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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암벽에 웬 고사성어?…‘지자체가 환경 훼손’ 비판
입력 2021.09.03 (21:52) 수정 2021.09.03 (22:14) 뉴스9(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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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창에 있는 용궐산에는 한자가 새겨진 암벽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순창군이 등산 명소로 만들겠다며 추진한 사업인데, 환경 훼손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져 결국,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암벽에 설치한 탐방로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는 순창의 용궐산.

그런데, 이 산에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자연 암벽에 한자가 새겨져 있는 겁니다.

안중근 의사가 독립을 염원하며 썼다는 '제일강산'을 비롯해 중국 논어에 나오는 한시 문장까지 등장합니다.

순창군이 용궐산을 특색 있는 등산 명소로 만들겠다며, 고사성어들을 암벽 5곳에 새긴 건데, 정작 이를 본 등산객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김재관/등산객 : "우리나라 한글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바위에다 파서 이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냐는 얘기에요. 자연 훼손을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이라도 있을 텐데 굳이 바위를 깎아서 글자를 새길 필요가 있는가…."]

등산객들이 다니는 곳마다 이런 고사성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에는 암벽을 깎아내면서 나온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순창군은 이런 고사성어 암벽을 모두 8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고사성어를 새기냐는 부정적 여론에 부딪혀 결국, 잠정 중단했습니다.

[등산객 : "신기해 보이지도 않아요. 왜 새겼을까, 저런 것들을. 그냥 놔두지. 저게 또 없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겠어요?"]

하지만 사업을 철회한다고 해도 이미 깎아버린 바위는 되돌릴 수 없어 용궐산의 고사성어 암벽은 앞으로도 논란거리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 멀쩡한 암벽에 웬 고사성어?…‘지자체가 환경 훼손’ 비판
    • 입력 2021-09-03 21:52:25
    • 수정2021-09-03 22:14:05
    뉴스9(전주)
[앵커]

순창에 있는 용궐산에는 한자가 새겨진 암벽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순창군이 등산 명소로 만들겠다며 추진한 사업인데, 환경 훼손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져 결국,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암벽에 설치한 탐방로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는 순창의 용궐산.

그런데, 이 산에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자연 암벽에 한자가 새겨져 있는 겁니다.

안중근 의사가 독립을 염원하며 썼다는 '제일강산'을 비롯해 중국 논어에 나오는 한시 문장까지 등장합니다.

순창군이 용궐산을 특색 있는 등산 명소로 만들겠다며, 고사성어들을 암벽 5곳에 새긴 건데, 정작 이를 본 등산객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김재관/등산객 : "우리나라 한글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바위에다 파서 이렇게 할 이유가 뭐가 있냐는 얘기에요. 자연 훼손을 하지 말고 다른 방법이라도 있을 텐데 굳이 바위를 깎아서 글자를 새길 필요가 있는가…."]

등산객들이 다니는 곳마다 이런 고사성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에는 암벽을 깎아내면서 나온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순창군은 이런 고사성어 암벽을 모두 8개 만들 계획이었지만,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고사성어를 새기냐는 부정적 여론에 부딪혀 결국, 잠정 중단했습니다.

[등산객 : "신기해 보이지도 않아요. 왜 새겼을까, 저런 것들을. 그냥 놔두지. 저게 또 없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겠어요?"]

하지만 사업을 철회한다고 해도 이미 깎아버린 바위는 되돌릴 수 없어 용궐산의 고사성어 암벽은 앞으로도 논란거리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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