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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같은 외침…“배상·국가 책임 분명히 하라”
입력 2021.08.31 (06:39) 수정 2021.08.31 (06:44)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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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안에 낀 물때를 제거하기 위해 그 안에 넣는 가습기 살균제를 흔히 사다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뒤 수많은 사람이 숨지면서,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인정했습니다.

오늘이면 딱 10년째입니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4년 전 피해 구제 특별법까지 마련됐지만, 생존 피해자들은 오늘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떤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김태종 씨는 아내 박영숙 씨를 떠나보냈습니다.

호흡 곤란 등 폐 질환을 앓은지 13년 만이었습니다.

[김태종/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 "(아내가 숨지기 전 마지막 입원했을 때) 말은 못해요. 입 모양 보고 알아요. "아빠(남편) 고마워, 감사해" 마치 자기가 세상 떠날 것을 아는 듯이..."]

김 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때문이라고 줄곧 주장해왔지만 정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폐질환의 원인이 아내가 어릴 때 앓았던 결핵 때문일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아내가 숨진 지 한달 뒤인 지난해 9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이 개정된 뒤에야 피해를 공식 인정 받았습니다.

십수년 간 중환자실행만 16번, 수억 원대 병원비를 대는 동안 김 씨는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는 사이 가습기살균제 가해 기업으로부터 받은 보상은 없었습니다.

[김태종/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 "이번에 과실치사혐의 1심에서 무죄 나왔죠. 일단 무죄가 나오다 보니까. 민사(소송)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민사에서 이긴 사람이 없어요."]

참사 10년을 맞아 피해자들은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규탄한다!"]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 4,100명 가운데 기업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받은 수는 700명 남짓, 나머지 피해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피해구제자로 인정하고, 동시에 기업도 배·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수십만 명 피해자들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돼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또 정부기관이 관련 기업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남은주
  • 10년째 같은 외침…“배상·국가 책임 분명히 하라”
    • 입력 2021-08-31 06:39:21
    • 수정2021-08-31 06:44:59
    뉴스광장 1부
[앵커]

가습기 안에 낀 물때를 제거하기 위해 그 안에 넣는 가습기 살균제를 흔히 사다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뒤 수많은 사람이 숨지면서,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인정했습니다.

오늘이면 딱 10년째입니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4년 전 피해 구제 특별법까지 마련됐지만, 생존 피해자들은 오늘도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떤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지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김태종 씨는 아내 박영숙 씨를 떠나보냈습니다.

호흡 곤란 등 폐 질환을 앓은지 13년 만이었습니다.

[김태종/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 : "(아내가 숨지기 전 마지막 입원했을 때) 말은 못해요. 입 모양 보고 알아요. "아빠(남편) 고마워, 감사해" 마치 자기가 세상 떠날 것을 아는 듯이..."]

김 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때문이라고 줄곧 주장해왔지만 정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폐질환의 원인이 아내가 어릴 때 앓았던 결핵 때문일지 모른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결국 아내가 숨진 지 한달 뒤인 지난해 9월,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이 개정된 뒤에야 피해를 공식 인정 받았습니다.

십수년 간 중환자실행만 16번, 수억 원대 병원비를 대는 동안 김 씨는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는 사이 가습기살균제 가해 기업으로부터 받은 보상은 없었습니다.

[김태종/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 "이번에 과실치사혐의 1심에서 무죄 나왔죠. 일단 무죄가 나오다 보니까. 민사(소송)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민사에서 이긴 사람이 없어요."]

참사 10년을 맞아 피해자들은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살인기업 규탄한다!"]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 4,100명 가운데 기업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받은 수는 700명 남짓, 나머지 피해자들은 여전히 경제적,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피해구제자로 인정하고, 동시에 기업도 배·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수십만 명 피해자들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돼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또 정부기관이 관련 기업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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