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 종료…남은 과제는?

입력 2021.08.31 (23:58) 수정 2021.09.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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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하면서 20년 아프간 전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양측 희생자는 17만 명, 미국이 치른 전쟁 비용은 1,165조 원에 이르는 데다 철군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군 철수가 서둘러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무엇보다 현장에서 계속된 테러 위협 때문이라고 봐야 하겠죠?

[기자]

네, 자살 폭탄 테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대피작전이 계속되는 공항으로 로켓 포탄이 날아드는 등 아프간 수도 카불은 일촉즉발의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상보다 하루 빠른 미군의 전면 철수는 더 이상 작전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군은 지난 14일 카불이 함락된 후 민간인 대피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동안 미국인 6천 명을 포함해 모두 12만 3천 명의 아프간을 탈출을 도왔다는 게 미군 측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프간에는 탈출을 원하는 민간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데, 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규모로 보면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했지만 카불 국제공항에 닿지 못한 미국인이 백여 명, 특별이민 비자 소지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추가 대피에 시한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 : "많은 사람들이 탈출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아프간에 남았습니다. 계속 도울 겁니다. 이들을 돕는 데는 기한이 없습니다."]

미국의 군사 작전은 종료됐지만 외교적 노력을 통해 아프간에서 추가 대피를 모색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군이 공항에 주둔했을 때도 접근하지 못했던 이들이 탈레반 치하에서 아프간을 빠져나오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에 미군 철수 후에도 안전한 출국을 보장해달라는 결의안을 의결했지만, 실제 힘있게 집행될지에 관해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은 이제 탈레반이 접수하게 되는 거죠?

[기자]

네,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얻었고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있다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미군 철수 직후 공항을 장악한 후에는 전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미군 철수와 동시에 탈레반이 반대 세력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에선 현금을 인출하기 위한 행렬이 눈에 띄었고, 일부에선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아프간 권력은 탈레반으로 넘어갔지만 반대 세력은 물론 경제 회복 등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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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전 종료…남은 과제는?
    • 입력 2021-08-31 23:58:06
    • 수정2021-09-01 0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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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의 마지막 수송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하면서 20년 아프간 전쟁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양측 희생자는 17만 명, 미국이 치른 전쟁 비용은 1,165조 원에 이르는 데다 철군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군 철수가 서둘러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무엇보다 현장에서 계속된 테러 위협 때문이라고 봐야 하겠죠?

[기자]

네, 자살 폭탄 테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대피작전이 계속되는 공항으로 로켓 포탄이 날아드는 등 아프간 수도 카불은 일촉즉발의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상보다 하루 빠른 미군의 전면 철수는 더 이상 작전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군은 지난 14일 카불이 함락된 후 민간인 대피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동안 미국인 6천 명을 포함해 모두 12만 3천 명의 아프간을 탈출을 도왔다는 게 미군 측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프간에는 탈출을 원하는 민간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데, 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일단 규모로 보면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했지만 카불 국제공항에 닿지 못한 미국인이 백여 명, 특별이민 비자 소지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추가 대피에 시한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 : "많은 사람들이 탈출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아프간에 남았습니다. 계속 도울 겁니다. 이들을 돕는 데는 기한이 없습니다."]

미국의 군사 작전은 종료됐지만 외교적 노력을 통해 아프간에서 추가 대피를 모색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미군이 공항에 주둔했을 때도 접근하지 못했던 이들이 탈레반 치하에서 아프간을 빠져나오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에 미군 철수 후에도 안전한 출국을 보장해달라는 결의안을 의결했지만, 실제 힘있게 집행될지에 관해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은 이제 탈레반이 접수하게 되는 거죠?

[기자]

네,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얻었고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고있다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미군 철수 직후 공항을 장악한 후에는 전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미군 철수와 동시에 탈레반이 반대 세력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은행에선 현금을 인출하기 위한 행렬이 눈에 띄었고, 일부에선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아프간 권력은 탈레반으로 넘어갔지만 반대 세력은 물론 경제 회복 등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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