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20년 주둔 끝”…탈레반 “완전한 독립”

입력 2021.08.31 (19:19) 수정 2021.08.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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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미국과 아프간 전쟁은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예정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철군 종료를 발표한 직후,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최종 확인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아프간에서 20년 간의 미군 주둔이 끝났다"며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습니다.

탈레반은 축포를 터뜨리며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고,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리 사미울라/탈레반 사령관 : "국민들은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는 그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들이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 군당국은 그동안 미국과 동맹국 시민 등 12만 명 넘게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프간에는 여전히 대피를 원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외교적인 방법으로 안전한 대피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미국의 아프간 임무가 새 장을 맞았습니다. '군사' 임무는 끝났고, 새로운 '외교' 임무가 시작되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이후 대외적으론 유화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20년 기나긴 전쟁은 미국 정부의 공언대로 공식 종료됐지만 그 세월 동안 과연 아프간에는 무엇이 남았는지, 그 의미를 되새길 시간조차 없었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필사의 탈출을 모색하던 아프간인들에 대한 대책 없이 성급했던 철군 과정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연흽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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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31 19:19:25
    • 수정2021-08-31 19: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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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미국과 아프간 전쟁은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즉각 "완전한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했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예정 시한인 '31일'을 불과 1분 앞두고 철군 종료를 발표한 직후,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최종 확인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아프간에서 20년 간의 미군 주둔이 끝났다"며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습니다.

탈레반은 축포를 터뜨리며 아프간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고,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리 사미울라/탈레반 사령관 : "국민들은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는 그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들이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 군당국은 그동안 미국과 동맹국 시민 등 12만 명 넘게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프간에는 여전히 대피를 원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외교적인 방법으로 안전한 대피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미국의 아프간 임무가 새 장을 맞았습니다. '군사' 임무는 끝났고, 새로운 '외교' 임무가 시작되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이후 대외적으론 유화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20년 기나긴 전쟁은 미국 정부의 공언대로 공식 종료됐지만 그 세월 동안 과연 아프간에는 무엇이 남았는지, 그 의미를 되새길 시간조차 없었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필사의 탈출을 모색하던 아프간인들에 대한 대책 없이 성급했던 철군 과정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연흽니다.

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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