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임대동만 정전’ 아파트…보도 이후 차별 없앴다

입력 2021.09.01 (21:41) 수정 2021.09.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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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게 KBS 뉴스 제보창인데요.

여기에만 최근 1년 동안 8만6천 건, 하루 평균 230건 넘는 시청자 제보가 빼곡히 올라왔습니다.

​이걸 토대로 9시 뉴스 <제보, 제대로 보겠습니다> 코너 등을 통해 보도하고, 이게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지난 7월엔 폭염 속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독 임대 동만 전기가 자주 나간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취재해 보니 임대 동의 변압기만 용량이 작았습니다.

그럼, 보도 뒤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양민철 기자가 현장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이 아파트는 일주일 새 두 차례나 정전이 됐습니다.

폭염 속에 냉방기기를 쓰지 못했고, 엘리베이터도 멈춰 주민 5명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지난 7월 : "바깥에 산책하려고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자마자 정전이 돼서요. 시간상으로는 한 30분 정도 갇혀 있었고요."]

그런데 전기공급이 끊긴 건 두 번 다, 일반 분양동이 아닌 임대동이었습니다.

이유는 변압기 과부하였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4개 동이 같은 용량의 변압기 2대를 썼습니다.

한쪽엔 일반 분양동 세 동과 임대동 한 동, 주차장 등 공용시설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쪽 변압기에 나머지 임대아파트 10개 동이 모두 연결돼 있어, 세대 수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던 겁니다.

변압기로도 차별하느냐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KBS가 이 소식을 전한 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임대동 쪽의 변압기 설비 용량을 2/3가량 늘리는 공사를 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750(킬로)와트였던 변압기를 지금 1250킬로와트로 올린 거예요. 그때 (용량) 100%에서 사용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던 거고 지금은 용량을 충분히 키워놔서..."]

실제로 공사 이후엔 정전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권OO/최초 제보자 : "되게 속시원해하죠. 사실 뭐 임대동과 분양동 이런 대비나 마찰 이런 걸 일으키려는 마음은 전혀 없어요. 단지 그냥 좀...신경 써달라는 거죠."]

SH공사는 변압기를 설계하면서 차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1억원 가량의 공사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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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임대동만 정전’ 아파트…보도 이후 차별 없앴다
    • 입력 2021-09-01 21:41:28
    • 수정2021-09-01 22:10:36
    뉴스 9
[앵커]

지금 보시는 게 KBS 뉴스 제보창인데요.

여기에만 최근 1년 동안 8만6천 건, 하루 평균 230건 넘는 시청자 제보가 빼곡히 올라왔습니다.

​이걸 토대로 9시 뉴스 <제보, 제대로 보겠습니다> 코너 등을 통해 보도하고, 이게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지난 7월엔 폭염 속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독 임대 동만 전기가 자주 나간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취재해 보니 임대 동의 변압기만 용량이 작았습니다.

그럼, 보도 뒤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양민철 기자가 현장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이 아파트는 일주일 새 두 차례나 정전이 됐습니다.

폭염 속에 냉방기기를 쓰지 못했고, 엘리베이터도 멈춰 주민 5명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지난 7월 : "바깥에 산책하려고 그냥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자마자 정전이 돼서요. 시간상으로는 한 30분 정도 갇혀 있었고요."]

그런데 전기공급이 끊긴 건 두 번 다, 일반 분양동이 아닌 임대동이었습니다.

이유는 변압기 과부하였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4개 동이 같은 용량의 변압기 2대를 썼습니다.

한쪽엔 일반 분양동 세 동과 임대동 한 동, 주차장 등 공용시설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쪽 변압기에 나머지 임대아파트 10개 동이 모두 연결돼 있어, 세대 수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던 겁니다.

변압기로도 차별하느냐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KBS가 이 소식을 전한 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임대동 쪽의 변압기 설비 용량을 2/3가량 늘리는 공사를 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750(킬로)와트였던 변압기를 지금 1250킬로와트로 올린 거예요. 그때 (용량) 100%에서 사용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던 거고 지금은 용량을 충분히 키워놔서..."]

실제로 공사 이후엔 정전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권OO/최초 제보자 : "되게 속시원해하죠. 사실 뭐 임대동과 분양동 이런 대비나 마찰 이런 걸 일으키려는 마음은 전혀 없어요. 단지 그냥 좀...신경 써달라는 거죠."]

SH공사는 변압기를 설계하면서 차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1억원 가량의 공사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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