이는 ‘논란’…그 실체는?
입력 2021.08.29 (22:43) 수정 2021.08.29 (23:23) 질문하는 기자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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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 다시 봐도 참 짜릿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 올림픽 첫 출전에 3관왕으로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느닷없는 온라인 폭력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앞서서 이전에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키우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 몇 번 짧게 짚어본 적이 있는데요. 잠시 뒤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어지는 Q플러스에서 미디어 맞춤 특별 강연 세 번째 시간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건데요. <질문하는 기자들 Q>에 가족 같은 분이 준비하고 계십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알차고 재미있는 강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오늘 함께할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원식 : 안녕하세요?

김솔희 : 그리고 KBS 이현준 기자도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현준 : 안녕하세요?

김솔희 : 그리고 미디어비평계의 잔 다르크, 이렇게 소개를 해드릴까봐요. 미디어 인권연구소 뭉클의 김언경 소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 : 안녕하세요? 그런데 저한테 잔 다르크 이름을 붙이시면 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인권 친화적인 미디어를 감시하는 시민, 이렇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솔희 : 알겠습니다. 저희 질문하는 기자들 Q도 미디어가 또 인권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길을 늘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이 이름 붙이는 ‘논란’…실체는?

김솔희 : 온라인 학대다, 페미 논란이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향한 때 아닌 공격에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참 많은 과제를 남겼는데요. 먼저 언론이 이번 일을 어떻게 확산시켰는지 일련의 과정을 이현준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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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언론은 어떻게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란을 확산시켰나?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달 27일에 공개한 SNS 화면입니다.

누군가 안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욕설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안산 선수는 앞으로 SNS 메시지를 못 보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공개된 욕설 뿐 아니라 더 많은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산 선수가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건 올림픽 개인전 경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어디서부터 이 폭력이 시작됐는지, 왜 커졌는지, 언론은 이 과정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안산 선수가 첫 금메달을 땄던 지난달 24일, 인터넷 매체 두 곳이 안산 선수 SNS에 달린 댓글 내용을 처음 보도했습니다.

왜 머리를 자르냐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다섯달 전에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안산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안산 선수 SNS에 들어가서 과거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일부를 끌어와 보도한 겁니다.

숏컷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터뷰]임명묵/작가
"야, 여기에 이런 애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 이런 식으로 이제 널리 확산을 시키니까 사람들이 아, 저 사람들 저런 생각하네, 라면서 이제 알게 되고, 그게 이제 더 추가적인 논란으로 이어지고 그런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다 같은 날 일부 남초 커뮤니티 등에선 안산 선수가 숏컷이라서 페미니스트 같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여성들은 다음날부터 숏컷 인증 캠페인으로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언론은 극단적인 의견만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숏컷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남초 커뮤니티 내에서 숏컷과 페미니스트를 연관짓는 건 부적절하다는 댓글이 훨씬 많았지만 이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안산 선수와 페미니스트, 숏컷, 논란 등을 키워드로 기사량을 분석해봤습니다.

기사는 27일 이후 급격히 늘어났는데, 7월 29일과 8월 2일에는 안산 선수 기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페미니스트 논란 보도였습니다.

단순히 커뮤니티에 써진 비난이나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말을 옮겨쓴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준석이나 장혜영 등 해당 사건을 언급한 정치인, 그리고 벽화나 쥴리 등 여성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사건들까지 주요 연관어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남성들이 금메달 박탈을 요구한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양궁협회가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언론의 보도 행태는 어느 쪽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논란'이라며 퍼나르기만 했을 뿐 사안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겁니다.

한 쪽에선 명백한 온라인 폭력을 언론이 단순 논란과 젠더갈등 이슈로 보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장혜영 의원
"문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그 폭력의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게 있고요. 다른 두 번째는 좀 더 심각한 것인데 폭력을 합리화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폭력의 원인이 젠더 갈등이구나 언론이 젠더 갈등 때문에 폭력이 일어난 거야 라고 폭력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거란 말이에요."

반대 쪽에선 안 선수가 혐오 단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편향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양준우 대변인
"이거는 온라인 폭력이 맞고요. 다만 이 문제가 숏컷 때문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 있어서 어떤 남성 혐오 단어로써 지목된, 오염된 단어들을 SNS에서도 사용된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분노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일부에서는 과도한 공격, 온라인 폭력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식의 드라이한 보도라면 이 보도에 대해서 분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근데 다 잘라먹고 (숏컷을 문제 삼는) 우스운 사람 집단으로 만들어버리면 이거는 갈등이 심해진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커지는 갈등이 안산 선수 SNS를 통해 직접 욕설이나 비난을 가하는 경우와 같이 현실적인 폭력과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임명호/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상대방을 공격해야만 내가 우월해지니까 항상 현실에서도 어떤 대상들을 찾게 됩니다. (학생들의 경우) 열등감이나 불안을 그 약한 아이에게 투사를 하는 것, 그거를 우리는 희생양이라고 하고 또는 왕따라고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요. 당연히 혐오 범죄로 발전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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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 저도 관련 기사를 보면서 대체 머리 모양이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거면 짧은 머리는 문제고 긴 머리는 괜찮은가?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 보도 과정을 보니까요. 일부 커뮤니티의 어떤 소수의 의견을 언론이 너무 과하게 부각시켜서 문제가 시작된 것 같아요.

이현준 : 그 방금 영상에서도 봤듯이 처음 쇼트커트 논란에 불을 지핀 인터넷 매체 2곳이 있거든요. 이제 그 매체들이 인용한 게 안산 선수 SNS에 달린 왜 머리를 자르냐고 다섯 달 전에 쓴 댓글이에요. 그런데 그 댓글 맥락을 보면 안산 선수 과거 SNS 사진이 전부 긴 머리거든요. 그래서 긴 머리 사진이 올라오다가 짧은 머리 사진이 올라오면 이제 왜 머리를 자르냐고 물어볼 수 있잖아요.

김솔희 : 그렇죠.

이현준 : 그래서 그런 맥락이 있는데 그 댓글만 떼서 황당한 질문이라면서 기사를 써버리면 이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제 분노를 유발시키는 그런 기사가 되어버리는거죠.

홍원식 : 말씀하신대로 언론이 좀 과하게 반응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사실 아까 말씀하셨던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안산 선수를 공격하는 게 자신들의 견해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고. 그리고 실제 문제가 됐던 댓글들이 누가 썼는지 확인이 되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안산 선수에 대한 이런 자극적인 표현들, 공격들이 마치 특정 집단의 견해인냥 간주해서 보도하는 경향이 있었죠.

김솔희 : 일부 언론에서는 거기에 논란이라는 이름을 붙이더라고요. 여기에서 참 황당하다고 느꼈던 게 이게 논란이라고 할 만한 사안인가?

홍원식 : 앞서 VCR에 나왔지만 이번 사건의 어떤 보도 흐름을 보면 언론이 전형적인 논란을 키우는 방식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커뮤니티에 작은 댓글을 먼저 찾아내서 불씨를 키우고 그다음 이제 이런 말씀하시기를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그런 댓글들, 반응들을 모아서 불을 더 키우고 그리고 이게 나중에 사회 문제가 되면 언론이 표정을 바꾸죠. 진지한 표정으로 훈계를 시작하죠. 너희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확산하고 논란을 훈계하는 그런 언론의 전형적인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 이게 논란이 됐다고 이번에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논란이 된 것이 무엇인지 불분명해요.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논란인지 아니면 안산 선수를 그렇게 공격했다는 것이 논란인지. 그런데 무엇이 논란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두 가지 모두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페미니스트인가 아닌가가 논란이 될 수 없구요. 일방적인 괴롭힘에 가까웠지, 이게 옳고 그름의 문제, 찬반의 문제가 되는 논란은 아니었거든요.

김언경 :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페미 논란이라고 이름을 붙여버리면 안산 선수가 논란을 만든 것 같거든요. 많은 사람이 안산 선수가 뭘 잘못했나? 논란을 제공했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도 저는 이 제목이, 이 프레임이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애초 언론이 이 보도를, 이 이슈를 다루려고 결정을 했다면 최소한 논란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고 계속 우리가 강조하는 온라인 폭력 이런 식으로 해서 정말 이 사안을 정말 제대로 정리하는 보도를 했어야 하는 거죠.

홍원식 : 사실 이렇게 보도할 만한 가치를 갖고 있는 옳고 그름의 논쟁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는 표현을 굉장히 관행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거죠. 찬반의 견해가 아닌 그냥 일방적인 일탈적인 사건, 이거는 우리가 비판하고 비난해야 하는 문제들이죠.

제가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제 언론의 이런 논란의 과정에서 보도를 할 때 중요한 표현의 문제인데요. 아주 자극적인 표현들, 자극적인 사례들을 따서 보도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점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점화 효과라는 것이 특정한 사건을 통해서 특정한 사례를 통해서 일련의 사고 방식, 인식의 프레임을 활성화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 안산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 자극적인 표현을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사실 이 언론을 접하는 시청자들, 그리고 독자들이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 그러니까 합리적인 의사정보 처리가 아니라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도록 점화시켰다는 거죠.

김솔희 : 또 일부 언론들은요. 이번 사안에 대해서 “남성 대 여성의 대립으로 이 문제가 대립하고 있다, 비화되고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을 쓰더라고요. 그러니까 애초부터 그냥 젠더 갈등으로 딱 단정을 지어서 보도를 해버렸는데요. 이런 식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언경 : 젠더 갈등이라는 것은 계급 갈등, 인종 갈등처럼 사회적 불평등을 둘러싼 대립 관계. 이것을 우리가 젠더갈등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언론들이 어떻게 하냐 하면 어떤 성별 집단이 단순히 싸우는 모양새만 보면 다 젠더 갈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거예요.

특히 제가 요즘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는 정부나 사회가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잖아요. 그러면 이런 조치를 가지고 역차별이라고 하는 주장들을 해요. 그러면 이걸 다시 젠더 갈등으로 포장이 됩니다. 이거는 역차별이다, 아니다. 이러면서 포장이 돼요. 이런 모든 것들이 사실은 젠더 갈등이라는 상품이 지금 굉장히 잘 팔리거든요.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일종의 VS 대결로, 남성의 주장과 여성의 주장을 나란히 해서 기사 제목을 내거나 그런 내용을 하면 상당히 댓글도 많이 달리고 그야말로 논란이 돼요. 그러니까 이런 재미를 너무 많이 학습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실 따로 보도 따로”

김솔희 : 그러면요. 이번 사안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민의 생각을 들어볼 텐데, 이현준 기자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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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젠더 갈등 보도 시민들의 생각은?

"최근에 안산 선수 관련 논란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인터뷰]30대 남성
"기사로만 좀 봤습니다. 남자들이 SNS상으로 공격을 했고 안산 선수가 그거에 대해서 대응했다, 뭐 이 정도로 이제 언론으로는 알고 있는데요.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40대 여성
"젠더 갈등이라는 말 자체를 그렇게 따로 만들어서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언론이) 젠더 갈등이라고 부각시키면서 저 같이 안 찾아보는 사람들도 찾아보게 되고, 심각한 이슈인가?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을 거르지 않는 언론 보도 방식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게 대부분 시민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인터뷰]20대 여성
"(커뮤니티 글이) 100% 타당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답에 무조건 반대 입장도 분명히 있을 텐데, 얘는 이렇게 혐오를 했어요, 그래서 여자들은 이렇게 대응을 했어요, 이렇게 혐오했어요, 이거 부추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인터뷰]20대 남성
"보도를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리고 솔직히 언론 기사가 논리정연하게 나오니깐 이거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거 같아요, 제 주위에도."

이번 사태 이외에도 젠더갈등은 현실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주로 언론보도를 통해 인식한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20대 여성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그렇게 젠더갈등이 심하다는 거를 느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인터넷에서 볼 때랑 현실이랑 너무 다르니까 어떤 게 진짜인지 알기가 어렵죠."

다만 젠더갈등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20대 남성
"존재하지 않는 게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마음을 토해낼 리는 없잖아요. 현실에서는 어떤 사회적인 마찰에 대한 부담감 그런 게 아무래도 강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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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 직접 시민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어떻던가요?

이현준 : 현실과 언론 보도의 괴리가 확실히 있다는 걸 느꼈는데요. 그 괴리는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큰 의존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들도 확실히 그 괴리를 지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김솔희 :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해주시죠.

이현준 : 전국 만 1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언론 조사를 해봤는데요. 방금 본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선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언론이 안산 선수 관련 논란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고요. 이 논란을 처음 알게 된 경로도 언론 보도였다는 답변도 60%에 달했습니다.

젠더 갈등을 다루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자극적인 주장과 단어만을 보도하는 성장성과 일부 과잉 의제화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우리 사회 젠더 갈등이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는데요. 응답자의 81.2%는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특히 2, 30대는 90%를 넘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젠더 갈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는데요. 다만 앞서 시민 인터뷰처럼 4명 중 3명은 현실에서 젠더 갈등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해서 괴리가 실제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솔희 : 언론 보도가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란을 부추겼다는 응답이 여론조사에서 80% 넘게 나타났습니다. 참 이런 걸 보면요. 시민들이 이미 문제를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언론만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김언경 :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올림픽 보도 때도 굉장히 인권 감수성 떨어지는 멘트들이 많이 나와서 문제 됐잖아요. 그런데 한마디로 시민의 인권 의식을 언론인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아까 말씀하신 젠더 갈등이 실제로 존재한다든가 실제로 83.2%가 심각하다고 인식은 시민들이 하고 계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걸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공감하십니까? 가 아니고 성평등이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라고 해도 저는 이렇게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젠더 갈등이라는 이름을 사람은 사실 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시민들이 늘어났다고 봐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언어를 계속 젠더 갈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홍원식 : 언론인이 참 먹고 살기 힘듭니다. 시민들이 너무 똑똑하셔서 사실 언론의 이런 모습들을 다 간파하고 있거든요. 언론만 모르고 있는 거죠.

김솔희 : 그렇습니다. 갈등을 좁히고 사회적인 화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지적은 참 기시감이 들어요. 우리 예전에도 몇 번 다뤘었잖아요.

이현준 : 커뮤니티발 기사는 안산 선수 사태에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죠. 가장 최근의 커뮤니티발 기사로는 남혐 손가락 논란이 있었습니다. 남혐 손가락 보도 자체 문제를 떠나서 최근까지 이 논란과 관련해 커뮤니티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건 저희가 지적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커뮤니티의 남혐 손가락과 관련된 사연이 올라오면 그게 바로 기사화됩니다. 그게 계속 반복이 되면 그게 과연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까요? 저는 굉장히 의문이 듭니다.

김솔희 : 왜 자꾸 이런 보도가 나올까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아이템이라서?

김언경 : 그렇죠. 이게 지금 현재 언론이 생존하는 방식이 포털에서 클릭 수를 통해서 수입을 창출하는 게 굉장히 크잖아요. 그것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클릭 수를 높일 만한 아이템이라면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게 심지어 클릭 수를 높이는 것에 너무 현혹되어 있다 보니까 왜 어뷰징 보도의 특징이 전혀 연결성 없는 내용도 지금 젠더 갈등이 굉장히 핫해? 그러면 뭐든지 젠더 갈등으로 갖다 붙이자, 이런 유혹에 빠지거든요. 이거는 사실 어느 사안이나 어뷰징의 기법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보니까 중앙일보를 볼게요. 얀센 먼저 맞으면 나라 뒤집히냐? 여초서 남녀차별 논란. 이런 보도가 나오고요. 세계일보도 얀센 접종 남녀 차별 불만, 여자가 먼저 맞으면 나라가 뒤집혔겠지? 이런 기사들을 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이슈, 국민 건강 이렇게 중요한 이슈조차도 남녀 차별 논란을 갖다 붙이면 화제가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프레임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현실이 굉장히 안타까운 거죠.

이현준 : 제가 한 인터넷 매체 기자한테 물어봤는데요. 젠더 갈등 관련 기사를 써본 기자입니다. 데스크가 아이템을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데, 평소에 워낙 조회수를 말하고, 그런 기사를 찾아,라고 지시를 하니까 스스로 젠더 갈등 기사 아이템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부서 내부에서 젠더 갈등 자체에 대해서 고민이나, 심각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지만, 단순히 조회수로 기자들이 판단을 하는 거죠.

김솔희 : 이런 기사도 이어졌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기사에서도 쇼트커트 논란이 있었다, 이런 내용의 기사였는데요. 여기에서 인용을 한 기사가요. BBC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BBC 기사를 인용할 때요. 이게 2년 전 기사였는데 그런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또 BBC 기사를 통해서 인용했다는 네티즌 의견 중에서는 쇼트커트 여성이 떠오른다, 이런 내용은 또 원래 기사에는 없지 않았나요?

홍원식 : 저도 이 기사 보고 참 많이 웃었는데요. 8월 4일 머니S라는 매체에서 왜 쇼트커트 여성이야. 파리올림픽 로고가 어떻길래라고, 보도를 했는데, 과거 BBC에 나온 내용이라면서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이 로고를 공개했는데, 쇼트커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재미있는데요. 우리가 이런 쇼트커트 논란이 있었다는 쇼트커트 갈등이 있었다는 그것을 알기 이전에 이 로고를 봤다면 그냥 단순하게 햇불로 아마 인식을 했을 겁니다.

김솔희 : 그렇죠.

홍원식 : 그런데 우리가 지금 쇼트커트와 올림픽에 관련된 이 수많은 이야기를 보고 난 다음에 이 로고를 보니까 마치 진짜 쇼트커트 여성이 무언가 연상되는 그리고 그것과 연계되어서 뭔가 젠더 갈등이 연상되는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점화 효과인 거죠. 그걸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한테 나중에 수업시간에 이거 사례 좀 보여주려고요. 점화 효과란 무엇인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아마 해당 보도는 김언경 소장님이 지적하셨듯이 사실 조회수를 노리고 젠더 갈등을 부추겨서 이걸 한번 기사화해보겠다는 의도였을 텐데 이게 다소 무리한 거였죠.

김솔희 : 이 외에 또 다른 일도 있었습니다. 조선일보가요. 일선 기자들에게 안산 선수 페미 논란을 보도할 때 부정적인 의미로 페미니스트를 언급할 때에는 급진 페미니스트로 써라, 이런 공지를 했습니다. 그래서 또 논란이 있었죠.

이현준 : 지난달 30일에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디지털 총괄 에디터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지를 했어요. 부정적인 의미만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쓸 때 급진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써라, 이렇게 공지를 했는데요. 그리고 안산 선수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대개 여기자더라, 이런 성차별적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노조에서도 바로 반박 노보를 반행할만큼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는데요. 조선일보 노조는 페미니스트를 자의적으로 구분하는 거, 왜곡 보도가 될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을 오해받게끔 하는 표현이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이제 내부 반발이 커지니까 해당 공지는 지금 보류된 상태입니다.

김솔희 : 그런데 그 이후에 실제로 이런 내용이 공지 내용이 반영된 것 같은 그런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김언경 : 하나는 저희가 분명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지난 31일 1면 보도인데요. 외신 안산 온라인 학대당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안산 선수가 가지고 있는 쇼트커트가 페미니즘 논란이었다고 한 다음에 뭐라고 했냐면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나온 급진 페미니스트라 쇼트커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이를 촉발했다, 이렇게 보도가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라서 쇼트커트한 것 아니냐 이렇게 지적했지, 급진 페미니스트라는 표현 자체가 없어요. 또 정치인, 연예인까지 가세해 산으로 가는 젠더 갈등 기사에서도 조금 이런 지침이 반영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홍원식 : 사실 페미니즘의 큰 흐름 속에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의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고 그리고 언론에서 이것들에 대해서 주목을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사회적 동의 없이 어떠한 그 페미니즘의 부류를 부정적으로 낙인 찍고 거기에 급진적 페미니스트라고 이름을 붙이자고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는 이거는 오만이죠. 언론에게 그러한 우리가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김언경 : 제가 최근에 다른 방송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굉장히 의미 있는 논문이 하나 있더라고요. 고 김세은 교수께서 쓰신 건데 2019년에 발표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성평등 보도 개선을 위한 제언을 하는 게 나와요. 먼저 보도의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 각 언론사마다 젠더 데스크 및 젠더 운영을 해야 한다고 제언하셨어요. 그리고 젠더 갈등 전문 기자들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그리고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했고요. 그리고 이 교육은 반드시 데스크급에도 실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현재 2019년에 나온 논문인데 지금 현재 우리 언론사가 얼마큼 이걸 진전시키고 있었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홍원식 : 한국 언론이 사실 젠더의식이 부족한 게 사실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는 이제 언론이 갖고 있는 이 남성 중심적인 그런 구조에서 문제를 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게 있는데요. 우리 신문산업에서 종사하는 종사자 현황을 보면 사실 남녀 비율이 여전히 남성이 70, 여성이 30 정도나 남성 비율이 높고요.

그리고 이게 간부급으로 가면 이 비율이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비율의 차이가 심각해지는데 2019년 기준에 한국기자협회, 여기자협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따르면, 27개 언론사의 155명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이 단 4명에 불과하고요. 사실 다른 사회 영역에 비해서 언론이 유리천장이 아직도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구나, 그리고 이러한 문제 때문에 언론의 이런 젠더의식이 사회적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김솔희 :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어때요?

이현준 : KBS에도 성평등센터가 있고 서울신문이나 한겨레 등에도 젠더 문제 전담 부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젠더 전담 부서나 성평등센터를 가지고 있는 KBS나 젠더 갈등을 제대로 보도하고 있나, 여기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제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들도 다 이슈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보도해야 할지 잘 모르고 또 다 생각도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 다른 생각을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야 하는데 사실 이 정작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 꺼려하는 그 분위기까지 있는 게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젠더 갈등 진지하게 다뤄야”

김솔희 : 현재 우리 언론에서 다루고 있다고 하는 그 젠더 문제를 살펴보면요. 결국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향해서 굉장히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그런 혐오 표현들을 주고받고 하는 걸 그냥 전달하고 갈등을 키우고 이런 것에 그치고 있거든요. 하지만 언론이 진짜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젠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런 게 어떤 건지 좀 짚어보고 앞으로 그럼 우리 언론이 젠더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다루고 나아가야할지도 살펴보죠.

김언경 : 대부분의 아까 말한 젠더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따옴표로 제가 말할게요, 젠더 갈등을 유발하시는 많은 분들은 성차별 어디 있어? 지금 완전히 성평등한데 무슨 소리야, 이렇게 계속 이야기하고 계세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임금 격차나 고용 불균형 그리고 유리천장 경력 단절 등 우리 눈에 우리가 심지어는 최근에 한겨레 보도에서 보면 젠더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오히려 데이터조차도 제대로 수집되지 못하고 있는 젠더 문제에 있어서, 그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는 굉장히 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어떤 성차별의 문제, 그다음에 범죄에 노출되는 불안함, 공포 이런 것들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걸 다 외면하고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현준 : 저는 이 부분을 언론들이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취재를 하고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단순히 성차별이 아직 있어, 가부장적인 문화가 아직 있어,라고 한다면 2, 30대 남성들이 받아들이기 힘들거든요. 왜, 무슨 차별이 있지? 무슨 가부장적인 문화가 있지? 여기에서부터 관점의 차이가 생기고 이제 계속 격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언론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 저는 그게 되게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홍원식 : 우리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이전에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 거기에서 무언가 동요를 일으켜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요. 그 갈등 자체를 회피해서는 안 되겠죠. 그런데 지금 젠더 갈등의 많은 문제들이 언론에서 나올 때는 문화면에서 연예면에서 굉장히 돌출적 사건으로 다뤄지고 또는 여성계나 여성 기자들이 다뤄야 하는 여성의 사안으로만 이렇게 축소되는 경향들이 있죠.

지금 손가락 모양이라든지 헤어스타일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의 이 논의를 성숙시키는 데 무슨 도움을 줄 것인가, 기자들이 스스로 진지하게 되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은 이제는 돌출적 사안이 아니라 보다 진지한 문제로서 이 젠더적 문제를 다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언경 : 사실은 이런 굉장히 부적절한 사항이 불거질 때는 그것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좋은 보도들도 있고요. 그리고 깊이 있게 이 논란들이 왜 이렇게 부적절하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지적한 보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 노동 문제를 다룬 경향신문의'유리천장 박살 프로젝트'도 굉장히 여성 이슈를, 젠더 이슈를 잘 다룬 보도였고요. 그리고 국민일보에서 '이대남은 왜'라는 시리즈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 보도는 이대남이라고 불리는 20대 남자들에 대해서 굉장히 다각도로 분석 시도를 했어요.

그래서 (좋은) 보도들이 굉장히 없는 건 아닌데. 전체로 봤을 때 그야말로 논란이 되는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런 문제들을 짚는 보도들은 아주 적다는 것이 아직 아쉬운 점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좋은 보도를 많이 소비하는 그런 지금 문화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좀 더 많이 소개해 주시고 비평만 할 게 아니고 좋은 보도들을 전달하는 코너를 조금 더 방점을 찍었으면 좋겠다.

김솔희 : 저도 기사를 잘 걸러서 봐야겠다 싶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세 분 감사합니다.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질문하는 기자들Q] 언론이 이름붙이는 ‘논란’…그 실체는?
    • 입력 2021-08-29 22:43:56
    • 수정2021-08-29 23:23:23
    질문하는 기자들Q
김솔희 : 다시 봐도 참 짜릿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 올림픽 첫 출전에 3관왕으로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느닷없는 온라인 폭력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앞서서 이전에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키우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 몇 번 짧게 짚어본 적이 있는데요. 잠시 뒤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어지는 Q플러스에서 미디어 맞춤 특별 강연 세 번째 시간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건데요. <질문하는 기자들 Q>에 가족 같은 분이 준비하고 계십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알차고 재미있는 강연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오늘 함께할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원식 : 안녕하세요?

김솔희 : 그리고 KBS 이현준 기자도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현준 : 안녕하세요?

김솔희 : 그리고 미디어비평계의 잔 다르크, 이렇게 소개를 해드릴까봐요. 미디어 인권연구소 뭉클의 김언경 소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 : 안녕하세요? 그런데 저한테 잔 다르크 이름을 붙이시면 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인권 친화적인 미디어를 감시하는 시민, 이렇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솔희 : 알겠습니다. 저희 질문하는 기자들 Q도 미디어가 또 인권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길을 늘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이 이름 붙이는 ‘논란’…실체는?

김솔희 : 온라인 학대다, 페미 논란이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에 향한 때 아닌 공격에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참 많은 과제를 남겼는데요. 먼저 언론이 이번 일을 어떻게 확산시켰는지 일련의 과정을 이현준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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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언론은 어떻게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란을 확산시켰나?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달 27일에 공개한 SNS 화면입니다.

누군가 안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욕설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결국 다음날 안산 선수는 앞으로 SNS 메시지를 못 보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공개된 욕설 뿐 아니라 더 많은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산 선수가 메시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건 올림픽 개인전 경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어디서부터 이 폭력이 시작됐는지, 왜 커졌는지, 언론은 이 과정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안산 선수가 첫 금메달을 땄던 지난달 24일, 인터넷 매체 두 곳이 안산 선수 SNS에 달린 댓글 내용을 처음 보도했습니다.

왜 머리를 자르냐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다섯달 전에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안산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안산 선수 SNS에 들어가서 과거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일부를 끌어와 보도한 겁니다.

숏컷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터뷰]임명묵/작가
"야, 여기에 이런 애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 이런 식으로 이제 널리 확산을 시키니까 사람들이 아, 저 사람들 저런 생각하네, 라면서 이제 알게 되고, 그게 이제 더 추가적인 논란으로 이어지고 그런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에다 같은 날 일부 남초 커뮤니티 등에선 안산 선수가 숏컷이라서 페미니스트 같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여성들은 다음날부터 숏컷 인증 캠페인으로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도 언론은 극단적인 의견만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숏컷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남초 커뮤니티 내에서 숏컷과 페미니스트를 연관짓는 건 부적절하다는 댓글이 훨씬 많았지만 이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안산 선수와 페미니스트, 숏컷, 논란 등을 키워드로 기사량을 분석해봤습니다.

기사는 27일 이후 급격히 늘어났는데, 7월 29일과 8월 2일에는 안산 선수 기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페미니스트 논란 보도였습니다.

단순히 커뮤니티에 써진 비난이나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말을 옮겨쓴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준석이나 장혜영 등 해당 사건을 언급한 정치인, 그리고 벽화나 쥴리 등 여성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사건들까지 주요 연관어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남성들이 금메달 박탈을 요구한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양궁협회가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언론의 보도 행태는 어느 쪽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논란'이라며 퍼나르기만 했을 뿐 사안의 본질을 외면했다는 겁니다.

한 쪽에선 명백한 온라인 폭력을 언론이 단순 논란과 젠더갈등 이슈로 보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장혜영 의원
"문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그 폭력의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게 있고요. 다른 두 번째는 좀 더 심각한 것인데 폭력을 합리화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폭력의 원인이 젠더 갈등이구나 언론이 젠더 갈등 때문에 폭력이 일어난 거야 라고 폭력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거란 말이에요."

반대 쪽에선 안 선수가 혐오 단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편향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양준우 대변인
"이거는 온라인 폭력이 맞고요. 다만 이 문제가 숏컷 때문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 있어서 어떤 남성 혐오 단어로써 지목된, 오염된 단어들을 SNS에서도 사용된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분노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맥락에서 일부에서는 과도한 공격, 온라인 폭력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식의 드라이한 보도라면 이 보도에 대해서 분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근데 다 잘라먹고 (숏컷을 문제 삼는) 우스운 사람 집단으로 만들어버리면 이거는 갈등이 심해진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커지는 갈등이 안산 선수 SNS를 통해 직접 욕설이나 비난을 가하는 경우와 같이 현실적인 폭력과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임명호/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상대방을 공격해야만 내가 우월해지니까 항상 현실에서도 어떤 대상들을 찾게 됩니다. (학생들의 경우) 열등감이나 불안을 그 약한 아이에게 투사를 하는 것, 그거를 우리는 희생양이라고 하고 또는 왕따라고도 합니다.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요. 당연히 혐오 범죄로 발전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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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 저도 관련 기사를 보면서 대체 머리 모양이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거면 짧은 머리는 문제고 긴 머리는 괜찮은가?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 보도 과정을 보니까요. 일부 커뮤니티의 어떤 소수의 의견을 언론이 너무 과하게 부각시켜서 문제가 시작된 것 같아요.

이현준 : 그 방금 영상에서도 봤듯이 처음 쇼트커트 논란에 불을 지핀 인터넷 매체 2곳이 있거든요. 이제 그 매체들이 인용한 게 안산 선수 SNS에 달린 왜 머리를 자르냐고 다섯 달 전에 쓴 댓글이에요. 그런데 그 댓글 맥락을 보면 안산 선수 과거 SNS 사진이 전부 긴 머리거든요. 그래서 긴 머리 사진이 올라오다가 짧은 머리 사진이 올라오면 이제 왜 머리를 자르냐고 물어볼 수 있잖아요.

김솔희 : 그렇죠.

이현준 : 그래서 그런 맥락이 있는데 그 댓글만 떼서 황당한 질문이라면서 기사를 써버리면 이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제 분노를 유발시키는 그런 기사가 되어버리는거죠.

홍원식 : 말씀하신대로 언론이 좀 과하게 반응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사실 아까 말씀하셨던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안산 선수를 공격하는 게 자신들의 견해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고. 그리고 실제 문제가 됐던 댓글들이 누가 썼는지 확인이 되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안산 선수에 대한 이런 자극적인 표현들, 공격들이 마치 특정 집단의 견해인냥 간주해서 보도하는 경향이 있었죠.

김솔희 : 일부 언론에서는 거기에 논란이라는 이름을 붙이더라고요. 여기에서 참 황당하다고 느꼈던 게 이게 논란이라고 할 만한 사안인가?

홍원식 : 앞서 VCR에 나왔지만 이번 사건의 어떤 보도 흐름을 보면 언론이 전형적인 논란을 키우는 방식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커뮤니티에 작은 댓글을 먼저 찾아내서 불씨를 키우고 그다음 이제 이런 말씀하시기를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그런 댓글들, 반응들을 모아서 불을 더 키우고 그리고 이게 나중에 사회 문제가 되면 언론이 표정을 바꾸죠. 진지한 표정으로 훈계를 시작하죠. 너희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확산하고 논란을 훈계하는 그런 언론의 전형적인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 이게 논란이 됐다고 이번에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논란이 된 것이 무엇인지 불분명해요.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논란인지 아니면 안산 선수를 그렇게 공격했다는 것이 논란인지. 그런데 무엇이 논란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두 가지 모두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페미니스트인가 아닌가가 논란이 될 수 없구요. 일방적인 괴롭힘에 가까웠지, 이게 옳고 그름의 문제, 찬반의 문제가 되는 논란은 아니었거든요.

김언경 : 안산 선수에 대한 온라인 페미 논란이라고 이름을 붙여버리면 안산 선수가 논란을 만든 것 같거든요. 많은 사람이 안산 선수가 뭘 잘못했나? 논란을 제공했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도 저는 이 제목이, 이 프레임이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애초 언론이 이 보도를, 이 이슈를 다루려고 결정을 했다면 최소한 논란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고 계속 우리가 강조하는 온라인 폭력 이런 식으로 해서 정말 이 사안을 정말 제대로 정리하는 보도를 했어야 하는 거죠.

홍원식 : 사실 이렇게 보도할 만한 가치를 갖고 있는 옳고 그름의 논쟁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는 표현을 굉장히 관행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거죠. 찬반의 견해가 아닌 그냥 일방적인 일탈적인 사건, 이거는 우리가 비판하고 비난해야 하는 문제들이죠.

제가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제 언론의 이런 논란의 과정에서 보도를 할 때 중요한 표현의 문제인데요. 아주 자극적인 표현들, 자극적인 사례들을 따서 보도하고 기사화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점화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점화 효과라는 것이 특정한 사건을 통해서 특정한 사례를 통해서 일련의 사고 방식, 인식의 프레임을 활성화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 안산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 자극적인 표현을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사실 이 언론을 접하는 시청자들, 그리고 독자들이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 그러니까 합리적인 의사정보 처리가 아니라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도록 점화시켰다는 거죠.

김솔희 : 또 일부 언론들은요. 이번 사안에 대해서 “남성 대 여성의 대립으로 이 문제가 대립하고 있다, 비화되고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을 쓰더라고요. 그러니까 애초부터 그냥 젠더 갈등으로 딱 단정을 지어서 보도를 해버렸는데요. 이런 식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언경 : 젠더 갈등이라는 것은 계급 갈등, 인종 갈등처럼 사회적 불평등을 둘러싼 대립 관계. 이것을 우리가 젠더갈등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언론들이 어떻게 하냐 하면 어떤 성별 집단이 단순히 싸우는 모양새만 보면 다 젠더 갈등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거예요.

특히 제가 요즘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는 정부나 사회가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잖아요. 그러면 이런 조치를 가지고 역차별이라고 하는 주장들을 해요. 그러면 이걸 다시 젠더 갈등으로 포장이 됩니다. 이거는 역차별이다, 아니다. 이러면서 포장이 돼요. 이런 모든 것들이 사실은 젠더 갈등이라는 상품이 지금 굉장히 잘 팔리거든요.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일종의 VS 대결로, 남성의 주장과 여성의 주장을 나란히 해서 기사 제목을 내거나 그런 내용을 하면 상당히 댓글도 많이 달리고 그야말로 논란이 돼요. 그러니까 이런 재미를 너무 많이 학습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실 따로 보도 따로”

김솔희 : 그러면요. 이번 사안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민의 생각을 들어볼 텐데, 이현준 기자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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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젠더 갈등 보도 시민들의 생각은?

"최근에 안산 선수 관련 논란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인터뷰]30대 남성
"기사로만 좀 봤습니다. 남자들이 SNS상으로 공격을 했고 안산 선수가 그거에 대해서 대응했다, 뭐 이 정도로 이제 언론으로는 알고 있는데요.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40대 여성
"젠더 갈등이라는 말 자체를 그렇게 따로 만들어서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언론이) 젠더 갈등이라고 부각시키면서 저 같이 안 찾아보는 사람들도 찾아보게 되고, 심각한 이슈인가?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을 거르지 않는 언론 보도 방식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게 대부분 시민들의 의견이었습니다.

[인터뷰]20대 여성
"(커뮤니티 글이) 100% 타당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답에 무조건 반대 입장도 분명히 있을 텐데, 얘는 이렇게 혐오를 했어요, 그래서 여자들은 이렇게 대응을 했어요, 이렇게 혐오했어요, 이거 부추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인터뷰]20대 남성
"보도를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리고 솔직히 언론 기사가 논리정연하게 나오니깐 이거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거 같아요, 제 주위에도."

이번 사태 이외에도 젠더갈등은 현실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주로 언론보도를 통해 인식한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20대 여성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그렇게 젠더갈등이 심하다는 거를 느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인터넷에서 볼 때랑 현실이랑 너무 다르니까 어떤 게 진짜인지 알기가 어렵죠."

다만 젠더갈등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20대 남성
"존재하지 않는 게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마음을 토해낼 리는 없잖아요. 현실에서는 어떤 사회적인 마찰에 대한 부담감 그런 게 아무래도 강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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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희 : 직접 시민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어떻던가요?

이현준 : 현실과 언론 보도의 괴리가 확실히 있다는 걸 느꼈는데요. 그 괴리는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무 큰 의존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들도 확실히 그 괴리를 지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김솔희 :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시민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해주시죠.

이현준 : 전국 만 1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언론 조사를 해봤는데요. 방금 본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선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언론이 안산 선수 관련 논란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고요. 이 논란을 처음 알게 된 경로도 언론 보도였다는 답변도 60%에 달했습니다.

젠더 갈등을 다루는 언론 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자극적인 주장과 단어만을 보도하는 성장성과 일부 과잉 의제화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우리 사회 젠더 갈등이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지도 물어봤는데요. 응답자의 81.2%는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특히 2, 30대는 90%를 넘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젠더 갈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는데요. 다만 앞서 시민 인터뷰처럼 4명 중 3명은 현실에서 젠더 갈등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답해서 괴리가 실제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솔희 : 언론 보도가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란을 부추겼다는 응답이 여론조사에서 80% 넘게 나타났습니다. 참 이런 걸 보면요. 시민들이 이미 문제를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언론만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김언경 :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올림픽 보도 때도 굉장히 인권 감수성 떨어지는 멘트들이 많이 나와서 문제 됐잖아요. 그런데 한마디로 시민의 인권 의식을 언론인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아까 말씀하신 젠더 갈등이 실제로 존재한다든가 실제로 83.2%가 심각하다고 인식은 시민들이 하고 계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걸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십니까? 공감하십니까? 가 아니고 성평등이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라고 해도 저는 이렇게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젠더 갈등이라는 이름을 사람은 사실 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시민들이 늘어났다고 봐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언어를 계속 젠더 갈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홍원식 : 언론인이 참 먹고 살기 힘듭니다. 시민들이 너무 똑똑하셔서 사실 언론의 이런 모습들을 다 간파하고 있거든요. 언론만 모르고 있는 거죠.

김솔희 : 그렇습니다. 갈등을 좁히고 사회적인 화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지적은 참 기시감이 들어요. 우리 예전에도 몇 번 다뤘었잖아요.

이현준 : 커뮤니티발 기사는 안산 선수 사태에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죠. 가장 최근의 커뮤니티발 기사로는 남혐 손가락 논란이 있었습니다. 남혐 손가락 보도 자체 문제를 떠나서 최근까지 이 논란과 관련해 커뮤니티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건 저희가 지적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커뮤니티의 남혐 손가락과 관련된 사연이 올라오면 그게 바로 기사화됩니다. 그게 계속 반복이 되면 그게 과연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까요? 저는 굉장히 의문이 듭니다.

김솔희 : 왜 자꾸 이런 보도가 나올까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아이템이라서?

김언경 : 그렇죠. 이게 지금 현재 언론이 생존하는 방식이 포털에서 클릭 수를 통해서 수입을 창출하는 게 굉장히 크잖아요. 그것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클릭 수를 높일 만한 아이템이라면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게 심지어 클릭 수를 높이는 것에 너무 현혹되어 있다 보니까 왜 어뷰징 보도의 특징이 전혀 연결성 없는 내용도 지금 젠더 갈등이 굉장히 핫해? 그러면 뭐든지 젠더 갈등으로 갖다 붙이자, 이런 유혹에 빠지거든요. 이거는 사실 어느 사안이나 어뷰징의 기법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보니까 중앙일보를 볼게요. 얀센 먼저 맞으면 나라 뒤집히냐? 여초서 남녀차별 논란. 이런 보도가 나오고요. 세계일보도 얀센 접종 남녀 차별 불만, 여자가 먼저 맞으면 나라가 뒤집혔겠지? 이런 기사들을 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이슈, 국민 건강 이렇게 중요한 이슈조차도 남녀 차별 논란을 갖다 붙이면 화제가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프레임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현실이 굉장히 안타까운 거죠.

이현준 : 제가 한 인터넷 매체 기자한테 물어봤는데요. 젠더 갈등 관련 기사를 써본 기자입니다. 데스크가 아이템을 일일이 지시하지는 않는데, 평소에 워낙 조회수를 말하고, 그런 기사를 찾아,라고 지시를 하니까 스스로 젠더 갈등 기사 아이템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부서 내부에서 젠더 갈등 자체에 대해서 고민이나, 심각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지만, 단순히 조회수로 기자들이 판단을 하는 거죠.

김솔희 : 이런 기사도 이어졌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기사에서도 쇼트커트 논란이 있었다, 이런 내용의 기사였는데요. 여기에서 인용을 한 기사가요. BBC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BBC 기사를 인용할 때요. 이게 2년 전 기사였는데 그런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또 BBC 기사를 통해서 인용했다는 네티즌 의견 중에서는 쇼트커트 여성이 떠오른다, 이런 내용은 또 원래 기사에는 없지 않았나요?

홍원식 : 저도 이 기사 보고 참 많이 웃었는데요. 8월 4일 머니S라는 매체에서 왜 쇼트커트 여성이야. 파리올림픽 로고가 어떻길래라고, 보도를 했는데, 과거 BBC에 나온 내용이라면서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이 로고를 공개했는데, 쇼트커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재미있는데요. 우리가 이런 쇼트커트 논란이 있었다는 쇼트커트 갈등이 있었다는 그것을 알기 이전에 이 로고를 봤다면 그냥 단순하게 햇불로 아마 인식을 했을 겁니다.

김솔희 : 그렇죠.

홍원식 : 그런데 우리가 지금 쇼트커트와 올림픽에 관련된 이 수많은 이야기를 보고 난 다음에 이 로고를 보니까 마치 진짜 쇼트커트 여성이 무언가 연상되는 그리고 그것과 연계되어서 뭔가 젠더 갈등이 연상되는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점화 효과인 거죠. 그걸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한테 나중에 수업시간에 이거 사례 좀 보여주려고요. 점화 효과란 무엇인가, 너무나 잘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아마 해당 보도는 김언경 소장님이 지적하셨듯이 사실 조회수를 노리고 젠더 갈등을 부추겨서 이걸 한번 기사화해보겠다는 의도였을 텐데 이게 다소 무리한 거였죠.

김솔희 : 이 외에 또 다른 일도 있었습니다. 조선일보가요. 일선 기자들에게 안산 선수 페미 논란을 보도할 때 부정적인 의미로 페미니스트를 언급할 때에는 급진 페미니스트로 써라, 이런 공지를 했습니다. 그래서 또 논란이 있었죠.

이현준 : 지난달 30일에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디지털 총괄 에디터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지를 했어요. 부정적인 의미만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쓸 때 급진 페미니스트란 단어를 써라, 이렇게 공지를 했는데요. 그리고 안산 선수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대개 여기자더라, 이런 성차별적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노조에서도 바로 반박 노보를 반행할만큼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는데요. 조선일보 노조는 페미니스트를 자의적으로 구분하는 거, 왜곡 보도가 될 수 있고, 열심히 일하는 기자들을 오해받게끔 하는 표현이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이제 내부 반발이 커지니까 해당 공지는 지금 보류된 상태입니다.

김솔희 : 그런데 그 이후에 실제로 이런 내용이 공지 내용이 반영된 것 같은 그런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김언경 : 하나는 저희가 분명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지난 31일 1면 보도인데요. 외신 안산 온라인 학대당하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 안산 선수가 가지고 있는 쇼트커트가 페미니즘 논란이었다고 한 다음에 뭐라고 했냐면 일부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나온 급진 페미니스트라 쇼트커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이를 촉발했다, 이렇게 보도가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페미라서 쇼트커트한 것 아니냐 이렇게 지적했지, 급진 페미니스트라는 표현 자체가 없어요. 또 정치인, 연예인까지 가세해 산으로 가는 젠더 갈등 기사에서도 조금 이런 지침이 반영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홍원식 : 사실 페미니즘의 큰 흐름 속에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의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고 그리고 언론에서 이것들에 대해서 주목을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이 사회적 동의 없이 어떠한 그 페미니즘의 부류를 부정적으로 낙인 찍고 거기에 급진적 페미니스트라고 이름을 붙이자고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는 이거는 오만이죠. 언론에게 그러한 우리가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김언경 : 제가 최근에 다른 방송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굉장히 의미 있는 논문이 하나 있더라고요. 고 김세은 교수께서 쓰신 건데 2019년에 발표했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성평등 보도 개선을 위한 제언을 하는 게 나와요. 먼저 보도의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 각 언론사마다 젠더 데스크 및 젠더 운영을 해야 한다고 제언하셨어요. 그리고 젠더 갈등 전문 기자들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그리고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했고요. 그리고 이 교육은 반드시 데스크급에도 실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현재 2019년에 나온 논문인데 지금 현재 우리 언론사가 얼마큼 이걸 진전시키고 있었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홍원식 : 한국 언론이 사실 젠더의식이 부족한 게 사실인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는 이제 언론이 갖고 있는 이 남성 중심적인 그런 구조에서 문제를 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게 있는데요. 우리 신문산업에서 종사하는 종사자 현황을 보면 사실 남녀 비율이 여전히 남성이 70, 여성이 30 정도나 남성 비율이 높고요.

그리고 이게 간부급으로 가면 이 비율이 훨씬 더 심각해집니다. 비율의 차이가 심각해지는데 2019년 기준에 한국기자협회, 여기자협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따르면, 27개 언론사의 155명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이 단 4명에 불과하고요. 사실 다른 사회 영역에 비해서 언론이 유리천장이 아직도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구나, 그리고 이러한 문제 때문에 언론의 이런 젠더의식이 사회적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김솔희 :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어때요?

이현준 : KBS에도 성평등센터가 있고 서울신문이나 한겨레 등에도 젠더 문제 전담 부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젠더 전담 부서나 성평등센터를 가지고 있는 KBS나 젠더 갈등을 제대로 보도하고 있나, 여기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제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기자들도 다 이슈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보도해야 할지 잘 모르고 또 다 생각도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 다른 생각을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야 하는데 사실 이 정작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 꺼려하는 그 분위기까지 있는 게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젠더 갈등 진지하게 다뤄야”

김솔희 : 현재 우리 언론에서 다루고 있다고 하는 그 젠더 문제를 살펴보면요. 결국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향해서 굉장히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그런 혐오 표현들을 주고받고 하는 걸 그냥 전달하고 갈등을 키우고 이런 것에 그치고 있거든요. 하지만 언론이 진짜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젠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런 게 어떤 건지 좀 짚어보고 앞으로 그럼 우리 언론이 젠더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다루고 나아가야할지도 살펴보죠.

김언경 : 대부분의 아까 말한 젠더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따옴표로 제가 말할게요, 젠더 갈등을 유발하시는 많은 분들은 성차별 어디 있어? 지금 완전히 성평등한데 무슨 소리야, 이렇게 계속 이야기하고 계세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임금 격차나 고용 불균형 그리고 유리천장 경력 단절 등 우리 눈에 우리가 심지어는 최근에 한겨레 보도에서 보면 젠더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오히려 데이터조차도 제대로 수집되지 못하고 있는 젠더 문제에 있어서, 그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는 굉장히 많은 여성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어떤 성차별의 문제, 그다음에 범죄에 노출되는 불안함, 공포 이런 것들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걸 다 외면하고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현준 : 저는 이 부분을 언론들이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취재를 하고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단순히 성차별이 아직 있어, 가부장적인 문화가 아직 있어,라고 한다면 2, 30대 남성들이 받아들이기 힘들거든요. 왜, 무슨 차별이 있지? 무슨 가부장적인 문화가 있지? 여기에서부터 관점의 차이가 생기고 이제 계속 격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언론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 저는 그게 되게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홍원식 : 우리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이전에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 거기에서 무언가 동요를 일으켜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요. 그 갈등 자체를 회피해서는 안 되겠죠. 그런데 지금 젠더 갈등의 많은 문제들이 언론에서 나올 때는 문화면에서 연예면에서 굉장히 돌출적 사건으로 다뤄지고 또는 여성계나 여성 기자들이 다뤄야 하는 여성의 사안으로만 이렇게 축소되는 경향들이 있죠.

지금 손가락 모양이라든지 헤어스타일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의 이 논의를 성숙시키는 데 무슨 도움을 줄 것인가, 기자들이 스스로 진지하게 되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은 이제는 돌출적 사안이 아니라 보다 진지한 문제로서 이 젠더적 문제를 다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언경 : 사실은 이런 굉장히 부적절한 사항이 불거질 때는 그것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좋은 보도들도 있고요. 그리고 깊이 있게 이 논란들이 왜 이렇게 부적절하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지적한 보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 노동 문제를 다룬 경향신문의'유리천장 박살 프로젝트'도 굉장히 여성 이슈를, 젠더 이슈를 잘 다룬 보도였고요. 그리고 국민일보에서 '이대남은 왜'라는 시리즈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 보도는 이대남이라고 불리는 20대 남자들에 대해서 굉장히 다각도로 분석 시도를 했어요.

그래서 (좋은) 보도들이 굉장히 없는 건 아닌데. 전체로 봤을 때 그야말로 논란이 되는 보도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런 문제들을 짚는 보도들은 아주 적다는 것이 아직 아쉬운 점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좋은 보도를 많이 소비하는 그런 지금 문화가 절실합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들을 좀 더 많이 소개해 주시고 비평만 할 게 아니고 좋은 보도들을 전달하는 코너를 조금 더 방점을 찍었으면 좋겠다.

김솔희 : 저도 기사를 잘 걸러서 봐야겠다 싶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세 분 감사합니다.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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