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논란, 물순환 시범사업

입력 2021.09.03 (21:52) 수정 2021.09.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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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을 장마가 길게 이어졌는데요,

도심의 아스팔트 도로는 비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땅 속은 오히려 건조하다고 합니다.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는 걸 돕기 위해 대전 도심 곳곳에 빗물 체류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완성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건설 중인 빗물 체류지입니다.

빗물이 흡수되도록 가로수 사이 아스팔트를 뜯어내 자갈과 흙을 채우는 중인데, 보행자 사고 방지를 위해 진입 통제선이 어지럽게 엉켜있습니다.

공사가 끝났다 해도 울타리가 낮아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거나 미관을 위해 심은 조경수들이 말라죽거나 쓰러진 채 방치돼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양이환/대전시 둔산동 : "너무 보기에도 안 좋고 등하굣길인데 아이들한테 안전에도 너무 문제가 심각한 것 같고. 너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전 둔산권에 조성 중인 빗물 체류지는 모두 7백여 개, 이를 포함해 다양한 빗물 재활용시설을 만드는 데 국비 등 25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전시는 빗물체류지의 울타리를 더 높이고, 가뭄이나 침수에 강한 조경수로 다시 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연말에 완공되면 도로의 오염물질과 함께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가뭄과 도시 침수 등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익/대전시 맑은물정책팀장 : "대전 둔산권은 전국에서도 비가 왔을 때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그런 불투수 면적이 가장 높은 지역이에요."]

대전시는 다른 시범도시 4곳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원도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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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 논란, 물순환 시범사업
    • 입력 2021-09-03 21:52:18
    • 수정2021-09-03 22:10:53
    뉴스9(대전)
[앵커]

최근 가을 장마가 길게 이어졌는데요,

도심의 아스팔트 도로는 비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땅 속은 오히려 건조하다고 합니다.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는 걸 돕기 위해 대전 도심 곳곳에 빗물 체류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완성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가 건설 중인 빗물 체류지입니다.

빗물이 흡수되도록 가로수 사이 아스팔트를 뜯어내 자갈과 흙을 채우는 중인데, 보행자 사고 방지를 위해 진입 통제선이 어지럽게 엉켜있습니다.

공사가 끝났다 해도 울타리가 낮아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거나 미관을 위해 심은 조경수들이 말라죽거나 쓰러진 채 방치돼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양이환/대전시 둔산동 : "너무 보기에도 안 좋고 등하굣길인데 아이들한테 안전에도 너무 문제가 심각한 것 같고. 너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전 둔산권에 조성 중인 빗물 체류지는 모두 7백여 개, 이를 포함해 다양한 빗물 재활용시설을 만드는 데 국비 등 25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전시는 빗물체류지의 울타리를 더 높이고, 가뭄이나 침수에 강한 조경수로 다시 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연말에 완공되면 도로의 오염물질과 함께 빗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가뭄과 도시 침수 등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익/대전시 맑은물정책팀장 : "대전 둔산권은 전국에서도 비가 왔을 때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그런 불투수 면적이 가장 높은 지역이에요."]

대전시는 다른 시범도시 4곳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원도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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